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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메리칸 - The American
영화
평점 :
상영종료
단 한 번도 조지 클루니가 연기를 잘 한다고 생각한 적이 없다. 이 영화를 보기 전까지. 이기적 유전자를 가진 이들은, 그들의 진정한 재능을 외모 때문에 무시당하는 비운을 겪어내야하지 않나, 까지 생각할 정도였다. 그동안 봐왔던 조지 클루니가 아니다. <인 디 에어>에서도 조차도 조지 클루니는 할리우드 배우같았다. 그런데 이 영화에서는 이탈이아의 아름다운 시골 마을에 떨어진 의지할 곳 없고 믿는 건 자신의 본능 밖에 없는 외로운 미국인일 뿐이었다. 시종일관 건조하고 초조한 표정, 공허하면서도 지친 표정이 주름의 깊이를 아름답게 만든다. 특히 마지막 장면서 피 흘리면서 운전할 때 얼굴에 확장된 혈관이 보여주는 고통의 깊이는, 조지 클루니는 명배우라고 외치고 싶을 정도다.
조이 디비전의 이안 커티의 짧은 삶을 다룬 <컨트롤>을 만든 감독인데 이 영화 역시 우울하면서도 존재의 근원적 고민에 초점을 맞춘다. 잭이면서 에드워드인 조지 클루니는 왜 킬러로 살고 있는지 모두 생략해 버린다. 잭이면서 에드워드는 킬러로 사는 데 죽음의 그림자와 함께 다닌다. 누군가를 죽이는 일을 하면서 결코 행복하지 않다. 은퇴마저도 쉽지않고 누구에게도 마음을 줄 수 없는데서 오는 심리적 갈등인데 이야기를 풀어가는 법은 새롭지 않지만 우울한 심리를 영상과 음악을 이용해 표현하는데 능하다. 게다가 아름다운 마을, 델 몬테의 풍경도 서정성을 부추긴다. 새해 첫날 <고독의 편린>을 봤는데 연속 우울한 영화로 새해를 열었다.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