[해이] 2008-04-19  

저번 세미나 참 흥미롭고 재미있었어요~

다름이 아니고 몇가지 질문이 있는데요, 요즘 김석의 '에크리' / 브루스 핑크의 '에크리 읽기' 등이 출판된 걸로 아는데요 그런 사람들의 라캉 해석이 실제 라캉을 좀 왜곡한다고 선생님께서 말씀하신걸로 얼핏 들은거 같은데...(아닌가요, 기억이 잘...) 맞나요?

그리고 특히 지젝의 경우에는 라캉에 대한 왜곡된(좋게 말하면 독창적) 해석을 하고, 그것을 우리나라 라캉 연구자들이 받아들여서 많은 왜곡이 일어났다고 최원씨 홈피에서 들었어요.

그렇다면 어떤 책들을 봐야지 라캉에 대한 좀 제대로 된 이해에 도달할 수 있을까요;; 어떤 입문서가 괜찮을까요 제가 라캉을 전혀 모르기 때문에 한 번 공부를 해보려 합니다. 지금 가지고 있는 책 중엔 숀 호머의 [라캉 읽기] 등의 정신분석 미학총서 몇권이 있는데 그 책들 신뢰할만 한가요 아님 그 책들도 좀 왜곡된 라캉 해석을 하고 있는건가요.

라캉 공부의 가이드 라인을 좀 알려주셨으면 좋겠습니다. 감사합니다!

 
 
balmas 2008-04-20 22:1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ㅎㅎ 첫번째 질문에 대해 답변한다면, 저는 그런 이야기를 한 적이 없는데요. 김석 선생의 책은 제가 보지도 못했는데 그런 이야기를 했을리가 없고, 브루스 핑크의 책은 영어본으로 읽어봤는데 아주 좋은 책이었다는 기억이 있으니 또 그랬을리가 없지요. 저는 전혀 그런 말을 한 적이 없습니다.

라캉에 관한 입문서는 국내에도 여러 권이 나와 있죠. 제가 읽어본 바로는 (국역본의 번역이 어떤지는 모르겠지만) {에크리 읽기}는, {에크리}를 직접 읽어보려는 사람들에게 아주 도움이 많이 되는 좋은 책입니다. 브루스 핑크는 수십년 간 라캉 연구에 전념한 사람이기 때문에 정말 믿을 만하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문체도 간결하고 명쾌해서 더 이해하기 좋구요. 그밖에 김석 선생이 번역한 오질비의 {라캉. 주체 개념의 형성} 같은 책도 좋은 책이고, 홍준기 선생이 번역한 비트머의 {욕망의 전복} 같은 책도 좋은 입문서죠. 또 나지오의 {자크 라캉의 이론에 대한 다섯 편의 강의}도 라캉의 후기 이론에 관한 훌륭한 해설서죠. 이 정도 읽으면 입문서로는 충분할 것 같은데요. ^^ 입문서들만 이것저것 닥치는 대로 읽는 사람들이 있는데, 그건 좋지 못한 독서 습관입니다. 차라리 좋은 책을 여러 번 읽는 게 훨씬 낫죠. 저 같으면 이 네 권의 책을 추천하고 싶네요.

[해이] 2008-04-21 17:3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앗, 잘못 기억하고 있었네요 아무튼 추천하신 책 잘 읽어볼게요: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