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데리다 책도 몇 권 번역했고, 앞으로 데리다에 관한 글을 몇 편 써볼 생각으로 몇 년 전부터

 

모으던 데리다 관련 자료를 정리하다보니까, 깜짝 놀랄 만한 점을 발견했다.    

데리다가 사망한 지난 2004년 이후, 좀더 정확히 말하면 2005년 이후 나온 데리다 특집 학술지만

 

20여종이 훨씬 넘는다는 점이다. 이 중 불어권 학술지 4개 및 한 개의 콜로퀴엄을 제외한 나머지

 

20여종의 학술지는 모두 영어권 학술지다. 데리다가 영미 학계에 큰 영향을 미쳤다는 건 이제 거의

 

상식이나 다름없는 게 되었지만, 불과 3년 사이에 20여종이 넘는 학술지에서 데리다만을 독점으로 다루는

 

특집호를 내고 있다는 것은 정말 놀라운 일이 아닐 수 없다.  

물론 이 목록은 내가 알고 있는 영어권 학술지나 불어권 학술지 목록일 뿐이고

다른 언어로 되어 있거나 내가 알지 못하는 다른 학술지도 있을 테니까, 실제로는 이것보다 더 많을 것 같다.

더욱이 특집호 이외의 영역에서도 수많은 데리다 관련 논문들이 쏟아지고 있는 것을 감안하면, 

가히 영미권 학계는 데리다의 유령에 신들려 있다고 할 만하겠다.  

아래 목록에서 빠져 있는 몇몇 학술지에서도 앞으로 어떤 식으로든 데리다 특집호를 낼 것으로 보이는데,

어쨌든 20세기 후반 이후 영미권, 특히 미국에서 데리다가 왜 이처럼 커다란 영향력을 발휘하고 있는지는

곰곰히 따져볼 만한 문제인 것 같다.

 

이 분야를 공부하는 분들은 대개 이런 자료를 알고 있을 텐데, 그래도 혹시 도움이

될 수 있지 않을까 해서 2005년 이후 나온 데리다 특집 학술지 목록을 실어본다.

각각의 학술지의 "차례"까지 모두 실었으면 좋겠지만, ㅎㅎㅎ 그건 각자 찾아서 보시길.

 

여기 올려놓은 학술지들은 대개 대학 도서관의 학술지 코너나 아니면 전자 저널 데이터베이스에서

 

쉽게 자료를 구할 수 있는 것들이다. (불어권 학술지나 몇몇 학술지는 아직은 불가능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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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 

Rue Descartes No. 48, Salut à Jacques Derrida

German Law Journal 2005, vol. 6, no. 1

http://www.germanlawjournal.com

Theory & Event, 2005, Vol. 8 Issue 1

Substance: A Review of Theory & Literary Criticism, 2005, Vol. 34 Issue 1

Cardozo Law Review 2005, vol. 27, no. 2

Postmodern Culture, May 2005, Vol. 15 Issue 3

Grey Room, Summer 2005 Issue 20

Radical Philosophy Review (Philosophy Documentation Center), 2005, Vol. 8 Issue 2

Differences: A Journal of Feminist Cultural Studies, Fall 2005, Vol. 16 Issue 3,

Journal for Cultural Research, Oct 2005, Vol. 9 Issue 4 (이건 장-뤽 낭시 특집호네요 ... -_-;;;)

Paragraph, Nov 2005, Vol. 28 Issue 3

Colloque Derrida, la tradition de la philosophie

(Organisé par les Archives Husserl, le Département de Philosophie de l’ENS et le Centre International d’Etude de la Philosophie Française Contemporaine)

http://www.diffusion.ens.fr/index.php?idcycle=230&res=cycles
이것은 학술지가 아니라 지난 2005년 고등사범학교(파리 윌름)와 후설 아르키브, 현대 프랑스 철학 국제 연구센테

 

등이 공동으로 주최한 데리다 콜로퀴엄의 자료다. 그야말로 현재 프랑스 철학을 대표할 만한 철학자들이 총출동한

 

매우 의미있는 콜로퀴엄으로, 위의 인터넷 주소로 가면 발표 자료를 구할 수 있다. 그런데 아쉽게도 오디오 자료여서

 

불어를 듣지 못하는 분들에게는 그림의 떡 ... ;;; 이만한 자료들이면 조만간 책으로 묶어서 나올 수도 있지 않을까

 

생각하는데, 모르겠다.




2006

Rue Descartes  no. 52, Penser avec Jacques Derrida

Epoche: A Journal for the History of Philosophy, Spring 2006, Vol. 10 Issue 2

Research in Phenomenology, 2006, Vol. 36

Mosaic: A Journal for the Interdisciplinary Study of Literature, Sep 2006, Vol. 39 Issue 3

MLN, Sept2006, Vol. 121 Issue 4

Social Semiotics, Dec 2006, Vol. 16 Issue 3



2007 

Revue de Métaphysique et de Morale N° 1, janvier 2007

Critical Inquiry, Winter 2007, Vol. 33 Issue 2

South Atlantic Quarterly, Spring 2007, Vol. 106 Issue 2

Eighteenth-Century Studies, Spring 2007, Vol. 40 Issue 3

Mosaic: A Journal for the Interdisciplinary Study of Literature, Jun 2007, Vol. 40 Issue 2

Textual Practice, Volume 21 Issue 2 2007

European Legacy, Jul 2007, Vol. 12 Issue 4

 

 
Cités: Philosophie, politique, histoire 30, 2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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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qn 2007-10-14 13:59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특히 미국에서 데리다가 왜 이처럼 커다란 영향력을 발휘하고 있는지는 곰곰히 따져볼 만한 문제인 것 같다.>>라는 본인의 말씀에 비추어 그곳 현지의 선생들 -모로,써넬라르 등- 이 보는 데리다 (한국서 유행하는 지젝,바디우도 포함)의 위상은 어떤지 궁금하군요, 다음 수업시간에 한번 여쭤봐 주세요.
<<파리 윌름>>거리에 있는 본부격인 고등사범 ENS의 주소가 Rue d'Ulm이던데 Ulm은 '윌머'라고 발음(약한 '-머'로)하는 게 아닌가요. 사전에 보니 Ulm 는 독일의 왠 동네이름이라는데 발음기호는 없고, 비슷한 독일어 ulme(울머)는 느릅나무(orme)로 돼있네요. [좋은 정보 감사!]

balmas 2007-10-14 19:0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qqn님, 그런 질문은 함부로 하기가 좀 어려운 질문이어서 곤란할 듯합니다. 서로 친구 같은 사이나 돼야 할 수 있는 질문이죠. 그리고 Ulm은, 여기 사람들 발음하는 대로 하면 "윌므"라고 하는 게 맞습니다. :-)

mravinsky 2007-10-14 21:41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영미권 학계라는 것이 특별히 어느 지대를 이야기 하시는 건가요? 철학계(설마 분석철학계는 아니겠죠)인지 문학(비평)계, 정치학계, 법학계, 정신분석학계 등등이 있을 것 같은데요...

balmas 2007-10-15 00:0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영미권 학계는 뭐 주로 문학이론계가 되겠고, 정치철학 하는 사람들, 법학자, 유럽철학 전공자들이겠죠. 정신분석학계에 대한 영향은 미미한 편이라고 봐야죠. 미국의 정신분석 전통은 유럽식, 특히 프랑스식 전통과는 상당히 다르죠. Alan Bass라는 정신분석가는 데리다 주요 저작 몇 권을 훌륭하게 번역해서 초기에 데리다가 수용되는 데 큰 역할을 담당한 사람이고 또 자신의 작업에서 데리다 철학을 적극 받아들이는데, 좀 드문 경우라고 할 수 있습니다.

람혼 2007-10-15 02:5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으헛, 이렇게 소중한 자료를...! 감사드립니다! ^^

balmas 2007-10-15 03:3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람혼님/ ㅎㅎㅎ 별 말씀을. 2007년 마지막에 Cites 하나 추가했습니다. :-)

사량 2007-10-16 03:0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잘은 모르지만(틀리면 어쩌나-_-) 2005년 목록에서 "Journal for Cultural Research, Oct 2005, Vol. 9 Issue 4"는 데리다보다는 장-뤽 낭시에 초점을 맞추고 있는 것 같아요. 목차만 봤는데 데리다 이름이 안 보여서요; 그나저나 영미권에는 인문학 분야에도 학술지가 참 많은 모양이네요. 한국의 학술지들은 교수조차-_- 안 들여다본다고 들었는데 그쪽 사정은 어떨지 갑자기 궁금해집니다. 선생님의 '저서'도 빨리 봤으면 좋겠습니다! ^^

balmas 2007-10-16 04:55   좋아요 0 | URL
헉, 정말 그렇네요. 찾아보니까 낭시 특집이고, 데리다와 관한 논의는 주변적이네요. 아마 같은 폴더에 함께 저장해놓아서 좀 헷갈렸나 봅니다. 고쳐야겠네 ... ;;;
영미권 학술지는 정말 많은 것 같아요. 사람수도 많고 하다 보니까 더 그런 것 같고, 아무래도 젊은 연구자들 업적을 쌓으려면 발표 공간이 있어야 하니까 그렇기도 하겠죠.
책을 내기는 내야 하는데, 아직도 밀린 일이 많아서 ... ㅎㅎㅎ

INDRAGO 2007-10-16 03:06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진태원이라는 스피노자 전공자가 '마르크스의 유령'이라는 데리다 책을 번역하여 최근 내놓았다. 인터넷에 번역자 사이트가 있나 검색하니 알라딘에 있었다. 그곳에서 낯익은 이름인 '최원'도 발견할 수 있다. 진태원이란 분이 어떤 분인가 싶어 살짝 엿보니 스피노자-알튀세르-발리바르로 이어지는 계보에 속한 듯싶다. 영미 분석철학자나 독일 철학 전공자, 그리고 푸코나 들뢰즈 전공자 등에 비한다면 이들이 상대적으로 데리다에 호의적이므로 만구천원이라는 만만치 않은 책값에도 불구하고 사서 볼 의향이다. 다만, 약간, 아주 약간은, 그럼에도 불구하고, 데리다 전공자가 아니라는 이유만으로, 또한 삼류 찌라시 수구 언론에서 책선전을 대대적으로 해서, 과연 사서 읽어야 하나 하는 아쉬움이 느껴진다.



데리다가 누구야? 하는 분들이 있겠다. 특히 고삼으로서 논술 공부를 하기 위해 블로그 여행을 하는 이들이 있는데 이분들에게 데리다가

누구며, 해체는 무엇인가라는 데에 입문적인 역할을 할만한 글이 무엇이 있을까 인터넷에서 찾아보니 다행스럽게도 필자의 관점과 매우

근접한 방향으로 데리다 읽기를 한 글이 있어 메모란에 퍼왔다. 맑스 읽기를 위해 헤겔이 요청되듯, 데리다 읽기를 위해 후설과 레비나스

가 요청됨을 잘 정리한 글이다. 또한 '해체'에 관해서도 필자 견해와 상당히 가까운 정리를 한 듯싶다.



하여, 데리다에 입문하고자 이라면, 메모로그에 퍼온 글을 이해할 때까지 몇 번이고 읽고, 모르는 단어가 나오면 찾으면서 독해하면 좋을

듯싶다. 그후에 필자 글을 읽어보면 어딘지 모르게 데리다 글쓰기랑 유사하다고 여기는 면들을 발견할 수도 있을 것이다.



여기에 데리다랑 좌파랑 무슨 상관일까 싶은 이들이 있다면 진태원이라는 이의 '마르크스의 유령'을 읽어볼 것을 권해 본다. 즉, 처음부터

이 책을 읽으면 데리다에 대한 사소한 오해가 발생하지 않을까 싶은 게다. 즉, 진태원식의 특정 좌파 입장에 근거한, 좌파적 데리다 읽기가 좌파 전체의 데리다 읽기인양 오해할 수 있기에 , 다시 말해, 진태원식의 데리다 읽기는, 데리다 읽기라는 수많은 독해 중의 하나임에도, 오직 그만이 남한 유일의 데리다 해석자라는, 결코 데리다가 바라지 않는 상황이 올 수 있기에, - 가령 데리다의 주장 중 번역에 대한 데리다 글을 참고해볼 것. - 비판적 읽기를 원하는 이들에게는, 약간의 예방주사가 필요하다는 주장인 게다.



필자의 소견은 이렇다. 앞으로 불문학 전공자라면, 프랑스 철학을 공부하고자 하는 이라면, 데리다 전공을 해보는 것이 어떨까 싶은 게다. 왜냐하면 데리다에 대한 수요는 엄청난데, 남한만 하더라도 데리다 전공자가 거의 없지 않나 싶기 때문이다.



데리다에 관심이 있는 이라면 참고할만한 사이트여서 퍼왔다.




2007-10-18 02:06   URL
비밀 댓글입니다.

balmas 2007-10-18 06:47   좋아요 0 | URL
속삭이신 님/ Differend라는 책이에요. 악전고투중입니다. ^^;

2007-10-18 11:01   URL
비밀 댓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