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사람의 책읽기]“敍事의 힘이 영화의 뼈대”
[경향신문 2004-06-11 18:11]
‘범죄의 재구성’으로 하루 아침에 떠 버린 최동훈 감독은 한때 억세게 운 없는 사나이였다. 여기서 운(運)을 운운(云云)할 수 있는 것은 어쨌든 ‘관객수 3백만명’을 넘보는 이 영화 한 편으로 실력은 인정받았기 때문이다.

그는 2년 과정의 영화 아카데미에 좋은 성적으로 들어가고도 졸업 작품은 전혀 주목받지 못했다. 글 꽤나 읽었다고 자신하던 차에 시나리오에 도전했으나 번번이 미역국만 먹었다. “10편 정도 썼는데 모든 시나리오 공모전에 다 떨어졌다”고 했다.

최감독은 거의 2년 넘게 ‘범죄의 재구성’ 시나리오를 만지작거렸다. 고치고 또 고쳤다. 그리하여 정교하게 맞물리는 한 편의 드라마가 완성됐을 때 그는 작가 로렌스 샌더스를 제일 먼저 떠올렸다.

“어느 헌책방에서 이 사람의 ‘앤더스 테이프’라는 책을 찾아 읽었는데, 거기서 시나리오 구성에 큰 영감을 받았지요. 지금도 홍익대 맞은편에 있는 헌책방에는 가끔씩 들르는 편입니다.”

대학(서강대)에서 국문학을 전공한 그는 어릴 때부터 소설이 그렇게 좋았다고 한다. “초등학교때 밥상머리에서 소설책 본다고 아버지한테 꾸중들었다”는 얘기는 약과다. 중학교때 벌써 김승옥의 ‘무진기행’을 접했고, 나중에는 국내외 소설을 마구잡이로 읽어나갔다.

“영화는 비주얼 예술이지만 그 뼈대는 이야기입니다. 서사(敍事)의 힘이 느껴지지 않는 영화에 관객은 재미를 느끼지 못합니다. 그 이야기를 꾸리는 데 소설은 큰 힘이 되는 것이죠.”

이전과 달라진 게 있다면 최근 몇 년 간은 거의 범죄소설 읽기에만 주력한다는 것. 그는 “영화 ‘재키 브라운’(쿠엔틴 타란티노 감독)의 원작인 엘모어 레오나드의 ‘럼 펀치’, 그리고 제임스 엘로이의 ‘LA 범죄 3부작’을 무지 좋아한다”고 말했다. 범죄물을 좋아하게 된 이유를 물었더니 “1970년대 것을 좋아하는 취향 때문인 것 같다”고 했다. “영화도 그렇고 소설도 그렇고 그때의 반항적이고 남루한 삶이 좋습니다. 또 하나, 인간의 본성을 제대로 알려면 악당의 모습을 봐야 하지 않나요.”

그는 “이름 없는 출판사에서 낸 번역소설 중에 굉장한 것들이 상당히 많다”고 역성을 들었다. “그런데도 이런 책은 제대로 빛도 못보고 절판되는 때가 많으므로 나왔을 때 빨리 사둬야 한다”는 것이 그의 경험론이다. “대여섯시간 동안 저를 꼼짝 못하게 할 그런 소설을 간절히 고대합니다.”

〈글 조장래·사진 박민규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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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의 고구려사 왜곡과 일본의 역사 교과서 왜곡들은 질리게 만든다.하지만 이 책의 저자는 그렇다면 우리안의 왜곡된 점이 없는지 톡 물음을 던진다.(가령 친일파 청산 할라는데 정부가 나서서 가로막는 삐리리들을 보라)바로 이 책의 건강함을 느낄 수 있는 대목이다.이 외에도 양심적 병역거부자들을 옹호하는 저자의 목소리는 꼴보수적인 우리나라에 던지는 카운터 펀치다.역사가 고종석을 발굴하는 순간이다.ㅋ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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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개월간 적십자사 혈액 다량 폐기 확인
  '양 과다', '기한 경과' 등 부주의 사례도 다수
  2004-06-07 오전 11:45:27

 

지난 5개월 동안 대한적십자사의 부주의로 폐기된 혈액이 최대 10만여 건에 달하는 것으로 예상돼 충격을 주고 있다. 특히 이런 사실은 적십자가 자사에 대한 부정적인 언론 보도 때문에 3월 이후 헌혈이 급감해 수혈용 혈액이 부족하다고 주장하고, 일부 언론이 이에 동조하는 상황에서 나온 것이어서 그 파문이 커질 전망이다.
  
  5개월 동안 적십자사 폐기 혈액 최대 10만여 건에 달할 수도
  
  프레시안이 입수한 서울 소재 A혈액원과 B혈액원의 1월~5월 폐기 혈액 현황을 보면 A혈액원 9천5백58 건, B혈액원 1만9백34 건 등 지난 5개월 동안 총 2만4백92 건의 혈액이 채혈 후 폐기된 것으로 확인됐다.
  
  A혈액원과 B혈액원은 각각 통상 전체 혈액 사업의 10분의 1 정도를 차지하고 있는 곳이어서, 이들의 폐기 혈액 현황을 감안하면 전국적으로 최대 10만여 건에 달하는 혈액이 폐기됐다는 추정이 가능해진다. 적십자사가 발행하는 <2003 혈액사업 통계연보>를 살펴보면 헐현자수로 A혈액원은 전체 헌혈자수의 8.8%, B혈액원은 8.3%를 차지한다. 공급실적의 경우 A혈액원은 9.3%, B혈액원은 10.7%를 차지한다.
  
  프레시안은 이런 예상치를 염두에 두고 지난 2일 대한적십자사 혈액사업본부 홍보실에 지난 5개월간 전국의 혈액 폐기 현황을 요청했으나, 홍보실 관계자는 "입수한 자료를 보내주면 확인을 해주겠다"는 등 사실상 공개 거부 의사를 밝혔다.
  
  이번에 A혈액원과 B혈액원의 폐기 현황은 시민들이 헌혈한 320㎖, 400㎖ 백을 기준으로 조사된 것으로 적혈구농축액, 혈소판농축액 등 2~3개로 분류돼 공급되는 것을 감안한다면 폐기 혈액의 2~3배에 해당하는 숫자의 환자에게 쓰일 수 있는 양이다.
  
  '양 과다', '기한 경과' 등 관리 소홀로 인한 폐기 상당수 달해
  
  특히 폐기 현황 사유를 확인한 결과 명백한 적십자사의 부주의로 인한 것이 상당수 확인돼 감사원 지적과 잇따른 언론 보도에도 불구하고 적십자사의 '불안한' 혈액사업 관행은 사실상 거의 시정되지 않았던 것이 밝혀졌다.
  
  입수한 자료를 분석해보면 '양 과다'나 '양 과소'로 폐기한 혈액이 A혈액원 4백32건, B혈액원 4백7건에 달한다. '양 과다'의 경우는 통상 채혈시 백의 용량보다 10%를 초과하는 피를 채혈해서 폐기하는 경우를 말한다. 적십자사 관계자는 "요즘에는 적정량이 채혈되면 자동으로 차단하게끔 장치가 돼 있는데도 이런 '양 과다'가 발생하고 있다"며 "명백한 부주의가 그 원인"이라고 지적했다. 시민으로부터 기준인 320㎖나 400㎖보다 많게는 10% 이상 혈액을 더 채혈한 뒤, 그것을 폐기하는 어처구니없는 상황이 다수 발생했던 것이다.
  
  더 충격적인 것은 '기한 경과'로 폐기된 혈액이 A혈액원 1천18건, B혈액원 2천1백58건으로 폐기 혈액의 10분의 1에서 5분에 1을 차지한다는 사실이다. '기한 경과'는 채혈 뒤 수혈용으로 쓰기엔 기한이 경과해 폐기되는 혈액을 말한다. 두 혈액원에서 총 3천여명 전국으로 단순 환산해보면 약 3만여명이 헌혈한 피가 적절한 환자에게 쓰이지 못하고 폐기됐다는 얘기다.
  
  매번 "피가 부족하다"면서 시민의 헌혈을 종용하는 적십자사가 '기한 경과'로 소중한 혈액을 폐기하는 이런 현실을 어떻게 보아야 할까? 거기에는 20여년에 걸쳐 혈액사업을 진행하면서도 제대로된 혈액 수급 계획을 갖지 못한 현실에 그 원인이 있다. 수혈용 혈액 수요 예측 노력을 거의 기울이지 않은 탓에 이렇게 '시민들의 사랑의 실천'이 폐기되는 일이 발생한 셈이다.
  
  채혈해서는 안 될 혈액, 마구잡이식 채혈도 발견돼
  
  한편 A혈액원과 B혈액원의 혈액 폐기 현황을 살펴보면 한 가지 흥미로운 사실도 발견된다.
  
  A혈액원의 경우 B형 감염과 C형 감염으로 헌혈 유보군으로 묶여 채혈을 해서는 안 되는 혈액이 각각 9건과 3건 총 12건이 확인됐다. B혈액원은 더 많아서 B형 감염의 경우에는 15건, 심지어 후천성 면역 결핍증(AIDS) 유보군의 혈액도 12건이나 확인됐다. 이미 B형 감염, C형 감염, AIDS 의심자로 확인돼 관리를 하고 있던 39명의 시민에게서 채혈을 했고, 뒤늦게 발견해 폐기를 한 셈이다.
  
  이것은 지난 3월 감사원 감사시 '마구잡이식 채혈'의 예로 지적된 것으로, 시민들과 언론의 가장 큰 질타를 받았던 부분이라 더욱더 큰 충격을 준다.
  
  이미 프레시안은 적십자사가 지난 5개월 동안 혈액 확보를 위한 노력에 소극적이었음 보여주는 정황을 보도한 바 있다.(본지 2004년 6월2일자) 이번에 추가로 밝혀진 혈액 폐기 현황은 적십자사가 지난 감사원 지적과 언론의 잇따른 보도에 불만만 털어놓으면서, 사실상 스스로 개혁하려는 움직임이 거의 없었다는 사실을 단적으로 보여주는 것이어서 적십자사의 변화에 기대를 걸었던 많은 시민들에게 큰 허탈감을 안겨준다.
  
  시민들의 더욱더 강한 질책과 감시만이 적십자사가 다시 태어나는 압력 수단이 될 수 있다는 것을 다시 한번 확인시켜주는 대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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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매운동의 실효성에 대한 것에는 회의적이다.비단 저질식품 파는 업체가 어디 만두 하나뿐인가.가까이에 허위와 과장으로 똘똘 포장된 정력제 식품이며 다이어트 식품이니 하는 것들을 나는 믿질 못한다.(물론 내가 이것들을 사먹을리 없겠지만)당분간은 믿고 먹을 만한 건 우리사회에 없다.왜?우리사회 믿지 못할 구석들은 '먹는 것'에만 국한되지 않고 삶의 영역에 두루 아주 고루 뻗어 있으니깐.참고로.시민들이 애써 헌혈한 귀중한 혈액들 몰래 다량 폐기 했다며?어디서?대한적립사산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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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보제공:RVD

업체공개-(펀글)

불매운동에 동참해주세요.^^


불매 쓰레기 만두 11사 :
담두식품(풀무원,참손,빛고을만두시리즈)
동원F&B (도투락)
삼포식품 (삼포만두시리즈)
해태제과 (고향만두시리즈)
CJ주식회사 (백설만두시리즈)
천일냉동식품,취영루,신일식품,고향식품,대성농산,원조식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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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현실주의의 대명사’ 살바도르 달리(1904~1989년)와 ‘색채의 마술사’ 마르크 샤갈(1887~1985년)의 작품을 볼 수 있는 ‘블록버스터’ 미술전시회가 여름방학을 앞두고 막을 올린다. 양쪽 전시 모두 20억원 내외의 예산이 들어간 초대형 전시다.

#드로잉, 조각위주의 전시“내가 초현실주의 그 자체다”라고 공언했던 스페인 초현실주의 화가이자 ‘아트 스타’ 달리의 작품은 늘어진 시계, 서랍달린 여체, 그리고 보는 관점에 따라 다른 사물로 보이는 ‘더블 이미지’의 회화작품으로 대표된다.

달리 탄생 100주년을 맞아 개최되는 ‘상상력의 천재-살바도르 달리’전은 서울뿐 아니라 대구와 부산에서도 순회전시를 계획중이다. 12일부터 9월5일까지 서울 서초동 예술의 전당 디자인 미술관에서, 9월10일부터는 대구에서, 11월6일부터는 부산에서 차례로 선보인다. 모두 스위스에 본부를 둔 스트라튼 컬렉션 소장품으로 달리의 나이 60대 말에서 80대 초반이었을 때 제작된 작품들이다.

조각 33점, 회화 226점, 가구와 패션 17점 등 총 340점이 전시되는 달리 전은 아쉽게도 달리의 대표적 유화작품이 한 점도 들어오지 못하고 드로잉과 조각 등 유화에서 보여준 이미지를 재현한 듯한 아트 상품 같은 것들이 대부분이다.

그러나 익히 그의 작품세계를 알고 있는 사람들이라면 회화뿐 아니라 조각과 가구, 패션 등까지 뻗어있는 달리의 상상력의 세계를 확인할 수 있는 기회이기도 하다. 설치작가 최정화씨가 다양한 색상으로 연출한 공간의 전시구성은 ‘꿈과 환상’ ‘관능성과 여성성’ ‘종교와 신화’ ‘초현실주의 가구와 패션’ ‘달리의 주변이야기’ 등 5개 부분으로 나뉜다.



특히 초현실주의를 공부하는 사람들이라면 꼭 한번 봐야 할 초현실주의 영화 ‘안달루시아의 개’가 전시중 상영되며, 설치작가 이한수씨가 애니메이션과 레이저, 3D기법을 사용해 불교적 시각으로 달리를 해석한 설치작품 ‘달리에 대한 경외’가 전시된다. (02)514-4137

#국내 전시사상 최고의 작품전7월15일부터 석달간 서소문동 서울시립미술관에서 열리는 ‘색채의 마술사-마르크 샤갈’ 전은 샤갈 전으로는 국내 전시사상 최고이자 최대의 전시가 될 것으로 보인다. 모스크바 트레티아코프 국립화랑 소장품인 ‘도시 위에서’와 모스크바 유대인 극장의 패널화 4점 등 샤갈의 대표작을 포함해 1910년대부터 70년대에 이르기까지의 유화 60여점을 포함해 과슈·석판화 등 모두 130여점이다.

특히 국내에 처음 공개되는 대표작 ‘도시 위에서’(1917년)는 연인들이 껴안고 날아다니는 환상적 내용과 색감으로 유명하며, 연극·무용·음악·문학 등을 주제로 4점의 연작으로 그려진 유대인 극장 패널화(1920년)도 95년에야 서구에 공개된 샤갈의 대표작이다. 지난해 파리 그랑팔레 미술관과 샌프란시스코 현대미술관에서 전시된 샤갈 전의 연장선상에서 벌어지는 전시회.

러시아 출신 유태인으로 프랑스에서 작품활동을 한 샤갈의 이번 전시회는 모스크바 트레티아코프 국립화랑, 파리의 퐁피두 센터, 파리시립미술관, 상트 페테르부르크 국립미술관, 니스의 샤갈 성서박물관에서 가져온 작품들이다.

전시구성은 ‘연인’ ‘상상의 세계’ ‘파리’ ‘서커스와 유대인 극장’ ‘성서 이야기’ ‘호메루스의 오디세이 판화집’ ‘지중해와 샤갈’ 등 7개 부분으로 구성된다. 이번 전시의 커미셔너인 서순주 박사는 “샤갈의 전시회로는 규모로나 질적으로나 국내 최고이자 최대의 전시회가 될 것으로 자신한다”고 말했다. 부산시립미술관에서도 11월13일부터 내년 1월14일까지 전시된다. (02)2124-8800

〈이무경기자 lmk@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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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almas 2004-06-09 22:0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헉~, 요즘 신문, 뉴스를 안봤더니 ...
감사 ... 퍼갑니다.

panda78 2004-06-10 23:2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퍼갈게요.. (_ _) 샤갈전..놓치지 말아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