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사랑은]-박재삼

한빛 황토재 바라 종일 그대 기다리다
타는 내 얼굴 여울 아래 가라앉는
가야금 저무는 가락 그도 떨고 있고나

몸으로 사내 장부가 몸으로 우는 밤은
부연 들기름 불이 지지지 지지지 앓고
달빛도 사립을 빠진 시름 갈래 만 갈래

여울 바닥에는 잠 안 자는 조약돌을
날 새면 하나 건져 햇볕에 비쳐 주리라
가다간 볼에도 대어 눈물 적셔 주리라

.....................................................................................................
*때로 목숨과도 바꾸는 사랑을 본 적이 있는가

그래 그래 그래
오지 않는 그 누구 기다리다
종국에 밤이 와 다시 하루 이틀 사흘...
진종일 그대 기다리다 마침내 목숨 다 하는 날까지
천추의 그리움 하얗게 서려 먼 훗날 빗돌에 그 이름 새긴다 할지라도

아 ,아, 아 ,아, 아
차마 목놓아 울지도 뫃할
혼자만 아는 기찬 그런 사랑을 가졌구나!


댓글(1)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파란여우 2004-11-10 13:0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지 않는 그 누구 기다리다....늦가을 비만 무정하게 내리는 날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