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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마담 보바리 ㅣ 민음사 세계문학전집 36
 귀스타브 플로베르 지음, 김화영 옮김 / 민음사 / 2000년 2월
 평점 :  
     
 
        
            
            
            
            
            
            
            
줄리언 반즈의 책을 읽고 <마담 보바리>를 다시 읽고 싶어졌다. 10년도 더 지난 후에 다시 읽고 역시 고전이란 생각을 했다. 반즈의 덕분에 엠마의 눈동자 색 변화를 유심히 읽었다. 그리고 이 표지의 그림이 몹시 마음에 들지 않는다. 
다시 읽으니 엠마의 이야기가 아니라는 걸 깨달았다. 자타의 학습으로 이 소설의 가치를 줄줄 읊을 수 있지만 학습이 아닌 마음으로 느끼면서 좋기도 하고 서글프기도 했다.  이런 깊이의 소설의 참맛을 알수있으니 좋고 그 정도로 나는 이제 나이든게 아닌가 하면 서글프고. 쩝. 
기본적으로 엠마는 관습을 두려워하지 않는 주체적 삶을 사는 인물이다. 엠마는 왜 일상에서 권태를 느끼며 정념의 화신으로 변해가는걸까. 로돌프의 입을 통해서 플로베르는 설명하고 있다.
"정열을 반대해야할 까닭이 어디 있습니까? 정열이야말로 이 지상에 있는 유일하고 가장 아름다운 것이 아니겠습니까? 영웅적인 행동과 감격, 시, 음악, 예술, 그 밖의 모든 것의 원천이 아니겠습니까?"
정열은 내게 있어 결핍된 요소이다. 이 소설을 읽으면서 플로베르에게도 결핍된 요소라고 확신한다. 그는 자신의 결핍에서 엠마를 창조했고 엠마를 통해 결핍을 충족시킨 것처럼 보인다. 마치 자신의 조각상과 사랑에 빠진 피그말리온처럼 . 내 결핍을 충족시킬 플로베르의 엠마, 피그말리온의 조각상은 무얼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