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여행 중이였어요. 인문학스터디를 함께 할 수 있다는 메일을 받은 것은...   헉~!! 소리나게 기뻤던 것도 잠시, 여행중이라 당황스러웠지만 날짜 계산을 해보니 다행스럽게도 돌아오는 날 저녁이더군요. 뭐 멀리 여행을 갔던 것은 아니었구요..  그렇지만 어쨌든, 첫강의가 있는날을 여행계획에 잡았다는 것은 솔직히 말하면 내가 스터디에 함께 할 수 있으리란 기대를 접고 있었다는 거죠. 함께 갈 수 있으면 좋겠지만, 기회가 나에게 오겠나... 하는 의심을 버리지 않은 거죠. 

사실은 올 겨울, 가족여행으로 인도여행을 계획했었는데 아이가 다른 스케줄이 있어서 길게 여행을 갈 수가 없게 되었어요. 아마도 인문학스터디를 함께 하게 될 나의 운명이었나 봅니다. ㅎㅎㅎㅎ 채운 선생님 말씀대로 매일매일이 '사건'일 수 밖에 없는 좌충우돌 저입니다.  

어쨌든 인도여행을 다음기회로 미루고 아쉬운대로 2박3일을 여행기간으로 잡고, 아이가 좋아라하는 KTX를 타고 내가 좋아라하는 부산엘 갔었어요. 몇차례 다녀온 부산이라 특별날 것도 없는 여행이었는데 의외로 자갈치 시장을 처음 가본 아이가 미친듯이 좋아라 하더라구요. 그리고 무엇보다 저한테는 보수동 헌책방 거리를 다녀왔다는 것이 무척 만족스러운 여행이었습니다.  

헐레벌떡 KTX에서 내리자마자 툴툴거리는 남편과 아이와 작별인사를 하고 홍대거리로 달렸습니다. 조금은 기가 죽었던 것도 같아요. 최근에 홍대거리를 밟아본 일이 없었거든요. 달라도 너무 달라진 거리와 무엇인가 생각거리가 많아뵈는 사람들의 뒤통수를 보며 조금은 많이 기가 죽은게 확실해요. 그러나 강의가 시작되고 저 자신이 강의에 매우 집중하고 있다는 것을 깨닫는 순간 무척이나 행복했습니다. '행복하다'라는 느낌말고 다른 어떤 말로 표현할 수 있을지 지금도 잘 모르겠네요. 

'지금까지의 나를 부정하고, 나를 벗어나 나와 세상을 조망해 볼 것'..... '부정은 일생동안 계속될 것'... 어제 강의를 제 방식으로 재현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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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길드 2010-01-18 15:2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렇게 일상과 타성을 깨부수셨으니 '행복한' 재현의 세계가 기다릴 겁니다. 앞으로도 계속 행복하셔요.

비의딸 2010-01-20 00:18   좋아요 0 | URL
네.. 인문학 공부는 이제야 시작하지만 제 모토가 행복해지기 위해서 아니라, 행복하게 살자거든요.. 힛!

알라딘공부방지기 2010-01-19 14:2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부산 좋아해요. 한때 부산에서 살기도 했는데, 보수동 헌책방 거리를 알게 된 것은 나중의 일이라 직접 가보지는 못했어요. (아... 지금 당장 가고 싶어지네요)

마지막에 요약해주신 강의 내용을 들으며 저는, 거장들은 생각했어요.
이를테면 유명 소설가나 작곡가.

흔히 비평가들은 어떤 예술가의 후기 작품에 대해 '매너리즘', '자기복제' 등의 비판을 하잖아요. 결국 지금까지 내가 만들어 온 '나'에 갇혀 버린 것인데, 그걸 깨는 것이 진정한 거장이겠지요. 하지만 그 분들은 그럴 수도 있을 것 같아요. 지금껏 자기가 쌓아올려 성취한 것을 깨고 나아가는 건 쉽지 않을테니까요.

하지만 일상생활에서 우리는, 만족도 하지 못한 채 그저 투덜댈 뿐이면서도 꼭 쥔 주먹은 놓지 않고 있는 게 아닐까, 하는 생각이 문득. 사실 새로운 걸 잡으려면 일단 주먹을 펴야 할텐데요!

비의딸 2010-01-20 00:17   좋아요 0 | URL
저는 이제 손가락을 하나씩 펴보려해요. 주먹을 단번에 펼치지 못하는 건 약간의 두려움 내지는 설레임..때문일꺼에요. 금요일밤이 무척 기다려져요.. ^^
 


경어체 쓰지 못한점 정말 죄송합니다ㅠ 조금더 격식있게 써보고 싶어서요~   

죄송합니다^^  

 

2010. 1. 15. 첫 시간
1. 재현이란 무엇인가

               -채운 선생님

 천신만고 끝에 인문학스터디 1기에 참여하게 된지라, 강의를 듣기 전 완벽히 준비를 해야겠다는 열정으로 가득했다. 그러나 교제로 지정된 ‘개념어총서’도 못 읽어보는 불상사가 벌어진 것이다. 첫 강의시작 전. ‘재현’이라는 단어조차 생소한데 과연 강의를 잘 이해하고 전부 내 것으로 만들 수 있을까 에서부터 높은 경쟁률을 뚫고 1기가 되었는데 그 값어치를 내가 해낼 수 있을까하는 걱정들이 머릿속을 맴돌며 긴장감을 고조시켰다. 그러나 강의가 끝난 지금, ‘책 주문하기’를 후다닥닥 누를 수밖에 없었다. 강의는 그 자체로 완전무결한 감동적인 연설이었고, 적어도 나 하나의 인생관을 뒤흔들어 놓기 충분했기 때문이다. 물론 나와 같은 느낌을 받은 분들이 대다수일 것이라 확언할 수 있다. 이 깨우침이 날아가기 전에 나름 강의를 정리해놓기로 한다.  

 

1. 재현이란 무엇인가  

  최근 개봉한 영화 ‘아바타’에서 노골적으로 드러나듯이 우리는 ‘이상향’을 꿈꾸며 산다. 모든 존재들이 아름답고, 행복한 세상을 꿈꾸는 것이 무엇이 잘못 됐냐고 반문할 수 있겠지만, 한 가지는 확실히 해야 한다. 인간의 존재방식을 돌아보건대, 인간의 역사에서 이상적인 세계는 과거에도 없었고 또한 미래에도 절대 오지 않을 것이라는 점이다. 그렇다면 우리가 그리는 이상향에 가까운 찬란한 문화 부흥의 시대였던 ‘르네상스’와 ‘영,정조시대’는 어떻게 설명할 것이냐 반박을 할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그 시대를 문화 부흥의 시대라고 규정지을 수 있는 증거들을 보면, 그 시대를 완벽히 지배했던 것이 아니라 다양한 성향들 가운데 하나라는 것을 알 수 있다. 르네상스 시대에 배고파서 굶어죽은 거지가 단 한명도 없었을 것이라 아무도 단언할 수 없는 것처럼 말이다. 이것이 우리가 가진 재현의 특성이다. 아무런 의미도 인과도 없는 세상을 마치 그런 것 마냥 자신의 잣대로 세상을 판단하는 것. 이것이 재현이다. 

 

2. 재현의 세계에 사는 우리 

 우리의 생존방식은 ‘개념’의 재현이다. 개념이 무엇인가 하면 세상만물에 대한 자신만의 ‘정의’라고 할 수 있다. 예를 들어, 어떤 장면을 보고 ‘정말 비인간적이다’라고 말했다면 그 사람은 ‘비인간적’이라는 개념을 가지고 있는 것이다. 어느 정도까지를 인간적이라고 부르고 비인간적이라고 부를지 스스로 정했다는 말이다. 이렇게 개인은 개인만의 개념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하나의 단어에도 세상 사람의 숫자만큼의 다다른 개념이 있다는 것을 추측할 수 있다. 그래서 위의 같은 장면을 보고도 어떤 사람은 ‘왜 괜찮은데?’라는 판단을 하게 될 것이다. 인간은 자신의 정의한 ‘개념’을 끊임없이 재현하며 산다. 자신의 개념에 따라 상황을 파악하고, 가치판단을 하고, 행동하는 것이다. 그래서 역사학자 푸코는 ‘모든 사람들은 투명한 어항 속에 갇혀 있다.’라고 말했다.  

 

3. 재현의 커다란 함정  

  우리는 우리가 가진 개념을 ‘진리’로 믿기 때문에 큰 오류를 범할 위험을 가진다. 꼭 진리로 믿어야지 라고 결심해서 믿는다는 것이 아니라, 의식하는 메커니즘이 이미 그렇게 작동되도록 설계되어 있기 때문에 나도 모르는 사이에 그렇게 판단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는 말이다. 예를 들어, 모든 지배계층은 ‘국민’을 위해 정치를 한다. 심지어, 이명박 정부의 회의에서 가장 많이 들을 수 있는 단어가 ‘국민을 위해서’ 라는 말이란다. 그런데, 정작 국민은 그런 것을 원한 적이 없다. 지배계층은 자신의 머릿속에 있는 ‘국민’의 개념에 맞추어서 국민들을 위한 정치를 하기 때문에 이런 일이 발생하는 것이다.(그래서 진리일 수는 없으나 진심일 수는 있다고 한다.) 지배계층은 끝없이 진정한 유토피아를 만들기 위해 노력하지만 번번하게 실패한다. 과학자는 단 하나의 진리를 발견하기 위해 탐구하지만 후학들에 의해 그 진리는 깨지게 된다. ‘재현’이 어쩔 수없는 우리의 생존 방식이라서 발생하는 문제점은 바로 이 ‘진리를 추구한다.’는 점이다. 사랑을 하는 사람은 곧잘 생각한다. 애인과 매번 싸우고, 오해로 점철된 힘든 사랑을 하지만, 이상적인 사랑은 어딘가에는 있을 것 이라고. 이상적인 사랑, 즉 개념의 진리가 존재한다는 믿음. 이것이 우리를 현실에 살지 못하게 하는 주범이다. 재현이라는 단어로 설명하면, 나만의 개념으로 만들어진 이상향을 계속 재현하면서 진짜가 아닌 ‘가상현실’속에 사는 것이다. 진리를 찾기 위해 우리는 세계의 진정한 모습인 ‘변화, 사건’을 무시한다. 그대로 즐길 줄을 모른다는 말이다. 나만의 이상향을 추구하기위해 현실을 희생한다. 괴로워도 참고, 힘들어도 그냥 한다. 하지만, 정말 안타깝게도 ‘진리는 없다.’ 세상은 계속 변화하는 흐름 속에 존재할 뿐이다. 

 

4. 지배담론이 재현을 통해 구성 될 수밖에 없는 이유  

  재현은 1. 재인식 2. 상식(양식)이라는 논리를 가진다. 먼저, 재인식은 인식의 주체와 인식의 대상을 불변한 것으로 보고, 같은 방식으로 인식을 반복하는 것을 말한다. 나도 변하지 않고 너도 변하지 않으니 판단을 달리할 이유가 없다는 의미다. 그래서 이런 불평들을 한다. 하루하루가 지겨워, 오늘도 어제와 별다를 거 없어, 비슷비슷해 등등. 그러나 매우 놀랍게도(?) 인식의 주체인 ‘나’도 매일매일이 다르며 인식의 대상인 ‘세계’는 말할 것도 없이 계속계속 변화한다. 그렇게 따지면 우리는 개념을 항상 수정해야 할 것인데, 우리는 지적으로 게으른 동물이므로 그냥 내버려둔다. 그러니 오류가 생길 수밖에 없는 것이다. 우리는 쉽게 자신만의 고정관념에 빠져 그 세계에서만 살게 되거나, 자신이 쌓아 올린 것이 무너질까봐 전전긍긍하며 살게 된다. 전부, 변화를 인정하지 않는데서 발생한다. 내가 가진 것(가진 것이 있기는 한가!)들이 시간이 흐르면 또 변한다는 사실. 사실 내 삶이 재인식의 연속이었다는 사실 말이다!
 두 번째로 상식(양식)의 논리이다. 개인들이 재현에 한번 쯤 의심을 품지 못하고 습에 젖어 살아가는 막강한 파워가 바로 여기에 있다. 우리는 보편적인 것이 진리라고 믿는 경향이 있다. 다수가 전부를 대표한다는 말이다. 재현의 기준이 되는 개념은 이렇게 ‘상식’선에서 결정된다. 너도 나도 저 사람도 믿으니 절대적인 진리가 아니냐는 논리인 것이다. 분명 최다수는 경향을 말해주지만 그것을 진리로 볼 것이냐는 또 다른 문제이다. 다양성을 인정하고 관용을 베풀기 위해서는, 혹은 내 개념이 틀렸다는 것을 나중에 인정하기 위해서는 개념을 경향으로서만 인정하는 현명함이 필요하다.  

 

5. 재현의 세계에서 탈주하기!  

 그렇다면 어떻게 재현의 세계에서 탈주 할 수 있는가. 재현은 인간이 가진 어쩔 수없는 특성인데 어떻게 그를 벗어난단 말인가. 우리는 스스로를 감시하는 철학자가 되어야한다. 철학자는 어떠한 개념과 현상에 ‘왜 그런데?’라고 비판을 하는 사람이다. 스스로 믿고 추구하는 것에 맹목적이 되지 않도록, 나 자신을 먼 거리에서 조망하며 ‘그게 정말로 맞는 것인가?’라고 반문하는 자세. 이것만이 재현에서 벗어날 수 있는 길이다. 당연히 지금까지 자신이 쌓아온 것을 부수는 작업이므로 허무함과 괴로움을 동반한다. 그렇게 부술 거면, 지금까지 이룬 것들을 부정할 것이라면 왜하느냐! 라고 비관하고 비난하고 싶을 것이다. 하지만 끊임없이 만들고 부수고, 만들고 부수는 과정 자체가 삶이다. 그 과정에서 우리는 좌절, 외로움, 분노, 절망 등 온갖 고통을 당하겠지만 반면에 행복, 뿌듯함, 감사, 즐거움, 짜릿함 등의 온갖 달콤함도 맛볼 수 있다. 그 모든 것을 겸허하게 받아들이고 자체를 즐기는 자세. 그 가운데 열정을 잃지 않는 모습. 이것이 재현을 벗어나 분명한 나로 사는 길일 것이다. 

 

6. 청중과 선생님의 질의&응답    

 (1) 강의를 들으며 내내 마음이 불편했던 것이 나의 ’가치관’을 부정한다는 도전적인 의미로 받아들여졌기 때문이다. 개념과 가치관의 차이는 무엇이라 생각하나?
-> 매우 비슷하게 느껴져서 혼동이 있었을 수도 있겠다. 개념은 무의식적으로 우리가 그냥 하는 행위의 메커니즘이고 가치관은 스스로 가지고 있는 의지적 판단 기준이라고 할 수 있다. 바람직한 가치관을 가지는 것은 재현을 탈피하는 것과는 상관없는 말이다. 바람직한 가치관은 꼭 필요하다.

(2) 많은 ‘자기개발서’들은 선생님의 강의에 의하면 재현적 삶을 되풀이 하는 것에 불과한 것이다. 그러나 자신의 이상향인 ‘꿈과 비전’이 없으면 삶의 방향성을 잃게 되는 것 아닌가?
-> 우리는 꿈, 비전이라는 말을 잘못 정의하고 있다. 예를 들어 영화감독이 되는 것이 꿈이야. 라고 비전을 정했다면, 연극 영화과에 진학해서 우수한 성적을 받고 충무로에 가서 영화를 찍고 그 영화가 크게 성공해야지 꿈을 이루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이것은 단지, 코스를 밟아서 사람들의 인정을 받는 것이지 비전이나 꿈이 아니다. 비전이나 꿈은 ‘우주에서 우리가 어디쯤의 위치를 차지할 것인지’ 그 자리를 정하는 것이다. 나와 같은 경우는 ‘내가 받은 도움을 지적 활동을 통해 만인들에게 모두 봉헌하는 것’ 이것이 나의 비전이고, 보시다시피 지금도 그 비전을 계속 이루고 있다.

 여기까지가 내가 채운선생님의 강의를 듣고 이해한 내용이다. ‘개념어총서 재현이란 무엇인가’의 내용을 그대로 요약해놓은 글 밖에 되지 않을 듯하지만, 나 나름대로 정리했다는데서 만족감을 느낀다. (나중에 부정되더라도 지금 즐기려는 것?ㅎㅎ) 강의가 끝난 후 정말 기립박수를 치고 싶은 심정이었다. ‘호모 쿵푸스’를 읽고 난 뒤, 앎의 코뮌을 형성해 지(知)를 추구하며 살고 있지만 그래도 풀리지 않는 갑갑증이 있었던 것이다. 오늘 그 실체를 낱낱이 파악했고 철학적으로 해결할 수 있었던 아주 즐거운 시간이었다. 벌써 다음시간이 기대된다.  

 

 ps. 공부방 여러분들과 즐거운 소통 할 수 있기를 바라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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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attering 2010-01-17 23:2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지각하는 바람에 앞부분 강의를 못 들어 안타까웠는데... 와우! 훌륭한 정리 고맙습니다~^^

비로그인 2010-01-18 23:3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와....정리를 너무 잘 하신다....이거 프린터 해서 강의록 만들어도 되겠어요
질문 1번의 추가 사항...에 대한 채운 샘의 답변 ==> 지금까지의 사고나 생각을 바꾸는 것이 쉽지는 않을 것이다. 그러나 자기의 사고나 살아온 것을....더 확실하게 이야기 하면 부정해보자는 것이다. 더 도전적인 말이다. 재현의 사유를 넘어서는 작업이 있지 않으면(곤과 붕의 예를 들면서).....그 삶이라는게 정말 단순하지 않겠는가? 재현의 사유를 넘어가는 방법은 다음주 강의에 제시 될 것이다.

blue0729 2010-01-19 00:15   좋아요 0 | URL
아 감사합니다^^ㅎㅎ 빠뜨린 부분//

붉은루핀 2010-01-19 10:3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부득이 참석치 못했는데 정말 감사합니다. 다른 분들의 후기를 읽으며 그날의 강의를 상상해 봅니다. 이런 조각맞추기도 꽤 재미나네요. 물론 윗분과 같이 그 현장을 잘 재현(ㅎㅎ)해 주시는 분들 덕분에 말이죠..^^

알라딘공부방지기 2010-01-19 16:03   좋아요 0 | URL
이번 주에는 꼭 오세요! ㅜ_ㅜ

알라딘공부방지기 2010-01-19 15:1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인문학공부방지기도 나름대로 강연 정리를 올리겠다고 열심히 필기했는데
blue0729 님의 정리를 보니, 괜히 저까지 할 필요 없겠다는 생각이 드네요.

좋은 정리 고맙습니다. :)

blue0729 2010-01-19 19:04   좋아요 0 | URL
ㅎㅎㅎ^^;;;제가 공부방지기님의 기쁨을 빼앗은건가요? 다음부터는 자중할게요 ㅎㅎㅎ

비로그인 2010-01-21 15:3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니예요 ..다음에도 강의 꼭 정리해서 올려주세요..너무 도움이 많이 되거든요...알았죠..꼭 입니다

blue0729 2010-01-21 23:12   좋아요 0 | URL
ㅎㅎ 꼭 그럴게요>.<감사합니다^^
 

퇴근하자마자 네비를 켜고 출발했죠. 아무리 금요일의 홍대거리라 하더라도 미리 주차할 건물을 찾아놓은 상태였으니까요. 

일곱시쯤에 홍대앞을 지나쳤죠. 음.. 좋아.. 늦지 않겠군. 늦는 거 별로 안좋아하거든요. 

그리고 네비가 가르쳐주는 그 주소를 찾아가면서 일이 꼬여버렸죠. 

연남동에서부터 신석초등학교가 있는 곳까지를 헤매다 정말정말 우울하고 내 자신의 무력감을 온몸으로 느끼며 

집으로 차를 돌린 건 9시. 

결국 주차를 하지 못했고 스터디모임 건물과의 짧은 조우를 마친 후 걍 차를 돌려야했다는. 

어떻게 홍대 근처를 2시간이나 돌면서 주차를 하지 못했는지에 대해선 묻지 마세요. 

자잘한 불운들이 빵부스러기처럼 발에 밟히는 밤이었으니까요. 

어찌되었든, 첫 강의, 설레고 기대한 강의를 그렇게 어이없게 놓치고 나니 우울이 엄습하더군요. 

집에 와, 꽃보다 남자를 4편이나 연속으로 보면서 마음을 좀 달랬습니다. 

어제 그렇게 홍대 구석구석을 휘젓고 다녔으니, 다음주에는 내가 원하는 장소에 가 앉아있을 수 있겠죠. 

그걸 위안삼으며.....ㅜ.ㅜ  일주일을 기다리렵니다. 

알찬 후기 부탁드릴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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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lue0729 2010-01-16 15:0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ㅠㅠ 상심이 크셨겠어요. 녹취록도 주신다고 하니 다음시간에 꼭 USB 가져오세요! 생생한 선생님의 강의 다시 들을 수 있답니다.

불나방 2010-01-18 10:0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금요일 홍대는 아수라장이죠. 그날 힘드셨겠어요~ 녹취록으로 마음 달래시길.

북길드 2010-01-18 15:2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다음엔 대중교통을....전화위복이라고 아마 더 좋은 일이 생길 겁니다...화이팅!!

붉은루핀 2010-01-19 10:4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다들 감사..^^ 그나마 여러분들이 써올리신 주옥같은 후기를 보며 마음을 달래고 있습니다. 다음주엔 꼭 usb를 가져가야겠어요. 다음주에 뵈어요~^^

알라딘공부방지기 2010-01-19 14:1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제가 다 안타까워요. ㅜ_ㅜ
어느덧 화요일. 이번주에는 꼭 함께 하셨으면 좋겠습니다!

비로그인 2010-01-21 15:3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전 그래서 대중교통으로 갔는데 ...오는 길이 너무 멀고 너무 힘들더군요...그래도 무조건 대중 교통으로갑니다. 금요일의 홍대앞.....상상(?)이 잘 안가서요..너무 복잡하고...혼란스럽고(제가 기성세대라서...ㅠㅠ) 이번주에는 강의 꼭 같이 들어요..재미있답니다..어렵긴 하지만요..USB 꼭 챙기셔서 1강도 받아가시구요..속상했던 기억..훌훌...털어버리기요~~~
 

다들 강의가 재미 있었나봐요  

저도 물론 나름 재미가 있었답니다.  여기에서 나름이라는 말을 쓰는 이유는  

제가 여태까지 생각하지 못했던(알고는 있었지만 생각하기 싫었던 부분이 아닐까도 싶구요) 

부분을, 하지만 언젠가는 집고 넘어가야 할 부분을 선생님이 강의중에 건드리셔서 

제가 질문하면서도 '지나가는 이야기 인데 선생님의 강의가 무척 도전적으로 들렸고~~~~우울하다' 라는 표현도 썼지만 

어제 집에 돌아오는 길에, 또 집에 가서도.....계속 이런 저런 생각으로 인해서....생각의 바다에서 못 벗어나고 있답니다 

일단은 책을 사서 읽어 봐야 할거 같구요(저는 강의록에 대한 이야기가 미리 있을줄 았았는데 

그것이 고지 되지 못한 점이 아쉽습니다...그래서 가면서도 현장에서 강의록을 사는 건가? 

아님..미리 사야 하는건가? 에대해서 계속 혼자서,반문하고 있었답니다 ..ㅋ) 

다음주까지 이런저런 고민을 해봐야 겠다는 생각이 들었답니다.  

젊음의 거리 홍대근처(대학시설 몇번 와본 이후로는 거의 20년만에 오는 듯 합니다), 

그 곳에서  나자신의 살아온 인생을 성찰하게 된다는 것이 .....어제 집에 가면서 조금은 아이러니라는 

(제가 기성세대인가 봅니다. 사실 어제 집에 가면서도 그 휘황찬란한 네온사인과  

그 추위, 그 늦은 시간에 쏟아져 나오는 젊은 사람들을 보면서 조금은 의아해 했거든요)

 생각도 순간적으로 해봤답니다. 

직장에서 생각밖으로 거리가 멀어서 30분정도 미리 퇴근하는데도 겨우 도착했는데 

춘천에서 오신다는 채운선생님의 말씀에 저의 투덜거림이(?) 쑥 들어 갔습니다. 

열정적인 강의, 해박한 지식의 나열에 그치지 않고 삶에 도전을 주는 강의 ...

잘 들었습니다. 다음주 강의도 많이 기대해 봅니다. 

그러나..어제..이후로 계속 되는 생각들.....'역시 난 단순하구나....' ㅋ 

이 단순함에서 벗어나는 좋은 게기가 될 듯합니다. 

이런 자리를 마련해준 상상 마당과 알라딘에 깊은 감사를 드립니다.  

 질문은 책 좀 읽어보고 정리 되면 다시 하도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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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lue0729 2010-01-16 15:0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질문하시던 모습 인상깊었습니다^^ 도전적인 것을 당당하게 맞서는 자세. 멋지세요.^^

비의딸 2010-01-17 08:0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그랬어요. 책을 미리 구입해 읽어봐야 하는 것 아닌가. 그런데 혹시 따로 준비되었을 수도 있겠단 생각에 무작정 참석했는데... 미리 고지가 되었더라면 하는 아쉬움이 남네요. 주문을 해 놓고 책을 기다리고 있는데 다음 강의만큼 설레입니다. ^^

pattering 2010-01-17 23:3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강의를 듣고 나와서 저도 계속 단순한 제 자신에 대해 생각해 보았어요. 생각해보지 않고 주어진 시간을 쓰고 있었구나...하는 생각도 들었고요...이번 강의들은 확실히 삶에 있어서 중요한 계기가 될 것 같은 느낌이예요^^

북길드 2010-01-18 15:2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강의만큼이나 책도 재미있고 유익하니 우리 모두 열독, 열공하여요.ㅋㅋㅋ 육체적인 나이로 보면 저도 기성세대라고 할 수 있을 텐데 정신이 아직 미성숙해서인지 금요일밤의 홍대 밤거리가 뿜어대는 열기가 너무 사랑스럽습니다. 그 거리를 마냥 헤매는 것도 너무 행복하네요.

비로그인 2010-01-18 23:3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책을 시켰는데 조금 늦네요...열공 해서 가도록 하겠습니다...

알라딘공부방지기 2010-01-19 15:1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알라딘공부방지기의 불찰입니다. ㅜ_ㅜ
저희도 이런 기획은 처음이라 조금... 미흡한 점이 있어요.
조금 더 노력하고 신경써서 발전하는 공부방이 되겠습니다!
 

오늘 채운 선생님 강연 잘 들었습니다. 강연회 후기를 올리는 겸, 그리고 질문과 답변시간에 미처 못 한 질문을 드리는 겸하여 글을 올립니다

저는 선생님께서 말씀하신 재현의 논리에 대한 비판에서 기존의 패러다임과 어긋나는 개개의 사건들을 '변칙'이라고 여기고 무시하다가 이러한 변칙의 축적으로 마침내 과학혁명이 일어나 새로운 패러다임이 등장하는 과학의 역사적 발전과정을 연상했습니다. 선생님의 강연 속에서 '기존의 패러다임(재현의 논리)에 안주하지 말고 이에 도전하고 허물어라'는 명령을 들었던 것입니다. 이는 과학자들이 진리를 추구하는 과정에서 기존의 패러다임에 어긋나서 무시되는 변칙들('재현의 사유'에 이끌려 무시되는 실재 현상들)에서 ‘틈’과 ‘새로운 세계’를 발견하라는 메시지를 읽었다고도 할 수 있겠습니다. 이러한 사유과정은 시공간의 절대성을 상식으로 여겨온 기존의 패러다임(사유방식)을 허문 아인슈타인의 상대성이론의 탄생과정을 떠올리게 합니다.  

그러나 다시 생각해보면 선생님께서 말씀하신 '재현'이라는 개념은 제가 이와 유사하다고 느낀 개념인 ‘과학적 패러다임’과 완전히 일치하지 않는 듯합니다.  

과학자들, 특히 물리학자들은 모든 물질현상을 하나의 보편 법칙으로 설명하고자 하는 꿈이 있습니다. 이는 대부분의 과학자들이 유일신을 믿는 종교인이나 플라톤과 같은 철학자처럼 자연현상에 보편타당한 절대적인 진리, 즉 모든 물리적 현상을 설명해주는 유일한 물리법칙이 존재함을 전제하고 그것을 찾는 것을 그들의 진리추구 행위로서 자리매김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그러나 선생님께서는 '푸코'의 예를 들어, ‘보편적 진리는 없다’는 것에 공감한다고 하셨고, 단지 진리를 구성하는 방법에 대한 투쟁만이 있을 뿐이며 '진리를 찾아가는 것' 자체가 문제라고 하셨습니다.   

이러한 선생님의 ‘진리의 존재 자체에 대한 부정’은 과학자로서 추구하는 진리와 별개의 것이라고 생각되지 않습니다. 따라서 저는 선생님께서 말씀하신 ‘재현의 논리 부정’을 과학자의 진리추구 활동에 적용시켜 이해하려고 합니다. 제가 생각해본 그 적용 방식에는 크게 세 가지가 있습니다. 이들 중 선생님께서 전하고자 하는 바와 일치하는 것이 무엇인지 확인받고 싶습니다.  

첫 번째, ‘재현의 논리 부정’ 속에는 ‘진리의 존재 자체에 대한 부정’을 포함하므로 ‘절대적인 과학적 패러다임의 존재’를 비롯한 보편타당한 자연 법칙의 존재, 즉 자연현상 모두를 꿰뚫어 지배하는 ‘유일한 물리법칙의 존재(물리학자들의 꿈)’를 부정한다.   

두 번째, ‘물리학자들의 꿈’은 인정하지만 ‘절대적인 과학적 패러다임의 존재’는 부정한다.  

세 번째, 자연현상과 이에 대한 해석과는 별개로 ‘인문학적인 차원에서의 사유방식’에만 국한된다.   

선생님의 강연 덕분에 재현(representation)이라는 개념어를 통해 보편적 진리의 존재 그 자체와 그것을 추구하는 것 자체에 대하여 새로운 시각으로 조망해보는 시간을 가져보았습니다. 이러한 시간은 정말인지 흔치 않는 귀한 기회인 것 같습니다. 이는 요즘 흔히 회자되는 ‘통섭’의 좋은 본보기가 아닐까 생각해봅니다. 여담이지만, 선생님 강연 끝나고 집에 오는 길에 빙판에 미끄러져 엉덩방아를 찧었는데요, 엉덩이가 좀 아프긴 했지만 선생님 강연덕분에 엉덩방아까지도 즐거웠답니다. 그럼 다음 강연에서 또 뵙겠습니다. 그때까지 건강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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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lue0729 2010-01-16 14:5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 후기 박진감넘치게 잘 보았습니다. 저도 답이 궁금하네요!

북길드 2010-01-18 15:1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혹시 상상마당 후문에 위치한 계단 끝 빙판에서 넘어지신 분 아니신지요? 뒤에서 보고 깜짝 놀랐습니다. 앞에 계신 다른 여자분께서 재빠르게 도와주셔서 저는 미처 손을 쓰지 못했지만 '큰 아픔'이 없으시기를 진심으로 빌었습니다.^^ 이런 인문학적 논의가 재미있는 것은 다양한 시각과 의견들이 게진될 수 있기 때문일 겁니다. 저는 '보편적인 진리나 불변하는 존재 같은 건 없다. 다만 내가 끊임없이 구성하는 진리만이 존재할 뿐이다. 더욱이 그 구성도 완성되는 것은 아니다'라는 점에서 채운 선생님의 강의 시간 내내 '부정의 변증법'을 떠올렸습니다.

koooo 2010-01-18 18:0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혹시 싶었는데 그때 뒤에서 잡아줬던 사람이 저였답니다.^^ 괜찮으신 것 같아 다행이예요. 많이 어린분이었던 것으로 기억하는데 역시 사람은 아는 만큼 보고 들을 수 있다고 그저 감상문 수준으로밖에 글을 남길 수 없었던 제가 살짝 부끄러워지네요. 님의 글도 두번이나 읽어야 했답니다. 하지만 저도 열심히 공부해서 좀 더 많이 이해하고 좀 더 많이 느낄 수 있는 사람이 되어야되겠다 자극도 받았습니다. 이런 느낌. 정말 오랫만이네요...

blue0729 2010-01-18 23:5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과학에 조금 관심이 있는 사람으로서-저의 지식이 부끄러우니 이정도로ㅠ;;- 님의 글을 계속 곱씹어 보게되었습니다. 과학적 진리로 판명된 것들은 100% 확실한 것이 아닌, 확률적으로 다수인 근거들을 바탕으로 한다는 선생님의 말씀에 매우 심각한 고민상태에 빠졌거든요. 그래도 절대적 진실이라고 여겨지는 패러다임 혹은 이론이 후대 과학자에 의해 깨지기 전까지는 그를 참으로 보고, 실증과학*기술*산업과 같은 분야에 적용하는게 일반적이지 않습니까. 재현의 논리로 보면 과학적 성과는 과연 진리로써 인정될 수 있는 것인가의 문제가 발생합니다. 진리인가 아닌가를 꼭 따져야 하는 이유는 과학적 진실이 인간의 삶과 밀접하게 연관되어 있기 때문일 것입니다. 예로 최근 감정을 주관하는 신경전달물질이 과학적으로 입증되어서 우울증 치료제로 프로작이 난발되는 실정입니다. 그러나 만약 후에 이 과학이 잘못된 지식으로 판명이된다면 프로작을 복용한 사람들에게 어떤 부작용이 나타날지 아무도 모르는 것입니다. 사회 자체가 하나의 생체실험실이 되겠군요. 그래서 과학은 진실의 판명을 아주 중요하게 생각해야하는 분야입니다. 휴// 풀리지않는 숙제네요ㅠ 그래서 이 문제는 정말 한번 쯤 생각해 봐야한다고 생각합니다.

알라딘공부방지기 2010-01-19 15:13   좋아요 0 | URL
그렇죠. 그것이 패러다임이지만... 지적해주신 문제 또한 엄연히 존재하고 있는 현실 같아요.

이를테면 예전엔 의사들이 손을 씻어야 한다는 사실 자체를 아예 몰랐다고 해요. 강의 내용 중에도 있었던 가요? (벌써 가물가물;) 세균 등 미생물의 존재 자체가 '가설'로 소수의 사람에게만 인정되던 시절에는, 산부인과에서 영아 사망율이 엄청 났다고 해요. 의사들이 손을 씻어야 한다는 사실 조차 몰랐으니까요. 그래서 그걸 주장했던 의사는 괴짜로 몰렸다고... (고미숙 선생님의 <이 영화를 보라>에 잠깐 나오는 얘기)

비근한 예로는 예전에는 사람들이 '락스'를 비상약으로 먹었다고도 하고. 콜라가 처음에는 두통약으로 개발되었다고도 하고. 프레온 가스 등은 그 부작용을 인지하지 못한 상태에서 상용화 되어 널리 쓰였던 것이기도 하고, 수많은 예가 있을텐데 기억이 안나네요. 뭔가 아! 하는 예가 있는데 분명...

그렇기 때문에 '과학적 진리'라고 주장하는 것은 인간의 오만일 수도 있겠지요. 프로작의 후유증은 얼마든지 가능한 문제라고 생각해요. 모두들 좀 더 생각해봐야 겠지요... 대한민국 국민 전부를 인문학 공부방에 초대해야 할까요.. 음;;

blue0729 2010-01-19 19:01   좋아요 0 | URL
ㅎㅎㅎ특히 모여서 과학공부랑 인문학 공부 같이해야한다니깐여 ㅎㅎㅎ

알라딘공부방지기 2010-01-19 14:5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저도 비슷한 생각을 했어요! 말씀하신 물리학자들의 꿈, 궁극이론(Ultimate Thoery, Theory of Everything)에 대한 생각이 절로 들더군요. 물론 뒤에서 다른 분들을 훔쳐 보고, 필기를 하느라(정리해서 올려야 할텐데 말이죠!) 잠깐 생각하고 말았지만.

궁극이론은 너무나 매력적이지만, 물리학계 내부에서도 많은 비판이 있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간단하게 말해서 결코 증명해낼 수 없다는 것이지요. ("초끈이론이 갖고 있는 문제의 근원은 이론 자체가 대칭원리에 기초를 두지 않으면서 군표현론으로 서술되지 않는다는데 있다" - <초끈이론의 진실> / 승산) 그럼에도 천문학적인 돈이 흘러 들어가고 있는 분야이고... 심지어는 종교에 가깝다고 평하는 이들도 있죠. 결국 '진리' 탐구의 현대적 버전이라는 비판.

진리의 존재 자체를 부정한다기 보단, 진리라는 것을 인간이 잡아낼 수 있다는 생각을 부정하는 게 아닐까 싶어요. 과학 실험에서도 여러 변수는 물론 관찰자의 관찰행위 자체가 이미... 뭐라고 해야 하나. 100% 객관적일 수는 없다는 거죠. 결국 과학이라는 것도 인간의 '해석행위'이니까요. 절대적일 수 없다는 것. 그렇기 때문에, 인간이 절대적인 '진리'를 말한다면 그것은 거짓이거나 어떤 이데올로기이일 수밖에 없다는 이야기. 전 그렇게 정리했어요. (다음 시간에 한번 물어봐주세요~ 저도 선생님의 답변이 궁금한데요)

마지막으로 노자님 말씀을... "도라고 말할 수 있는 것은 도가 아닙니다." (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