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난새의 내가 사랑한 교향곡>을 리뷰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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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난새의 내가 사랑한 교향곡 ㅣ 우리가 아직 몰랐던 세계의 교양 25
금난새 지음 / 생각의나무 / 2008년 12월
평점 :
구판절판
고전음악하면 뭔가 갖춰서 들어야한다는 그릇된 강박관념이 있다. 음악에 대해 열정적이지 않은 게 큰 원인일게다. 난 음악을 들으면서 책을 읽거나 다른 일을 할 수 없다. 음악만 들어야한다. 고로 음악을 듣는 시간을 내는 게 익숙치 않고 귀를 트는게 있을 수 없다. 음악을 접한 통로는 주로 영화란 매체를 통해서다. 이미지 뒤에서 흘러나오는 음악에는 거의 정신을 놓아 영화가 끝나면 음악을 찾아보는 식이었다. 또 운전 중 라디오에서 흘러나오는 음악에 귀를 기울이고 좋으면 또 들어보려고 기억하는 식이다. 적고 보니 음악을 들으면서 다른 일을 할 수 없다는 말은 모순이다. 음악만을 듣지 않고 영화를 보거나 운전을 하고 있으니까. 아무튼 음악에 대한 내 열정은 이렇게 미미하다.
제목에서부터 큼지막하게 들어간 금난새 씨의 이름은 사실, 금난새 씨 팬이 아니라면 살짝 거부감이 든다. 목차 역시 훑어보니 새로울 게 없는 구성이다. 머리 복잡할 때 가볍게 읽으면 좋겠다고 분류하고 별 기대없이 책장을 넘겼다. 전문 작가가 아니니 문체나 글의 흐름이 이 책을 보는 적절한 관점이 아니다. 또 그는 평론가도 아니니 음악에 대한 심층적 분석을 기대해도 실망할 것이다. 음악을 사랑하는 사람으로서의 열정을 행간에서 읽으려고 한다면 책은 읽을만한 가치가 충분히 있다.
간단한 에피소드로 교향곡을 알기 쉽게 소개하면서 무엇보다도 악장을 넘어가면서 느끼는 감상에서 느끼는 섬세한 서정이 음악을 찾아서 들어보고 싶게 이끈다. 이 책의 미덕은 바로 듣고 싶은 욕구를 자극하는 것이다. 음악을 싫어하는 사람은 아마도 없을 것이다. 모든 예술 장르 중 가장 감성에 호소하는 게 음악이 아닐까 싶다. 나처럼 음악에 대해 미지근한 태도를 가지고 있는 이들에게, 가볍게 읽고 진지하게 들어보라고 자극하는 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