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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노운 우먼 - The Unknown Woman
영화
평점 :
상영종료
시간이 없을 때 모든 영화가 다 재밌어보이고 시간이 많을 때는 재미있는 영화가 빈곤해보이는 법이다. 시간이 나서 집 근처 시너스를 기웃거리는 데, 시너스는 너무 프로그래밍이 빈곤한다. 그래도 <시네마 천국> 감독이 만들었다고 하니..
영화는 사실 말도 안 되는 설정이다. 과거에 매춘을 업으로 삼았던 여자, 이레나가 참한 가정부로 변신한 내막을 밝히는 플롯이다. 엔리오 모리꼬네의 익숙한 효과음이 스릴러 분위기지 내용은 정작 60년대 한국영화다. 이레나의 과거가 인서트 컷으로 퍼즐처럼 나열되지만 이런 영화 편집 기법에 감동받기에는, 우리나라가 너무나 IT강국이라..-.-;; 강남역 길바닥에 설치된 모니터 화면으로 사진찍고 메일로 전송할 수 있는 잡다한 영상기술 대국에 살고 있으니.
숨겨진 이레나의 과거를 알게되고 현재와 얽혀읽는 동기는 모성이다. 왜 하필 모성인가하면 모성은 휴머니즘을 대표하지 않는가. <슬럼독 밀리어네어> 보고 나왔을 때처럼 허탈하다. 미끈한 화면에 적절한 주제.
'인정'에 기초한 플롯은 어쩐지 무임승차하는 것처럼 보인단 말이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