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명왕후 김문희 - 상
김지수 지음 / 삼진기획 / 2001년 11월
평점 :
품절


예전에 읽었던 책을 최근 드라마 <선덕여왕> 덕에 다시 꺼내 읽었다.  

널널하게 읽을 수 있어 좋은 책.

김문희는 김유신 장군의 막내 누이다. 김유신의 어머니 만명부인은 진흥왕의 딸이며 아버지 김서현은 금관가야의 왕족이었다. 둘은 결혼해서 김유신, 김흠순, 김정희, 김보희, 김문희- 다섯 자식을 두었는데 김문희가 막내다.

재미있는 것은.

김유신의 첫사랑은 잘 알려진 바, 천관이라는 기생이다. 그 천관에게서 김유신은 아들을 얻는다. 김유신의 둘째 부인은 그다지 알려지지 않은 여자고, 그녀에게서 아들하나 딸하나를 얻는다. 마지막으로 김유신의 세번째 부인은 김문희의 막내 딸이자 김유신의 조카딸인 지소공주(지소부인)인데 둘이 결혼할때 김유신은 50대, 지소부인은 10대였다. 둘 사이에서 태어난 아들이 유치진의 희곡으로 유명해진 원술랑이다.

김춘추는 본래 미실궁주의 손녀딸과 결혼을 했는데, 그녀가 죽고 문희와 결혼을 했다. 자손을 불리기 위하여 첩을 두었는데 그 첩이 문희의 언니 보희였다. 보희는 아들 둘을 낳았다.

뭐. 그 외에도 재미있는 이야기들이 많았다. 선덕여왕이 되는 덕만공주의 동생이 선화공주였다. 서동요의 그 선화공주. ("선화공주님은 남 그스지 얼워두고 맛둥바올 밤에 몰 안고 가다.) 하기야. 선화공주도 진평왕의 딸이고 선덕여왕도 진평왕의 딸이고 보면. 뭐.

김춘추는 선덕여왕의 언니의 아들이니까 조카인 셈인데 김춘추의 아버지는 진평왕의 의붓 형제였다.

문희에겐 딸이 둘 있었는데 첫째가 요석공주 아유타였고 둘째가 지소공주였는데, 지소공주는 김유신에게 시집갔고 요석공주는 원효와 정을 통해 설총을 낳은 그 요석공주였다.

그야말로 파란만장한 근친상간 연대기를 본 기분이다. 따로 따로 알고 있던 설화들이 한데 묶여들어가서 재미있었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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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노아 2009-12-03 09:2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만명부인은 진흥왕의 딸이 아니라 조카일 거예요. 진흥왕 동생의 딸로 알고 있는데...
진평왕과 춘추 아버지가 의붓형제예요? 사촌이 아니라요?

아시마 2009-12-03 09:11   좋아요 0 | URL
신라의 가계도는, 음, 사촌하고 결혼하기도하고, 이모랑도 결혼하고, 조카하고 결혼하고... 막 이러다보니까 사촌이자 의붓형제고... 이런것도 가능하지 않겠어요? 게다가 명확하게 밝혀진 것도 없기도 하고, 화랑세기의 기록을 믿을 것인가 말 것인가의 문제도있고...
여튼 이 책에서는 그렇게 써 놨더군요. ^^ 사서가 아닌 소설이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