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에는 늘 거짓이 그림자처럼 드리우기 마련인 듯했다. 아니, 어쩌면 거짓은 조명일지도 몰랐다. 행복이라는마네킹을 비추는 밝고 좁은 조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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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것이 갖고 싶던 행복일까. 결혼한 선배, 상사들이 권태로운 한숨과 함께 발음하던 행복. 상수는 첫날 마트에서 본 남자들을 떠올렸다. 세련되고 뚜렷한 인상 속의 그 남자들도 실은 이런 행복 속에 살고 있던 걸까? 농가에서는 쓰지도 않는 나무 궤짝에 담긴 유기농 사과, 지푸라기 둥지는 구경도 못 해 봤을 닭이 낳은 유정란처럼 행복이란 꾸미고 연출한 인상뿐인지도 몰랐다. 그래서 모두 엇비슷해 보이는 것인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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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의 이해
이혁진 지음 / 민음사 / 2019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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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들 개성, 특색, 자기만의 어떤 것이나 남들과는 다른, 하고 말들 했다. 하지만 상상하는 성공과 행복의 장면은 우스꽝스러울 만큼 엇비슷했다. 어차피 같은 목적지라면 왜 굳이 험한 길을 택하거나 그런 길을 택한 척 가식을떨어야 할까. 검증된, 효율적이고 안전한 궤도를 놔두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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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경은 웃었다. "괜찮아. 친구도 일부러 이렇게 펴기도 하고 구부리기도 할 수 있게 한 거거든. 걔 작업 테마야. 이렇게 100개를 만들어 100명에게 가면 10년 뒤, 20년 뒤 각각 어떤 모습일지, 예쁘고 연약한 것들이 시간이 지나 어떻게 변하는지, 그게 궁금한 거지. 시간이 지나면 이 목걸이가 주인이 어떤 사람인지 보여 주지 않을까, 그런 생각을 하면서 만들었다고."
수영은 짧은 탄성을 터뜨렸다. "멋져요, 정말 괜찮은 생 각인 거 같아요. 섬세하면서 담대하고, 요만한 걸 만들어 서 요렇게 걸어 놓고 애지중지하는 게 아니라 사람들한테 내놓는 거잖아요. 세상에 던지는 거잖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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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심하게 맞추고 가벼운 농담으로 분위기를 띄우는 이 별것도 아닌 일을 왜그때는 못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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