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출처 : balmas > [퍼온글] [한미FTA 지적재산권 릴레이 만화](13) - 비위반 제소

'비위반 제소', 이것이  '투자자 대 국가 소송제도'와 함께 제가 가장 우려하는 부분입니다.

이 조항들이 받아들여지면 "공공 정책에 대한 주권을 빼앗긴다"라는 것이 저의 생각입니다.

안그래도 미국은 한국에 대해 '시장 진입을 방해하는 고유한 제도' 를 제거하겠다고 벼르고 있는데....
만일 외국 영화산업계가 한국의 '영화진흥기금' 을 문제삼거나,
다국적 제약회사가 한국의 약가 절감 정책을 문제 삼거나, 
외국계 은행이나 보험회사가 우체국, 농협, 수협 등의 '특혜'를 문제삼으면 이것들 다 없애거나,
손해 배상을 해주어야 합니다. 

소송까지 가지 않더라도 기업이 정부에게 "자꾸 이러면 제소할거야" 라고 슬쩍 협박하는 것만으로도 정부가 손을 놓게 되지 않을까요?

-----------------------------------------------------------------------------------

 

공공영역의 사망 선고, “기업-국가” 소송과 비위반제소

2006년 6월 19일 다국적제약사들이 소공동 조선호텔에 모였다. 지난 5월 보건복지부가 발표한 ‘건강보험 약제비 적정화 추진 방안’에 대한 반대 기자회견을 하기 위한 것이었다. 다국적제약사들은 의약품 선별보험등재 제도(positive list, 보험급여를 받을 수 있는 의약품을 미리 정해놓는 정책)가 신약의 개발 의지를 꺾는다고 주장하지만, 사실 그들의 진정한 의도는 높은 약가를 유지하려는 것이다. 한미FTA가 타결되면 다국적제약사들은 더 이상 호텔에 모여 기자회견을 하지 않을 것이다. 보건복지부를 상대로 FTA 중재기구에 분쟁을 제기하면 된다. 이런 상황을 가능하게 만드는 것이 투자자 대 국가 소송을 인정하는 FTA의 분쟁해결 제도이다. 다국적제약사는 한국에서 신약에 대한 특허권을 가지고 있으므로 지적재산권자이고, 지적재산권자는 투자자의 지위를 가지므로 다국적제약사는 투자자로서 한국 정부를 직접 제소할 수 있다. 즉, 한미FTA가 체결되면 미국 제약사는 한국 정부를 직접 제소할 수 있으며, 손해배상과 한국 정부 정책의 철회 등을 요구할 수 있다.

투자자의 정부 제소와 함께 가장 위험한 것이 바로 비위반제소 문제이다. ‘비위반제소’란 말 그대로 위반 사항이 없어도 제소를 할 수 있다는 의미이다. FTA는 두 나라 사이의 계약이고 약속이므로 어느 한 당사자가 FTA로 약속한 의무를 이행하지 않거나 FTA를 위반하면 다른 당사자가 문제를 삼을 수 있다. 그런데 FTA를 위반하지도 않았거나 의무를 제대로 이행했음에도 불구하고 상대방이 제소할 수 있도록 한 것이 바로 비위반제소이다. 미국-호주 FTA에서는 지적재산권 분야를 비롯하여 농업 분야, 원산지 규정, 서비스에 대한 국경 무역, 정부 조달, 내국민 대우 및 상품에 대한 시장접근 분야에서 기대 이익의 무효화나 손상을 이유로 한 분쟁을 인정하고 있다.

세계무역기구 내에서 지적재산권과 관련하여 비위반제소를 인정할 것인지는 10년도 더 넘게 논의하였으나(실제로는 미국만 인정하자고 주장하였음), 아직까지도 인정을 하지 않고 있다. 왜냐하면, 지재권에 대해 비위반제소를 인정하면 무분별한 분쟁의 남발로 인한 주권 침해의 문제가 생길 수 있기 때문이다.

지적재산권에 대한 국제조약이나 협정 등이 비위반제소와 무관하다는 점은 전문가들 사이에서도 견해가 일치한다.  WTO 지적재산권협정(아래 트립스 협정) 이사회에서 비위반제소 문제를 논의할 때에도 이것을 트립스 협정에 적용해야 한다는 주장을 편 나라는 단 하나 미국뿐이었다.  유럽과 캐나다는 비위반 제소가 어떠한 영향을 미칠지 신중한 검토를 하기 전에는 이를 도입할 수 없다고 주장하였으며, 모든 개도국이 지적재산권에 대한 비위반제소를 인정할 수 없다는 입장이었다.  미국이 비위반제소의 인정을 주장하는 주된 목적은 트립스 협정 제8조에 따라 국민의 건강과 생명을 지키려는 개도국 정부의 조치를 무력화하기 위한 것이다. 이처럼 일방적인 논리와 다른 국가의 공공정책을 파괴하려는 의도로 미국이 협상력이 약한 나라를 상대로 한 FTA에서 관철한 독소조항인 ‘비위반제소’가 한국에도 상륙하려고 한다.

비위반제소의 가장 심각한 문제는 제소의 원인이 되는 ‘기대되는 이익의 무효화 또는 침해’의 의미와 범위가 막연하고 불분명하기 때문에 무분별한 분쟁이 가능하다는 것이다. 다국적 기업들은 이 조항을 근거로 다른 나라 정부의 합법적인 조치 예를 들면, 세금 부과, 광고 규제, 불공정거래 행위에 대한 시정 조치 등을 문제로 삼을 수 있다. 그리고 공공의 이익을 위해 새로운 경제, 문화, 환경, 보건 정책을 도입하는 것이나, 저작물의 공정이용을 넓게 인정하거나 특허권의 권리범위를 좁게 해석하는 법원의 판결들이 모두 비위반제소의 대상으로 될 수 있다. 또한, 일방적인 분쟁절차의 개시가 가능하기 때문에, 특허법이나 저작권법에서 인정하고 있는 권리 제한 조치들이 억제될 수 있고 다국적 기업의 제소를 피하기 위해 공공 정책이 위축되고 주권이 훼손되는 결과가 생길 수 있다. 이러한 우려는 단순한 기우가 아니다.  한국의 시민사회단체가 2001년 다국적 제약사인 ‘노바티스’를 상대로 백혈병치료제 ‘글리벡’의 특허에 대한 강제실시를 청구하였을 때, 다국적 제약사는 한국 정부가 강제실시를 허용한다면 특허권자가 기대했던 이익이 감소하고 이로 인해 WTO 하의 분쟁이 생길 수 있다는 주장을 편 바 있다.

NAFTA의 경우 외국 기업이 상대국의 규제로 피해를 입는다고 여기면 -협정에 의거하지 않아도- 특별 법정에 손해배상을 청구할 수 있다. 멕시코 정부를 상대로 외국기업들이 지금까지 청구한 배상액만 1백30억 달러(약 13조원)를 넘는다. 반면 외국 기업의 행위로 피해를 입은 사람들은 국제 법정에 제소하거나 보상을 받을 수 있는 길이 아예 막혀 있고 환경이나 건강, 안전에 대한 아무리 중요한 규제도 NAFTA 앞에선 무용지물이었다.

한국 정부의 어떤 공무원이 미국의 지재권자로부터 직접 제소를 당할 수 있는, 그것도 코에 걸면 코걸이 귀에 걸면 귀걸이 식의 비위반 제소를 당할 수 있는 상황에서 공공영역을 고려한 정책을 펼 수 있겠는가? 비위반 제소와 투자자-정부 소송은 공공정책을 무덤으로 끌고 가는 저승사자가 될 것이다.

남희섭 (정보공유연대 IPLeft 대표) / hurips@gmail.com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1. 주   제 : 체벌, 폭력인가 애정인가
       
        
2. 일   시 : 2006년 7월 6일(목) 밤 12시 5분 방송(100분간) 

                               
3. 기획의도 : 군산 초등학생 체벌 동영상 파문이 커지면서 학생에 대한 체벌 존폐 논
란이 일고 있다. 현재 초중등 교육법 시행령은 학교 현장에서 행해지는 교사의 체벌
을 ‘교육상 불가피한 경우’에 한해 인정하고 있으며 헌법재판소는 교육적 목적을 위
한 학생 체벌이 정당하다는 판결을 내린바 있다. 
그러나 전교조 등 일부 시민단체는 학생의 인권을 침해하는 체벌은 이미 교육적 목
적을 상실한 폭력이라고 주장하며 체벌 완전금지를 요구하고 있고, 국회엔 체벌금지
를 포함한 학생인권 보호법안이 상정된 상태다. 
그러나 교육계 일각에서는 공교육이 흔들리고 있는 현실에서 교육적 체벌은 정상적 
교육 활동과 교권 보호를 위해 유지해야 한다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MBC100분토론] 은 매번 반복되고 있는 체벌 논란의 쟁점을 짚어보고,  체벌방지 
대안을 모색해 본다.   
                       

4. 출연 패널 
                     하윤수 부산교대 교수
                     하병수 토평중학교 교사
                     두영택 남성중학교 교사
                     신해철 가수
 

댓글(2)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프레이야 2006-07-06 19:3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봐야겠네요..

Xoxov 2006-07-06 19:3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신해철 말빨이 최고죠.진중권 다음으로.ㅋㅋ
 

신장 168cm 몸무게 19kg, 전설의 ‘약골 인간’ 인터넷 화제
[팝뉴스 2006-07-04 11:32]

나이 44세 때 168cm의 키에 몸무게 19kg을 유지했던 ‘전설의 약골 인간’이 해외 네티즌들 사이에서 화제를 낳고 있다.

최근 한 건강 관련 인터넷 사이트를 통해 소개된 후 네티즌들의 주목을 받고 있는 인물은 지난 1841년 5월 미국 메사추세츠주 이스트 브리지워터에서 태어난 이삭 스프라구라는 이름의 남성.

스프라구는 12살 때 까지는 정상적인 체형의 소유자였다고. 하지만 12살을 넘긴 후부터 정상적인 일상 생활에 어려움을 느낄 정도로 몸무게가 급속히 줄기 시작했다는 것.

아버지의 뒤를 이어 구두 수선공으로 일한 스프라구는 성인이 된 후 식료품 가게를 운영하기도 했는데, 체중이 너무 줄어 생계를 제대로 유지하기도 힘에 부쳤다는 것이 당시 언론의 기록.

다행히 스파라구는 공연 기획자의 눈에 띄어 ‘살아있는 해골’이라는 이름으로 지역 축제 등에 모습을 선보여 생계를 유지할 수 있었고 결혼에도 성공, 3명의 건강한 아이를 가진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스프라구는 1887년 46세의 나이로 미국 시카고에서 숨을 거뒀는데, 현재 공식적으로 확인 가능한 스프라구의 몸무게는 44세 당시 측정했던 기록으로 신장 5피트 6인치(약 168cm)에 몸무게 43파운드(19kg).

(사진 : 1800년대 당시 지역 언론 등에 소개된 스프라구의 모습)

정동일 기자 (저작권자 팝뉴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콩팥 밀수출 전진 기지 된 ‘인간 장기 시장’
[시사저널 2006-07-06 10:29]    
바세코 마을 주민들 중에는 몸에 수술 자국이 있는 사람이 많다

필리핀 그랜드 마닐라 호텔 뒤편에서 마닐라 만을 따라 내려가다 보면 바세코(Baseco)라고 불리는 슬럼가가 나온다.콘테이너가 탑처럼 쌓인 야적장과 화물선에 가려져 있어 이 빈민촌의 존재를 아는 사람은 드물다.이곳은 사실상 ‘인간 장기 농장’이다.오랫동안 일본의 장기 이식 기업들과 밀접한 관련을 맺어왔으며, 최근에는 한국이 이 마을의 주요 매매 대상국으로 떠오르고 있다.

바세코라는 마을 이름은 한때 많은 하역인부·노동자를 거느렸던 선박 회사 이름에서 따왔다.현재 5만명의 주민이 살고 있는 바세코는 말 그대로 사회의 사각지대에 버려져 있다.안내 표지판 같은 것도 없다.공식적으로 이곳을 지나는 버스 노선도 없다.바세코라는 곳은 필리핀에서 존재하지만 존재하지 않는 곳이다.필자는 20년 동안 마닐라에서 살아왔지만, 바세코라는 이름을 들어본 적이 없다.취재하기 위해 이곳을 찾아내는 데만도 이틀이 걸렸다.

콩팥 하나 값이 한국 돈 1백70만원

로미 로가 씨는 17년 동안 바세코에서 살았다.원래 비사야스 지방의 사마르 섬 출신의 유지 농부였던 그는 1970년대에 부모님, 형제·남매와 함께 마닐라에 왔다.마닐라 항구에 도착해서 그들이 정착한 곳이 바세코였다.가난한 사람들이 머물 수 있는 유일한 곳이었다.먼저 마닐라에 정착했던 친척들이 로가 씨와 가족들을 도와주었다.로가 씨와 그의 형제는 부두에서 일용직 일자리를 얻었다.

로가 씨는 다섯 자녀를 두고 있는데 큰 아이가 열한 살, 막내가 한 살이다.깡 마른 그의 아내의 몸에는 갑상선 종양이 퍼져 있다.1주일에 한두 번씩 그는 바지선이나 화물선에서 일을 하여 평균 주당 10달러에서 20달러를 번다.그가 살고 있는 집은 버려진 나무· 골판지· 녹슨 철판 조각 등을 모아 지었다.다른 마을 사람들도 그러하듯이 로가 씨도 집을 방파제에 붙들어 매고 산다.이곳에 발을 들인 이후 지금까지 로미 로가 씨는 일용직 부두 노동자 신세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의료보험이나 사회보장 혜택은 전혀 받지 못한다.

1995년 로미 씨 아이가 의자에서 떨어져 등을 다쳤을 때, 그는 중대한 결단을 내려야 했다.아이를 입원시키기 위해서는 돈이 필요했지만 그에게는 그만한 돈이 없었다.땅을 팔 수도 없고, 담보로 맡길 만한 자산도 없었다.그가 가지고 있는 것이라고는 글자 그대로 몸뚱아리뿐이었다.처음에 로미 씨는 동네 병원에서 피를 뽑아 팔았다.그리고 1995년 10월10일 그는 콩팥을 팔았다.마닐라 인근 퀘존 시티에 소재한 세인트 루크 병원에서 수술을 했다.

“콩팥을 판 것을 너무 후회한다”라고 로미 씨는 말했다.“콩팥이 두개 였을 때는, 일자리를 얻기가 더 쉬웠다.난 곡물 보따리 두 개를 메고 춤도 출 수 있을 정도로 건강했다.” 하지만 지금 그는 아침만 되면 추위에 떠는 연약한 몸이다.“고통이 심해지면 앞날이 걱정된다.저축해둔 돈도 없다.하지만 그 때 내가 콩팥을 팔지 않았더라면, 내 아들은 죽었을 것이다.”

로미 씨의 아들 로멜은 살아남았지만, 곱사등이가 되었다.로멜은 또래의 아홉 살 친구들에 비해 어리고 작아 보인다.몸이 약해서 학교에도 가지 못한다.로미 씨의 다섯 자녀는 모두 영양실조 상태다.아내가 갑상선종에 시달린 것이 벌써 몇 년 전 일이다.

“콩팥을 팔아 얼마를 벌었나?”라고 물었다.“8만5천 페소(약 4백만원)이다”라고 그가 답했다.“하지만 남은 게 없다.” 파산에 이르는 길을 간략히 요약하면 이렇다.4분의 1은 병원비로, 4분의 1은 집 수선비로 , 4분의 1은 가라오케와 텔레비전을 사는 비용으로, 나머지는 친척에게로 갔다.로미 씨의 앞날은 불투명하다.그의 아내는 “1㎏의 쌀도 빌릴 데가 없다”라고 말했다.

일본인이 맨 처음 판매자 모집해 거래 시작

돈이 없어 생계가 어려운 주민들은 기꺼이 콩팥(신장)을 팔고, 이 장기는 일본·한국 등으로 수출된다.

바세코 마을이 평범한 빈민촌에서 ‘인간 장기 농장’이 된 것은 20여 년 전부터다.필자는 바세코 마을을 취재하면서 처음 이곳에 인간 장기 매매를 시작한 사람이 누구였는지 구체적으로 알게 되었다.1982년 어느 날, 키 크고 날씬한 ‘후시미’라고 불리는 40대 일본인 남자가 바세코를 찾아왔다.그의 옆에는 10대로 보이는 필리핀 여자 친구가 있었다.후시미의 이 젊은 애인은 로미 씨와 마찬가지로 비사야스 지방에서 왔다는데, 바세코에 친척이 몇 명 있었다.그녀는 일본인 애인에게 사촌들을 소개시켰다.후시미 씨는 돈을 줄 테니 혈액 검사를 받을 자원자들을 모아달라고 부탁했다.자원자를 모으기는 쉬웠다.마을 사람들에 따르면 몇 몇 이웃들이 후시미 씨를 따라 혈액 검사를 받았다고 한다.

1984년 후시미는 다시 바세코에 왔다.이번에는 자신을 후시미 박사라고 소개했다.2년 전 첫 방문 때처럼 그 10대 여자친구와 함께왔는데, 이번에는 새로운 필리핀 친구도 동행했다.별명이 ‘바클라’라는 남자였다.후시미 박사는 바클라에게 콩팥을 팔 사람을 모집하는 일을 맡겼다.바클라는 바세코 마을을 뒤지기 시작했고, 손쉽게 열 명을 모았다.

이 열 명이 바세코 ‘인간 장기 매매’의 첫 대상자였다.마을 사람들은 이 열 사람을 ‘매직 텐’이라고 부르며 기억하고 있었다.‘매직 텐’ 중 한 명인 제임스 씨를 만날 수 있었다.현재 49세가 된 제임스 씨에 따르면 그 열 명은 파사이 시티에 있는 병원으로 갔고 거기서 혈액·소변·대변 검사·ECG·CAT 등 각종 검사를 받았다.1주일 뒤에 제임스와 친구들은 마닐라 시내에 있는 다른 병원에서 다른 검사를 받았다.매일 마다 ‘매직 텐’ 열 사람은 100페소씩을 받았다.식사와 교통비는 무료 제공이었다.후시미 박사는 “절대 비밀을 지키라”고 당부했다.제임스 씨는 “검사 목적을 마지막 날에야 알게 되었다.15만(약 3백만원) 페소에 콩팥을 산다는 것이었다”라고 말했다.

국립신장이식연구소 전직 의장도 개입

제임스 씨는 모든 검사에 통과했다고 한다.전직 군인에 몸도 건장하고 키도 커서 이상적인 콩팥 기증자였다.그는 15만 페소에 기꺼이 장기를 팔 용의가 있었지만 어머니가 말렸다.어머니는 ‘우리는 가난하지만 하나님이 너에게 주신 것을 돈으로 바꿀 수는 없다’며 결사 반대했다고 한다.현재 쉰을 눈앞에 둔 목수 제임스 씨는 한눈에 30대로 보였다

당시 ‘매직 텐’ 중 한 사람은 이후 장기 매매 브로커가 되었다.50대가 된 달마시오 씨는 ‘매직 텐’의 또 다른 멤버였다.지금 그는 현재 퀘존 시티의 슬럼가에서 살고 있다.제임스 씨와 달마시오 씨는 태풍으로 방파제와 함께 집을 날리기 전까지는 서로 이웃이었다.

제임스 씨와는 달리 달마시오 씨는 검사를 통과하지 못했다.그는 장기를 정말 팔고 싶었기 때문에 낙담했다.달마시오는 대신 돈을 벌 수 있는 다른 길을 택했다.바클라 씨와 마찬가지로 후시미 박사의 오른팔이 되어 모집책으로 나선 것이다.1989년에서 1999년까지 달마시오 씨는 100명이 넘는 지원자들을 후시미 박사에게 공급했다.달마시오 씨에 따르면 고객들은 일본인이 제일 많았고 그 다음이 아랍인·한국인 그리고 부자 필리핀인 순이었다고 한다.

달마시오 씨는 처음 가족들을 설득해 신장을 팔게 했고, 이후 친척·친구로 넘어갔다.한때 하루에 1만2천 페소(약 24만원)를 번 적도 있다고 한다.달마시오 씨는 “지금은 장기 매매 알선을 하지 않는다.후시미 박사와는 오래전에 관계를 끊었다”라고 말했다.

주민들이 콩팥 수술을 한 증거들을 보여주고 있다. 왼쪽은 수술 전 찍은 엑스레이 사진, 오른쪽은 필리핀에서 유명한 세인트 루크 병원에서 수술을 받은 증거를 보여주는 주민. 콩팥 적출 수술은 사회적으로 권위 있는 의사들에 의해 이루어졌다.

바세코 마을의 인간 장기 매매 실태가 밝혀진 것은 최근의 일이다.엔리케 오나 박사는 필리핀 국립신장이식연구소(NKTI)의 전직 의장이다.언론에 따르면 필리핀에서 가장 이식 수술을 잘하는 여덟 명중의 한 명이다.그는 아시아 장기이식학회의 회장이기도 하다.

오나 박사는 필리핀 국립신장이식연구소 수장으로, 매복 암살로 의문사한 플레테오 알라노 박사의 뒤를 이었다.1999년 알라노 박사 사건을 조사하던 수사 당국에 의해 마침내 신장 매매 조직의 실체가 공개되었다.1999년 8월, 언론 보도가 나오자 의회가 조사에 나섰다.

1999년 9월1일, 국회 조사에서 오나 박사와 같은 유명한 인사를 포함해 모집책이었던 달마시오 씨, 그리고 바세코 마을의 신장 기증자들이 줄줄이 소환되었다.오나 박사는 국회 증언에서 “신장을 얻는 과정은 법적으로 아무 문제가 없다”라고 주장했다.그는 자신이 한 일에 자부심을 느낀다는 말까지 했다.

장기 매매와 관련한 필리핀의 법률은 모호하다.1999년 이후 정부가 법안을 만들어 장기 매매를 처벌하고 있지만, 조항이 분명하지 않고 벌금이 가벼울 뿐만 아니라 수술을 담당한 의료진은, ‘매매 과정을 몰랐다’라고 한마디만 하면 면책된다.새 법률은 의사들과 장기 매매 조직을 처벌하기보다는 가난한 바세코의 장기 기증자들을 처벌하는 데 쓰이고 있다.

오나 박사는 아직도 의료 행위를 계속하고 있다.사무실 밖에서 세 시간을 기다려 직원들이 다 퇴근한 후에야 그를 만났다.오나 박사는 충분한 인터뷰를 허용하지 않았다.신장 기증의 위험성을 물었을 때 그의 답변은 이러했다.“없다.전혀 부작용이 없다”

필리핀 정부는 ‘의료 관광’ 홍보 적극 나서

올해 초, 필리핀 정부는 ‘의료 관광’이라는 슬로건을 걸고 대대적인 캠페인을 벌이고 있다.외국의 부자들에게 필리핀에 와서 수술을 받으라고 홍보한다.필리핀에서 심장 수술은 ‘겨우’ 50만 페소(약 1천만원)면 가능하고, 콩팥 이식은 3백만 페소면 받을 수 있다고 광고한다.

2003년 한 해에만 4백30개의 콩팥이 필리핀에서 다른 곳으로 ‘수출’되었다.2백50개는 환자들과 직접 관련이 없는 기부자의 것이었다.기부한 것으로 되어 있지만 대부분 매매된 것이며, 매매 장기의 대부분은 바세코에서 온 것이다.콩팥을 사들인 사람들은 절대다수가 외국인인데 2003년까지는 일본인이 많았고 한국인은 상대적으로 적었다.

2006년 6월6일, 필리핀 관광청의 고위급 실력자와 관광업계 임원이 서울에 와서 필리핀 관광 홍보를 했다.필리핀은 올 한 해 60만 명의 한국인이 방문하는 것을 목표로 삼고 있다.그 중 상당수는 ‘의료 관광’이다.2006년 1/4분기 동안 5만8천명의 한국인이 필리핀을 방문해 최대 방문 국가가 되었다.

바세코의 장기 매매 모집책은 필자에게 “지금도 콩팥 기증자를 찾는 환자들이 대기하고 있다.그 중에는 한국인들이 있다”라고 털어놓았다.이 모집책은 “한국인 환자들은 까다롭다.자기에게 딱 맞는 콩팥을 찾기 위해 꽤 시간을 들인다”라고 설명했다.

바세코에서 신장을 팔기 위해 병원에서 검사를 마치고 모집책의 전화를 기다리고 있는 몇몇 젊은이들과 대화를 나누었다.일부는 수술에 따른 부작용을 알고 있었지만, 일부는 그냥 무시했다.이들 모두는 살아남기 위해 몸의 일부를 잘라낼 수밖에 없다는 점에서 처지가 같았다.

- ‘자유만큼 책임을 생각하는 언론’ ⓒ 시사저널 sisapress.com,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레이 벤추라(아시아 프레스 기자)

콩팥 적출 수술에 많은 위험이 도사리고 있음에도 바세코 주민들은 돈을 벌기 위해 기꺼이 콩팥을 팔고 있다.


댓글(1)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Xoxov 2006-07-06 15:1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공병호는 이런 걸 보면 무슨 생각을 할까.....ㅡㅡ;
 
 전출처 : 물만두 > 2006 올해의 추리소설 - 사랑보다 아름다운 유혹

한국추리작가협회에서 협회 소속 추리작가들의 작품을 모아 엮은 책. 김경로, 오현리, 정석화, 서미애 등 작가 9명의 작품을 선별해 수록하였다.

살인자, 범죄심리분석관, 피살자, 형사의 입장에서 진행되는 이야기. 그들은 각자의 처지에서 각자의 입맛으로 이야기를 풀어놓지만, 결국 그들은 하나의 사건으로 얽히고설킨 '관계자'임을 감각적인 글솜씨로 풀어낸 표제작 <사랑보다 아름다운 유혹>. 이 밖에 김경로의 <차바퀴 밑의 인생>, 서미애의 <숟가락 두 개>, 정석화의 <당신의 선물> 등 9편의 단편이 수록되어 있다.

한국추리문학의 발전과 작가들의 작품발표 기회확대를 위해 한국추리작가협회는 매년 좋은 추리소설을 모아 책으로 엮어내고 있다. ‘올해의 추리소설’은 한국추리작가들의 일 년의 성과물이라고 할 수 있다.

표제작은 류성희님의 '사랑보다 아름다운 유혹'이다. 독특한 호흡법을 자랑하는 류성희님은 이번 작품 역시 감각적인 글쓰기를 앞세워 색다른 추리소설의 맛을 보여주고 있다. 살인자, 범죄심리분석관, 피살자, 형사의 입장에서 소설은 진행된다. 각자의 처지에서 각자의 입맛으로 이야기를 풀어놓지만, 결국 그들은 하나의 사건으로 얽히고설킨 ‘관계자’들이다. 이들의 주장과 관찰과 속내에 대한 판단은 ‘관계자 외’인 독자들의 몫이다. 이외에도 여러 작품이 실렸다.

서미애님의 '숟가락 두 개'는 마치 단편 드라마를 보고 있는 것 같은 착각을 불러일으킨다. 인물이 선명하고, 뒷부분에 이르러 짠한 감동을 맛볼 수 있다. 신인작가인 김경로님의 '차바퀴 밑의 인생'은 작가의 의도가 무엇인가 고민해봐야 하는 작품이다. 단문 위주의 속도감 있는 문체가 강한 흡입력을 발휘한다. 오현리님의 '스튜디오 몽夢'은 추리소설에 환상소설적 요소를 접목했다. 짧지만 흥미롭다. 정석화님의 '당신의 선물'은 평범한 부부의 결코 평범하지 않은 사랑법을 이야기한다. 뒷부분에 이르러 여운이 길다. 김연님의 '뫼비우스의 꿈'은 언뜻 <파우스트>를 연상시킨다. 인간에게 영혼은 무엇인가 생각하게 한다. 최종철님의 '짐승을 처단하다'는 신과 짐승 사이의 존재인 인간에 대해 고민하게 만든다. 현정님의 '포말'은 인간의 욕망이 어떻게 구체화되고 파괴되는가 하는 것을 보여준다. 작가의 세심하고 꼼꼼한 글쓰기가 특장이다. 중견작가인 이수광님의 '주초위왕'은 역사추리소설이다. 역사의 한 토막을 추리소설가답게 흥미롭게 재구성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