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로그인 2006-03-05  

플라톤에 대하여 질문이 있는데요..;
저 플라톤의 이데아론에 대해서 궁금한 점이 있는데요... 예를 들어 "소크라테스는 뛰어나게 용감하다"는 문장에 대해서 플라톤은 용감함에 있어서는 정도의 차이를 말할 수 있지만, 용감함에 참여하는 정도의 차이에 대해서는 말할 수 없다고 하더군요. "뛰어나게 용감하다"와 "단지 약간 용감하다"는 서로 다른 술어이며 이 둘 사이에는 비슷함이 존재하지만 그러나 소크라테스는 뛰어나게 용감하든 지 아니면 그렇지 않으며 한 술어를 분유하거나 술어에 참여함에 있어서는 정도의 차이는 허용되지 않는다고 하는데..... 잘 이해가 안 되어용...ㅜ.ㅜ 역시 플라톤은 어려워용.ㅜ.ㅜ
 
 
balmas 2006-03-05 23:4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게 어디 나오는 이야기인가요?

비로그인 2006-03-06 12:2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프리도 릭켄의 [고대 그리스 철학](서광사} p.130쪽을 읽다가 발견한 거여요..

balmas 2006-03-06 22:5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음, 그렇군요.
해당 부분의 이야기는 이런 뜻입니다.
1) "용감함에 참여한다"는 것은 소크라테스라는 개체가 용감함이라는 규정 또는 술어를 얻는 것을 말합니다. 용감함의 이데아에 참여하면 용감함이라는 규정을 얻고 그렇지 않으면 얻지 못하는 것이죠. 바로 이런 의미에서, 용감하거나 용감하지 않거나 둘 중 하나이이며, "정도의 차이"가 없다고 말하는 거구요. 이런 관점에서 보면 뛰어나게 용감하다고 말하든 그냥 용감하다고 말하든, 두 경우 모두 용감함의 이데아에 참여하고 있는 것이니까 차이가 없는 셈입니다.
2) 반면 뛰어나게 용감한 소크라테스와 적당하게 용감한 메논 사이의 비교가 문제가 될 경우에는, 정도의 차이를 말할 수 있지요. 하지만 이 경우에는 소크라테스와 메논이라는 개별자들이 이미 이데아에 참여해서 용감함이라는 규정을 가지고 있다는 것을 전제로 하고 있습니다.

balmas 2006-03-06 23:0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3) 정리하자면, 용감함이라는 이데아에 참여하는 것이 문제일 경우에는, 용감함이라는 규정이나 술어 자체를 얻는 게 문제되기 때문에 정도의 차이를 말할 수 없는 반면, 용감함이라는 술어를 공유하는 두 개체에 대해서는 서로에 대해
누가 더 용감한지 비교하는 것, 정도의 차이를 따지는 것이 가능합니다.

릭켄 책의 해당 부분은, 간단하게 설명해놓기는 했지만, 사실 플라톤 철학에서
제일 어려운 텍스트 중 하나의 내용을 소개하고 있네요. 철학과 3-4학년 정도
되어야 이해할 수 있는 내용인 것 같습니다. 이런 부분은 강의와 함께 보면
이해가 쉬울 텐데, 혼자서 책을 읽으니까 더 어려움을 느끼는 것 같군요. 이런
부분은 그냥 건너뛰고 읽어도 상관이 없습니다. 아니면 전문 연구자들의 저서나 논문을 참조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죠. 그러면 이게 엄청 복잡한 문제라는 것을 알게 되겠지만 ... :-)

비로그인 2006-03-07 13:0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발마스 님 설명을 읽으니 좀 이해가 수월하네요. 늘 감사합니다.^^

비로그인 2006-03-07 13:0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발마스님 저 글고 하나 질문이 더 있는데요. 철학과 대학원 교과과정을 보았는데요 예를 들어 113.572 문화철학연습 3 김상환 40 005-327 수6 수7 수8
라고 나올 때 수6 수7 수8 이란 말은 수요일 오후 6시 7시 8시를 말하는 건가요?

balmas 2006-03-07 23:0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6은 6교시를 뜻합니다. 그러니까 수 678은 수요일 오후 2시부터 5시까지라는 뜻이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