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랫동안 소문이 무성했던 발터 벤야민 선집이 드디어 출간된 것 같다.
출간을 오래 기다려온 독자 중 한 사람으로서 반갑기 그지 없다.
섣불리 단언하기는 어렵지만, 국내의 벤야민 전문가들이 오랜 시간동안 독회와 토론을
거듭하면서 나온 선집이기 때문에, 이번에는 제대로 우리말로 벤야민을 읽어볼 수 있지
않을까 기대해본다. 아울러 기존에 나와 있는 다른 번역본과 비교, 검토해볼 수 있는 기회도
될 수 있을 것 같아서 벤야민과 인문학을 좋아하는 분들에게는 뜻깊은 기회가 될 듯하다.
몇 년 전에 [발터 벤야민의 문예이론]에 대한 짧은 서평을 쓰면서 국내의 벤야민 전공자들이
왜 번역에 나서지 않는지 의문을 달았던 적이 있는데, 기쁘게도 그 의문은
문외한의 무지의 소치였을 뿐이다.
역자들이 얼마나 고생했을지, 어렴풋이 짐작이 간다.
좋은 번역이기를 기대하면서, 역자들에게 깊은 감사의 뜻을 전하고 싶다.
독일은 물론이거니와 영미권이나 프랑스에서는 벤야민 붐이라고 해도 좋을 만큼
빼어난 벤야민 연구들이 폭발적으로 쏟아지고 있는데, 이번 선집 출간을 계기로
국내에서도 벤야민에 대한 독서와 연구가 활발해지기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