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녹색성장의 유혹>을 리뷰해주세요.
녹색성장의 유혹 - 글로벌 식품의약기업의 두 얼굴
스탠 콕스 지음, 추선영 옮김 / 난장이 / 2009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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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적, 질적 성장development이 과연 진보progress일까? 우리가 그렇게 믿고 싶은 것일 뿐이다. 과학과 의학이 발달하면서 건강에 관한 관심도 높아졌다. 미리 검사하고 발병을 조기 발견하는 시스템에 우리는 감사하도록 훈련받아왔다. 더불어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어떤 병에 노출되어 있는 건 아닌지 의심하도록 훈련받아왔다. 매주 한 번 신문에서도 건강, 의학 섹션을 따로 두어 자각하지 못했던 병을 의심해보록 친절히 알려준다. 이런 일상적 행위들을 뒤집어 생각하라고 저자는 말한다.  

가령, 다이어트 프로그램이 실패가 필연이지만 친절한 척 불안감을 조성해 시장을 키우고 있고, 현대 사회에서만 볼 수 있는 병들은 제약회사들의 로비의 결과일 수도 있다. 소비자의 불안 심리를 자극해서 소비자 주머니를 터는 기업의 행위는 GDP를 높이고 부유한 나라 순위에 드는 데 일조를 하는 싸이클 이면에 외면당한 생태 환경은 극으로 치달을 수 밖에 없다. 먹거리에 관한 관심 역시 높아지면서 유기농법 식품들이 생태를 파괴하면서 유통회사의 몸집을 불리는 데 일조하고 있다. 

생태 문제는 참 까다롭다. 그게 그러니까 우리가 더 좋은 걸 얻기 위해서 더 필요한 걸 파괴해야 하는 구조를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병을 예방하기 위해 여러 예방접종과 검사를 받으면서 화학 폐기물을 만들어내게 된다. 유기농법으로 이루어진 최고급이라고 믿는 음식을 사 먹기 위해서는 더 많은 돈이 필요하고 더 많은 경제활동은 반드시 환경에 해로운 쓰레기를 배출하는 순환고리다. 그렇다면 해결책은?

마케팅 전술이 순진했던 과거와 달리 현대 소비 사회는 차별화, 고급화 전략으로 사람들의 머리 속에, 구매력과 계급을 동일시하는 사상을 주입한다. 우리는 여기에 저항하기 보다는 그들이 이끄는대로 계급 사다리 꼭대기로 올라가려고 한다. 바로 이기심이 우리를 지배한다. 이기심을 조금만 덜어내고 그 빈자리에 타인에 대한 배려를 두면된다.  

생태를 위한 방법으로 저자가 제시하고 있는 녹색 소비 습관은 거창한 게 아니다. "육식보다 채식 위주의 식사를 하고 자가용보다 기차와 버스를 이용해 여행하고, 음식 생산 단계에서 더 낮은 생산단곙에 있는 먹거리를 섭취하고, 연료 효율성이 더 높은 기기를 사용하는" 것과 같다. 

우리도 익히 알고 있는 상식적 습관이지만 이게 실천이 쉽지 않다. 이기심이 때때로 고개를 쳐들어 편안을 추구한다. 사무실에서 난 종이컵 쓰는 습관부터 고쳐야하는 거 알지만 종이컵이 편하다구..하면서 하루하루 미루고 있다.-.-;; 각 개인이 소비 습관을 바꾸면 기업의 주머니도 홀쭉해질 것이고 환경도 숨을 쉴텐데... 내일부터 작은 실천이라도 하는 게 독서의 효과가 될 터이니 종이컵 부터 사용을 멈추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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