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토 일상산책 - 올드 시티 교토를 탐닉하는 감성 매뉴얼 18 일상산책 시리즈
김정훈 지음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14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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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땅을 가장 처음 여행한 곳은 오사카 - 나라 - 교토 - 고베로 이어지는 간사이(関西) 지역이었다. 그 때가 언제인지 희미하지만 아마도 부산-오사카를 오가는 팬스타페리호가 취항한 그 해가 아니었나 싶다. 결혼 후 첫 가족 해외 나들이였고, 백제 문화의 흔적이 베여있다곤 하나 특별히 아는 것도 없어 가이드가 붙는 패키지 상품으로 다녀왔었다. 나라(奈良)의 도다이지(東大寺, 동대사), 교토(京都)의 기요미즈데라(淸水寺, 청수사) 및  킨카쿠지(金閣寺, 금각사)를 방문하면서 일본이 축소 지향적이고 쪼잔하다는 나의 편견은 산산이 깨어졌다. 목조건물의 크기나 그 아름다움에 솔직히 많이 놀랐다. 이런 문화유산을 잘 유지·관리해 온 일본인에 대해 다시 생각 안할 수가 없더라……. _쩝~ 왠지 입맛이 쓰더만._

 

이 교토는 그냥 하루 휘~익 관광하는 그런 곳이 아닌 듯 하더라. 패키지여행으론 도저히 따라잡을 수 없는 천년의 숨결과 바람이 곳곳에서 느껴지더라. 그냥 이 지역에 한 동안 머물면서 천천히, 느리디 느리게 여운을 즐겨야할 그런 깊이를 품은 고도(古都)더만. 비록 과거의 침략적 일본과 지금의 아베정권이 열불나게 하지만, 이런저런 미움의 그늘을 걷어내고 나면 마음의 평안이 함께할 수 있는 휠링의 공간이 아닐까 한다. 오래된 건축물이 아침의 따스한 햇살과 고즈넉한 석양과 어우러지는 정적인 풍취는 여유로움 그 자체였고, 돌과 모래로 꾸며진 료안지(龍安寺)의 가레산스이 정원은 어떤 우주의 심원을 느끼게 하는 간결함이 있더라. _덴류지(天龍寺)의 소겐치(曹原池) 정원도 좋다던데... 못 가 봤다._

 

<교토 일상산책>... 이 책은 교토가 품은 여유와 여백을 참 잘 보여주고 있다. 빠듯한 백과사전식 관광안내서에서 벗어나 천 년의 시간을 잘 표현했달까. 천천히 걸으면서 교토의 매력을 느낄 수 있는 18개의 코스를 소개하고 있는데 지은이(김정훈)의 감성이 잘 녹아든 좋은 안내서란 느낌을 받았다. 각 코스마다 <Area Info>로 산책의 포인트를 콕콕 찝어주고, <Walking Time>으로 대략적 소요시간을 알려주는데, 이와 함께 제공되는 일러스트 지도는 한 눈에 무얼 보고 감상할 것인지 한 눈에 들어온다. 이어 세부적 course를 소개하고, 그 마지막에 <이곳도 놓치지 말자>고 꼼꼼히 챙기고 있는데 직접 가서 보고 느낀 사실을 토대로 집필했다는 저자의 말이 실감이 난다. '교토'만의 관광안내서가 필요하다면 추천하고픈 책이다.

 

추언 : 교토엔 아픈 우리의 역사가 있다. 교토 히가시야마구에 있는 초라한 무덤 이총(耳塚, 미미즈카)은 임진왜란과 정유재란 때 왜군이 전리품으로 조선민중의 코와 귀를 베어가 묻은 곳이다. 휠링 관광지라고 하기엔 좀 그래서 이책에 빠져있는지 모르겠으나, 한국인이라면 반드시 들려야 할 곳이다. 아픈 역사를 인식하는 것도 마음을 다스리는 한 길이다. 이를 소개하지 않은 것은 옥의 티!!! 이런 흠결을 감안하더라도 괜찮은 책이다. (그런데... 교토 전체 관광지도, 색인표가 있었으면 더 좋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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랄랄라! 도쿄 랄랄라 시티 가이드 11
정태관.윤가영.이덕환 지음 / 동양북스(동양문고) / 2015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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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그 해 가을! 불현듯 도쿄에 가고 싶었다. 마침 N항공의 취항 기념행사에 편승하여 저렴하게 항공권을 구입할 수 있었고... 인터넷을 서핑하여 신오쿠보의 한인 운영 게스트하우스를 예약한 후_일본 말을 못하니 한인 민박이 좀 나을까 해서..._ 바로 도쿄로 날아갔다. 지금 돌이켜 생각해 보면 참 무대포 여행이었다. 가지고 간 것은 동네 여행사에서 얻은 간단한 여행용 책자와 도쿄 지도 한 장 뿐. 나리타공항에서_하네다 공항이 아니지? 이제 아리까리하네. 어쨌든 두 공항 다 이용해 봤다_ 기차를 타고 도쿄로 들어가는 것이 생각보다 어렵지 않더라. 일본의 교통 인프라가 잘 정비되어 있어 일본 말 몰라도 한자를 읽을 수 있으니 전혀 문제가 없더만. 가끔씩 손짓 발짓과 서투른 영어로 대화를 나누기도 했는데 의사소통엔 별 무리가 없었다. 

 

신오쿠보역에 내려 숙소를 찾아가는 길이 낯설었지만 어렵지 않게 짐을 풀 수 있었고, 인사만 간단히 하고 그 길로 오다이바 해변으로 내달렸다. 모노레일 '유리카모메'를 타고 내린 그 곳의 경치는... 내가 살고 있는 광안리의 모습과 거의 일치하더라. 마치 광안대교와 해운대 바닷가를 합쳐놓은 듯한 그런 느낌을 받았다. 광안대교와 판박이 같은 오다이바 레인보우브릿지가 먼저 만들어졌고, 다리 만들 때 기술 지원을 받았다는 말도 있으니 할 말 없다만 지금 현재의 밤 풍경을 비교해 보면 광안리가 한 걸음 앞서 있다고 보인다. 그렇게 도쿄의 첫날밤을 보낸 후 며칠 동안 JR 패스를 이용해 이곳저곳을 걷고 또 걸었었지. (어~ 롯폰기 롯데리아에서 만난 그 미인(?)이 가장 먼저 떠오르네... 언어소통의 어려움으로 별일 없었지만 그래도 마나님 알면 큰일이제...)^^

 

도쿄여행 이전에도 일본에 갔었고, 그 이후로도 여러 번 다녀왔으나 후쿠시마 원전사고와 아베의 만행(?)이 이어지면서 별로 마음이 안내키는 여행지가 되었다. 중학교 때 가와바타 야스나리의 <설국>을 읽은 후 나이가 들면 꼭 가보리라 생각한 도호쿠(東北) 지방의 겨울 여행도 아직 못했는데, 산꾼이라면 한번쯤 다녀온다는 일본 알프스 산행도 아직 못했는데... 요즘의 아베 정권이 하는 짓거리를 보면 여러모로 만정이 떨어진다. 하긴, 우리 사회엔 아직 심판받지 않은 친일파의 후손들이 득세하여 민족의 자존심을 깎아내는 친일 망언을 일삼는 판이니 일본 넘들 뭐라~하는 것도 우스운 일이다. 지금부터라도 친일 잔재의 그림자를 걷어내는 것이 늦은 듯해도 늦지 않은 일인지도 모르겠다. 어쨌거나 가까우면서도 가깝지 않은 이 이상한 이웃과 선린의 관계는 정말 요원한 걸까?

 

아이가 방학을 이용하여 도쿄에 가보고 싶다네. 독립할 시기가 다가온다고 느끼면서 웬만하면 뭐든지 허락을 한다. 일단 도쿄 최신 안내 서적이 필요하다고 생각하던 차에 <랄랄라! 도쿄>란 신간 여행서를 입수하게 되었다. 손바닥만 한(128*188*35mm, 688쪽) 책 속에 사진들이 참 아기자기하네. 가본 곳에 대한 추억과, 안 가본 곳에 대한 눈요기를 해 나가다가 한 장의 사진에서 잠시 멈추었다. 세월이 그렇게 흘렸는데도 '사토우'의 멘치카츠(일종의 고로케)와 '오자사'의 양갱은 그 맛이 여전한가 보다, 사람들이 줄지어 서 있는 걸 보니... 이 곳 키치조지(吉祥寺)는 오랫동안 도쿄에서 가장 살고 싶은 마을 1위였다지. 꽤 괜찮은 곳이었던 걸로 기억하는데 이젠 그저 희미한 추억일 뿐이다. 이 책은 '도쿄의 재발견'이란 표현이 딱 어울리게 도쿄의 내밀한 모습을 잘 담고 있다. 

 

이 책이 마치 백과사전 마냥 도쿄의 모든 것을 다 담고 있는 것처럼 보인다는 장점이 있지만, 그러기 때문에 역설적으로 나름 아쉬운 점도 있더라. 도쿄 초보 여행자에겐 참으로 도움이 되겠으나, 배열에서 조금 딱딱한 틀을 유지하고 있다는 점과 테마성 여행을 희망하는 이들에겐 뭔가 2% 부족하다는 느낌을 받았다. 첫 부분에 일정 스타일별 여행 코스를 제시하고 있는데, "여행자의 관심사와 일정을 고려하여 추천 일정을 정리하고, 세부적인 여행 팁을 추가했다."는 부언 설명에도 불구하고 이 부분을 다음 판에서는 좀 더 보완하였으면~ 하는 마음이 들더라. 내처럼 도쿄를 가 본 사람들을 위해 색다른 문화·예술 코스나, 잘 걷는 이들을 위한 테마 코스, 여유롭게 즐기고자 하는 중장년 코스 등등 여행자마다의 니즈를 스스로 특화할 수 있는 경우의 수를 좀 더 많이 제시해 주었으면 더 좋은 책이 될 것 같았다. 뭐~ 그렇다는 말이다.

 

도쿄에서의 에피소드 하나. 도쿄도청에 갔을 때 앞 공터에서 아나바다를 하고 있더라. 한참을 구경하다가 한 아가씨에게서 겨울용 장갑을 300엔 주고 샀는데 실제로 겨울에 한 번도 사용 안했다. 그런데 내 옆에 웬 할배가 자꾸만 내 발음을 가지고 언짢아하고 수정해 주려했다. 엔 발음이 마음에 거슬렸나 보다. '에~엥'이라며 자꾸 따라하라네. 내가 외국인이라 해도 그 할배 사람 돌게 하더만... 그냥 웃으며 자리를 옮기고 말았던 추억...^^
아 참!!! 그래서 아이는 도쿄여행을 갔느냐고요? 아닙니다... 방사능국 우짜고저짜고 혼자 떠들더니, 내심 숙소의 한 곳으로 생각한 하꼬네 온천마을에 화산 분화 경계 레벨이 격상되었다는 뉴스를 접하고 그냥 접어버리더군요. 이번 광복절에 아베 수상이 무슨 말 하는지 보고 가을쯤 가보라 할 생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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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대 가치
이타마르 시몬슨.엠마뉴엘 로젠 지음, 고영태 옮김 / 청림출판 / 2015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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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립 코틀러는 마케팅을 "Meeting needs profitably"라고 짧게 정의했다. 기업이 고객의 니즈를 충족시키면서 이익을 낸다는 거지. 그런데 이 '고객'이란 대상이 예사 까다로운 존재가 아닐 뿐만 아니라, 흔히 '욕구'로 번역되는 '니즈'라는 것도 명확히 개념화하기 쉽지 않다. Market 3.0이라 하여 요즘의 소비자들은 이성(1.0)과 감성(2.0)을 넘어 영혼가치를 추구한다 하니 더 더욱 어렵기만 하다. 신세대 소비층인 베이비부머 2세들은_이들을 에코붐(echo boom)세대라고 하더만_ 뛰어난 외국어 구사능력과 글로벌 마인드, 인터넷과 스마트폰을 이용한 정보 창출 및 습득능력, 오덕후에 가까운 개성과 상상력을 가졌는지라, 제품 및 서비스에 대해 거의 완벽에 가까운 정보를 손쉽게 다루는 '고객'들이다. 그러니 고전적 STP_Segmentation, Targeting, Positioning_ 전략으로 마케팅 믹스를 프로그래밍 하다가는 시시각각 변화하는 그들의 니즈를 제대로 반영하지 못할 가능성이 높아졌다. 경쟁이 치열한 시장에서는 고객의 진정한 니즈를 놓치는 순간 수익 창출은 고사하고 시장 퇴출의 기로에 서게 된다. 한 마디로 소비자들이 기업이 의도하는 마케팅에 쉽게 영향을 받지 않게 되었다는 거다.

 

'고객 니즈'라... 얼마 전의 신문 기사 한 토막을 보자. 타이틀이 "갤럭시S6 부진은 예고된 실패... 첨단 고집하다 사용자경험 외면"이다. 좀 더 인용해 보자. "최고의 하드웨어, 다양한 기능은 시장에서 효과를 보지 못한다. 갤럭시 시리즈가 자랑하던 특성들이다. 아몰레드, 멀티코어, 고화질 카메라도 사용자가 싫다면 그만이다. 휘어지는 화면이 통했다면 소비자가 원할 때 공급해야 한다. 느껴지지 않는 첨단은 효용을 잃었다."... 아니~ 삼성 같은 초일류 글로벌기업이, 고객이 무얼 원하는지 조사 안했겠는가. 이런 뒷북 기사를 보면 약간 짜증이 나지만, 그 다음 기사에 급 공감을 했다. "PC시대의 강자였던 마이크로소프트(MS)는 한때 놀라운 기능을 개발해 내놓으면 소비자가 기뻐하며 사가겠지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전문가가 호평한 윈도우 비스타(VISTA)는 소비자 마음을 얻는데 실패했다. MS는 이제 사용자 경험을 최우선시하는 회사로 거듭나고 있다. 시장이 놀랄만한 사양을 내는데 골몰하는 삼성전자가 참고할만하다." 능력? 시간? 무엇이 부족한 일일까? 어쨌든 소비자(사용자)의 선택을 받지 못했다는 말 아닌가. 신기술 수용 이론으로도 쉽게 설명이 잘 안되는 존재가 현대 소비자들이다. _ http://www.sisapress.com/news/articleView.html?idxno=64847 참조_

 

최근에 읽은 <절대 가치 :  완벽한 정보의 시대, 무엇이 소비자를 움직이는가?>란 책은 바로 이런, 새로운 소비자의 등장에 초점을 맞춘 신 개념의 마케팅 서적이다. 결론부터 말하면, 마케팅에 관한 아주 참신한_가히 추천할 만한_ 책이더라. 이 책의 전제는 소비자의 구매 결정 요인이 상대가치에서 절대가치로 변해가고 있다는 판단에서 시작된다. '절대가치'란 소비자가 제품을 사용할 때 실제로 경험하는 품질 또는 가치를 의미하는데, 다양한 정보를 쉽게 얻을 수 있는 새로운 기술 환경 덕분에 소비자들은 맥락이나_선택군 효과: 제공된 선택의 종류가 사람들의 결정에 영향을 미친다_ 태스크 효과_사람들의 선호가 표출되는 방식도 선택에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다_, 또는 프레이밍 조작의_질문이나 문제제시 방법에 따라 사람들의 해석이 달라진다는 의미_ 영향을 덜 받게 되었다는 것이다. 즉 브랜드, 포지셔닝, 고객충성도, 과도한 정보, 소비자의 비합리성 등과 관련된 기존의 마케팅 테크닉으로는 시장을 이기기 힘들다는 것이 저자의 생각이다. 그러니 마케팅 담당자들은 맹목적으로 트렌드를 따라가기보다는 현실에 맞는 전략_좀 더 효율적인 접근법과 사고의 틀_을 채택해야 한다는 건데, 그 새로운 사고 분석 틀로 제시하는 것이 '인플루언스 믹스 Influence Mix'다.

 

인플루언스 믹스는 소비자의 구매 의사결정이 소비자의 개인적 선호 및 경험 P,_(P)rior preferences, beliefs and experiences 모호하고 불안정하다_ 다른 사람들과의 정보 서비스 O,_Information and opinions from (O)ther people and from information services 신뢰할 수 있고 다양하다_ 마케팅 담당자 M_Information from (M)arketers 유력한 용의자, 실질적이고 주관적인 정보를 제공한다_의 조합에 영향을 받는다는 단순한 아이디어에서 시작한다. 과거엔 M이 중요한 역할을 했지만 더 믿을 수 있는 정보로 인식되는 O가 등장하면서 O의 역할이 점점 중요해지는 추세라고 하는데, 이 세 변수는 O의 중요성 증가 하면 P와 M의 영향력이 감소하는 제로 섬zero-sum 게임으로 생각하면 되겠다. 어쨌거나 인플루언스 믹스는 이 세 가지 요인들의 비중이 어떻게 변해가고 있는지 분석하는데 도움을 줄 수 있다는 것이 핵심이다. 좀 더 부언하면 "마케터 담당자들은 고객의 인플루언스 믹스와 O에 대한 의존도를 기준으로 영향력의 연속선상에서 고객의 위치를 파악한 다음 그에 상응하는 효과적인 인플루언스 믹스를 결정하라(188쪽)."는 거다.

 

요약해보면, 마케터는 소비자들이 O를 통해 의사소통하는 방식으로 시장이 바뀌고 있다는 사실을 이해해야 한다. 그러니 이제는 소비자들의 선호를 바꾸려 했던 과거의 마케팅 규칙에 얽매이지 말고 고객의 인플루언스 믹스에 맞춰야 하는데, 특히 O의 변화로 이어질 수 있는 혁신적인 기술 변화를 늘 주의 깊게 살펴봐야 한다는 거다._기업들은 상품에 대한 미래 경험을 평가하는 소비자들의 능력 때문에 더 좋은 상품과 서비스를 제공해야 한다는 압력을 받을 것이다_ 결국 마케터들은 소비자들과 경쟁기업들이 무엇을 따라가고 있는지 재빨리 추적 파악하여 소비자들에게 더 좋은 상품과 서비스를 제공해야 된다는 것이 이 책의 골자라고 보면 되겠다.

영리한 마케터는 상품을 팔지 않고, 고객에게 편의를 판매한다고 했던가. 책의 말미에 나오는 문장 하나를 소개하면서 독후기를 마무리를 하고자 한다. "교묘한 속임수를 쓰는 기업은 승자가 될 수 없지만 새로운 시대에 적응하는 기업들은 승자가 될 수밖에 없다. 이런 기업들은 기업의 성공이 브랜드가 아니라 상품에 달려 있다는 점을 잘 알고 있다. 현재 출시된 상품에 대한 소비자들의 의견을 받아들이고 혁신을 추구하는 기업이 가장 성공하는 기업이 될 것이다(절대 비즈니스가 온다. 257쪽)." 이 책, 너무 멋있다. 마케터라면 필독해야할 책이 아닐까 한다... 

 

○ 한 줄 요약 : 현대 소비자들은 마케터에 의해 제시되는 '상대가치'가 아닌 제품의 품질, 즉 '절대가치'에 의존해 선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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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론 머스크, 미래의 설계자]을 읽고 리뷰 작성 후 본 페이퍼에 먼 댓글(트랙백)을 보내주세요.
일론 머스크, 미래의 설계자 - 지구상에서 가장 먼저 미래에 도착한 남자, 일론 머스크가 제시하는 미래의 프레임
애슐리 반스 지음, 안기순 옮김 / 김영사 / 2015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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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론 머스크(ELON MUSK)가 누구야? 조금 낯설다. 그런데 영화 '아이언맨'의 실제 모델이라면, 여기에 테슬라 모터스(Tesla Motors)와 솔라시티(SolarCity), 스페이스 엑스(SpaceX) 이런 단어가 더해지면 누군지 확실히 알겠다. 전기 자동차 분야 및 태양광을 활용한 신재생에너지 기술에서 가장 앞서 나가고 있을 뿐만 아니라, 민간 우주왕복선 시대를 열었다는 그 CEO! 그의 추진력과 야망은 빌 게이츠와 스티브 잡스에 비유되고_잡스보다 상냥하고 빌 게이츠보다 약간 더 세련되었단다_, 창의적인 면에선 잡스보다 한 단계 더 나아갔다고 평가받는_그의 결과물들은 확실히 기존에 있는 것을 크게 개선하는 수준을 넘어섰다_ 당대 혁신적 기업가의 아이콘! 2026년까지 자사 우주선으로 인류를 화성에 보낸다는 목표를 밝히신 분. 2013년 미국 경제전문지 'Fortune' 선정 올해의 기업인 1위! 무에서 유를 창조한 '안트러프러너(entrepreneur, 모험적 사업가)'란 극찬을 받는 대단하신 분 아니신가...


이처럼 대단하신 분의 첫 공식 전기(傳記)라는 <일론 머스크, 미래의 설계자 - 지구상에서 가장 먼저 미래에 도착한 남자, 일론 머스크가 제시하는 미래의 프레임>을 읽었다. 1995년 소프트웨어 회사 Zip2의 창업을 시작으로 인터넷 결제의 혁명이라는 페이팔(PayPal), 우주로켓기업 스페이스 엑스, 전기자동차 돌풍을 일으킨 테슬라 모터스, 태양광 발전기업인 솔라시티로 유명해지기까지의 불굴의 도전정신과 열정, 그리고 미래 비전과 리더십이 아주 잘 서술되어 있더라. 그렇다고 용비어천가식 칭찬 일색은 아니고, 세상 사람들의 비웃음과 적의, 추종자들의 칭찬과 신격화, 약간 흥미로운(?) 사생활 등을 균형적인 시각으로 접근하였다고 보이더라. 인상적인 부분이 있었는데, 그는 똑똑하고 스스로 동기를 부여하는 인재 수백 명을 채용하는 방법으로 직원의 능력을 최대한 활용해 왔는데 그들은 하루 16시간씩 일한다나... 하긴 이렇게 미친 듯이 했기에 이루게 된 거겠지.

 

Zip2, 페이팔, 테슬라, 솔라시티는 모두 머스크의 여러 모습을 상징하지만 스페이스 엑스는 머스크 자신이다.(321쪽)


그런데, 엄청 두꺼운_'찾아보기'까지 568쪽_ 이 책을 분명 흥미롭게 읽긴 다 읽었는데... 솔까, 이런 책은 나의 독서 취향과는 너무 거리가 멀다. 당대 일정 시점에서의 어떤 성과에 도취된 일대기 같은 건 정말 부질없더라. 멀리 볼 거 없이 우리 시대 샐러리맨의 신화 김 모 회장이나 논문 조작으로 무너진 황 모 교수의 허망함을 어찌 잊을 수 있겠는가. 세대가 더 흘러서 뿌리 튼튼한 나무처럼 그 가치가 확대되고 인정되어질 때 성과에 대한 진정한 평가를 할 수 있다고 나는 생각한다. 그래서 난 현 시대의 누구라 해도 별로 관심이 없다. 그냥 구글링하여 '아~ 그렇구나~' 이 정도이지 특별히 연구하듯이 알고 싶지 않다. 이러니 의무적으로 읽은 그 이상의 의미를 찾기 힘든 책읽기였다. 뭐~ 그저 그랬다는 거지. 그래도 그의 열정은 정말 대단하더라. 이건 인정, 또 인정!!!

아무튼 이런 성공적 CEO스토리를 좋아하는 사람들에겐 추천할만하나, 내 같은 분들을 위해 아주 잘 요약된 동영상 하나 소개하면서 이만~~~

 

(지금까지 대부분 '엘론 ELON MUSK'으로 소개되었는데 이 책에선 '일론'으로 표기하기에 몇몇 인터뷰를 찾아보니 일론이라 하더라. 이름이니까 실제 부르는 데로 표기하는 게 맞는 듯)

 

<출처 : http://youtu.be/x4xRcC2oY5I  이왕 보는 김에... https://youtu.be/4y9QpNYZIzA 도 괜찮음> 

 

*알라딘 공식 신간평가단의 투표를 통해 선정된 우수 도서를 출판사로부터 제공 받아 읽고 쓴 리뷰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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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서치 2015-07-24 01:5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표맥이면 떠다니는 보리라는 뜻인데.. 앉아서 글만 읽다가 마당에 널어놓은 보리가 쓸려나가는지도 몰랐다는 그 고사에서 나온 말인가요.. .일론 머스크 책 읽고 있는 중인데 리뷰도 반갑네요 감사해여

표맥(漂麥) 2015-07-24 17:35   좋아요 1 | URL
오~ 읽어주시어 고맙습니다. 표맥 닉네임은 고사처럼 깊이 독서에 빠지고픈 열망을 나타내고자 했습니다. 좀 유치하지요? ^^

간서치 2015-07-24 17:3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뇨..유치하다뇨.. 좋은데요.. 전 그럴시간이 없어서 푹 빠진 못하고 잠깐잠깐씩 책 읽어요. 그래서 부럽습니다. 저는 네 아이의 엄마거든요. 반가워요.

표맥(漂麥) 2015-07-24 17:59   좋아요 1 | URL
시간이 많이날땐 다른 일들이 기다리고 있고... 저도 짬짬이 시간을 냅니다. 과거(?)처럼 많이 읽진 못하지만요. 그러고보면 간서치님이나 저나 그저 희망을 품고 책과 가까이 하는가 봅니다. 네 아이... 어휴~ 이럴때 뭐라하는게 좋을지 모르겠습니다. 上下直而深者 子息滿堂 이라 했는데... 혹시 계란형이며 인중이 곧고 깊은 얼굴이 아니신지... 전 1명인지라 그저 부럽습니다.^^

간서치 2015-07-24 18:2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ㅎ^^ 제 관상을 제가 잘 모르겠네요 계란형과는 거리가 멀지만.. 아이들은 금방크고 또 힘들땐 책만한 친구가 없는 것 같아요 가족에게서 받은 스트레스도 어느덧 사라지고 없어요.. 책의 마력에 빠져서 사는 것 같아요.

2015-07-28 00:17   URL
비밀 댓글입니다.
 
[하버드 집중력 혁명]을 읽고 리뷰 작성 후 본 페이퍼에 먼 댓글(트랙백)을 보내주세요.
하버드 집중력 혁명 - 일과 삶의 모든 것을 결정하는 1% 차이
에드워드 할로웰 지음, 박선령 옮김 / 토네이도 / 2015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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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씨 탓일까, 나이 탓일까? 내 자신이 한심하다는 느낌으로 조금 우울하다. 집중하지 못하고 자꾸 뭔가를 놓친다. 일하다가 한순간에 잡스런 서핑을 하고 있는 나를 발견하기 일쑤다.(이 글을 쓰는 순간에도 TV보다가 인터넷바둑 두다가...) 할 일이 많은데도 이러니 쓸데없이 바쁘기만 하고 진척이 없다. 몸과 마음이 피곤해지고 짜증도 난다. 틀에 박힌 일상에 지쳐 그럴까? 언제부터인지 직장생활도 가정도 무덤덤하고, '의미 없음'의 날들이 쌓여간다. 나의 풋풋한 신선함은 어디로 가버렸을까? 괜히 시니컬해져서 가끔씩(자주?) 애꿎은 부하직원만 닦달하고 있다.(이러면 안 되지...) 짬을 내어 뒷산을 오른다. 땀이 흘려도 마음이 잡히질 않는다. 재충전은 되지 않고 오히려 게으름만 슬며시 달라붙는다. 뭔가 해야 하는데 그거 잘 안 되네... 매너리즘? 역시 나이 탓이겠지?


비록 나의 집중력이 떨어져 여러 난감함이 있다하더라도 자기계발 관련 책을 통해 어떤 해결의 실마리를 잡고 싶은 생각은 추호도 없다. 언젠가부터 이런 장르의 책들이 덧없더라. ~해라 ~해라... 아휴~ 저자들은 저런 '~해라'를 얼마나 실천이나 하고 있는 걸까? 한 때는 어떨지 몰라도 지속적으론 자신들도 그러하진 못했을 거라 맘 편히 단정해 버린다. 아무리 ~하라 한들 스스로 움직이지 않으면 모든 게 공염불! 그러다보니 이래라저래라 조언보다는 '스스로'를 자각하게 해주는 명상이나 고사 관련 책이 더 와 닿더라. 실제적으로도 더 유용했고... 이러니 신간평가단처럼 어쩔 수 없는 경우가 아니면 <하버드 집중력 혁명- 일과 삶의 모든 것을 결정하는 1% 차이>같은 책은 아무리 '하버드' 같은 신뢰할만한 단어를 앞에 갖다 붙여도 요즘의 나로서는 선택하여 읽기 힘든 책이라 할 수 있다.


어쨌든 이 책을 읽기위해 억지로 책을 펼쳤으나 처음엔 진도가 잘 안 나가더라. 별 재미도 없고... 그래서 한쪽으로 치워놓고 다른 책을 읽었다, 몰입과 집중은 흥미와 비례한다고 변명하면서... 시간이 좀 흐르고, 의무(?) 리뷰를 써야하니 다시 책을 잡았다. 그런데... 읽어나갈수록 의외로 이 책이 매력적이고 괜찮네. 뭔가 전문가의 깊은 내공이 진실성과 신뢰로 마음에 와 닿았더라. 1부에서는 일터에서 집중력을 잃는 대표적인 6가지 상황을, 2부에서는 내 안의 집중력 회복을 위한 관리와 훈련을 다루고 있는데, 이 책은 '~하라' 같은 미봉책이 아니라 "정신을 산만하게 하는 근본적인 문제가 자신의 통제 범위 안에 있음을 알게 해 준다. 주변 환경을 통제하지 못하더라도 계획과 준비, 기술을 통해 좀더 생산적인 상태를 갖추는 법"을 안내함으로써 집중력과 직장에서의 생산성을 회복하도록 이끈다.


1부를 읽어나가노라면, 마치 내가 ADT(attention deficit trait, 주의력 결핍 성향) 질환을 가진 것이 아닐까 착각(실제?)도 하게 되더라. 화면 중독(수면 시간 빼놓고는 거의 모든 시간을 폰과 노트북 화면을 끼고 사는 인생이니 난 거의 중독자 맞을 거야), 어떤 일도 제대로 해내지 못하는 멀티태스커와 거절하지 못하는(요즈음의 내 모습! 한 가지 일에만 몰두하는 게 시간이 아까워서... 거절도 잘 못하고...), 생각이 이리저리 튀는(아이디어는 넘쳐나나 그 생각의 늪에 허우적~), 집착으로 인한 지나친 걱정(내일의 일은 내일 걱정하자~ 싶은데도 가끔씩 잠을 설치지...), 조직의 부정적인 부분을 떠맡는 버릇(이거 나의 가장 큰 문제! 어려운 일이 생길 때마다 '상황 해결자' 노릇도 이젠 지겹다...), 일을 제대로 정리하지 못해 늘 능력보다 못한 성과를 내는(이건 나와 거리가 좀 먼 듯...)하는 사람들에 내 자신이 투영되더만.


저자는 기운, 감정, 참여, 체계, 제어라는 5가지 요소를 바탕으로 집중력 회복의 틀을 잡아나가는데, 이 5가지를 합쳐서 계획을 세우면 기진맥진하거나 무기력한 느낌 없이 최고의 성과를 올릴 수 있다고 이끌어 나간다. 각 상황을 꿰뚫는 인식과 맞춤식 10가지 대처법은 허튼소리 하나 없이 알짜더라. 정곡을 찌르는 통찰력이 대단!!! 위험지대(아래 참조)를 벗어날 수 있는 유연한 집중력은 어떻게 키울 수 있을까? 저자는 다음 6가지를 모두 지키면 가장 큰 힘을 발휘할 수 있단다. 수면, 영양 섭취, 운동, 명상, 인지 자극, 관계(긍정적인 인간관계)가 그것인데, 이 '경이로운 6가지 방법'을 충분히 활용한다면 앞으로는 일상적인 에너지를 훨씬 쉽게 유지하고 관리할 수 있단다. 여기에 에너지 사용패턴을 하루, 일주일, 한 달, 1년 동안 추적 관찰해보면 자기가 언제 열심히 일할 지 무의식적으로 예상할 수 있어진다네.

 

위험DANGER 지대에 안에서는 인생의 모든 것이 위기에 처한다.(81쪽)
Disappointment - 실망감과 패배감
Anger - 분노와 비난
Negativity - 부정적 성향
Globalizing - 부정적인 감정의 보편화
Escape - 헛되거나 위험한 행동으로의 도피
Rejection - 타인의 도움 거절


뭐~ 어렵지 않게 지킬 수 있는 내용인데, 결국 체계에(수많은 창의적인 인물이 체계는 창작의 흥을 깰 것이라고 우려했지만 실은 그 반대다. 체계는 기쁨을 가져다준다. 306쪽) 의해 행동하고 실행하는 것이 관건이다. 그런데 저자는 여기에 '긍정적인 감정'이 최상의 성과를 올리기 위한 열쇠라고 정리를 한다. 공감한다. 인생은 멋지다는 기분을 유지할수록 일을 더 잘하게 되지... 감정은 집중력과 성과뿐 아니라 건강에까지 영향을 미치는 거니까. 여기서 자기가 품고 있는 감정과 생각의 원인을 다른 사람에게 돌리는 투사, 자기 앞에 놓인 현실을 제대로 보지 못하게 만드는 부인, 자기가 실제로 느끼는 감정과 반대하는 감정을 표출하는 반동형성 등의 심리적 방어기제를 조심해야 한다네. 집중력을 유지하려면 현실을 감당할 수 있어야 하므로...


책의 말미(294쪽) 즈음을 보면, 직장에서 자신의 최적지점(고용주가 급여를 주면서 시키는 일, 잘하는 일, 좋아하는 일)에서 많은 시간을 보낼수록 더 많은 성공을 거두며, 유연한 집중이나 몰입에 빠져들 가능성이 커지고 열심히 일하고자 하는 의욕도 높아진다고 했다. 당연한 듯한 이런 의견은 그 전제가 '스스로 원해서 최선을 다할 때'이다. 이 전제를 위해 집중력을 통제하는 법을 배우고자 이 책을 읽어온 것이고... 
이제 내 안의 집중력을 회복하기 위한 방법을 마지막으로 정리해 보자. ○몰입을 유도한다. ○정신 에너지를 최상의 상태로 유지한다. ○경이로운 6가지 방법을 생활화한다. ○최적 지점에서 일하면서 생기는 적절한 감정 상태를 유지한다. ○기대 이상의 만족감을 주는 방식으로 성과를 올리는 체계를 구축한다... 실천만 한다면 아마도 이런 방법이 꽤 효과가 있을 것이라는 느낌을 받았다. 이 분야의 책으론 읽을 만한 책이라 생각되는 독서였다.

 

*알라딘 공식 신간평가단의 투표를 통해 선정된 우수 도서를 출판사로부터 제공 받아 읽고 쓴 리뷰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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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07-27 23:10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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