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기만 한 어른이 되기 싫어서 - 난치병을 딛고 톨킨의 번역가가 된 박현묵 이야기
강인식 지음 / 원더박스 / 2022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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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신조어로 '어떤 사람이나 어떤 상황, 행위, 혹은 어떤 물건에 흠뻑 빠져 열정적으로 좋아하며 그와 관련된 것을 모으거나 파고드는 일'을 '덕질'이라고 한다. 나는 이 책을 읽으면서 과연 어떤 관점으로 읽어야 할까 좀 고민이 되었었다. 혈우병이라는 희귀한 병과 장애를 극복하는 과정으로 읽어야 하나, 이런 아이를 옆에서 서포팅 해준 엄마의 입장에서 보아야 하나 싶었다. 물론 그것들도 감명받을 포인트임은 분명하다. 그렇지만 그것보다는 톨킨의 세계를 이해함에 있어 진심이었던 어린이가 그 세계로 푹 빠져들어가 성장하는 스토리로 보는 것이 마땅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나는 잘 모르지만 대단한 스케일이라는 <반지의 제왕>의 세계! 외국인으로서 그 방대한 세계를 이해하고 우리말로 세밀하게 옮기는 작업을 한다는 것은 왠만한 '덕후'가 되지 않고서는 할 수 없는 일이다. 현묵씨는 어린나이와 힘든 병에도 불구하고 그 작업을 훌륭하게 해내었다. 그게 대단한거지! 뭐가 있겠나? 나도 무엇인가에 진정한 '덕후'가 되고 싶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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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nine 2022-04-14 15:02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저도 이 책 어제 구입해서 지금 제 옆에서 순서를 기다리고 있답니다.
말씀하신 것 처럼 여러가지 관점에서 읽을 수 있겠네요.
 
냥이와 떠나는 그림여행 컬러링북
최소진 지음 / 리나북스 / 2022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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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소진 작가는 30여년 교사생활 퇴직 후 해외여행을 다니다가 우연히 그림을 그리게 되었는데, 그게 하나하나 팔려 나가기 시작하면서 화가의 길로 들어섰다고 한다. 사실 많은 사람들이 퇴직 후 즐기겠다고 하는 취미생활이 여행 아니면 그림인데 (음악을 하겠다는 사람들도 있는데 이 분은 원래 음악 교사) 취미로만 즐길 수 있어도 그 또한 복이지만, 다른 사람들이 알아줘서 좋다 하고 사 주고 책까지 내자고 하니, 참 행복한 퇴직 인생이다.  

이 분 그림을 보면 알록달록 동화책을 보는 것 같다. 주로 유럽여행 다녀온 곳들이 많은데, 유럽은 다 이렇게 이쁜가 속을 만큼 이쁘다. 풍경화도 아닌 것 같고 상상화도 아닌데, 보고 있으면 참 행복해진다. 찬찬히 색칠해 보면 더 좋겠지만 색칠하지 않아도 그림이 이뻐서 소장가치가 있는 컬러링북이다. 귀여운 고양이가 매 페이지에 숨어서 등장하니, 찾기놀이 해보는 것도 또 하나의 기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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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교동에서 죽다
고영범 지음 / 가쎄(GASSE) / 2021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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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만의 400페이지 호흡 긴 소설이라 좋았다. 난해한 문장이 하나도 없어서 쑥쑥 읽히는 것도 좋았고... 이 책을 읽은 모든 6-70년대생들은 그의 기억력에 기대어 자신의 어릴적 경험을 회상하게 된다. 누구에게나 추억은 미화되어 따사롭지만 아픈구석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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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로 2022-04-14 17:40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누구에게나 추억은 미화되어 따사롭지만 아픈구석이 있다.‘ 는 문장은 작가의 글 같습니다요. 맞아요 저도 그렇게 생각해요.

보물선 2022-04-16 10:30   좋아요 0 | URL
사실 저도 적어놓고 맘에 쫌 든 문장이예요ㅎㅎ
 
아프기만 한 어른이 되기 싫어서 - 난치병을 딛고 톨킨의 번역가가 된 박현묵 이야기
강인식 지음 / 원더박스 / 2022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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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픈몸을 극복하는 것... 완벽히 이해할 순 없을지라도 감동할 수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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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튼, 서재 - 자기만의 책상이란 얼마나 적절한 사물인가 아무튼 시리즈 2
김윤관 지음 / 제철소 / 2017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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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인 내가 집 밖에 ‘소소재(小笑齋)‘라는 12평 서재를 가지게 된 건, 오랜 바램의 성취였고 행운이었다. 이 곳을 점점 더 사랑하고 가꿔나가고 싶다. ‘독서와 예술, 휴식과 교류로서의 사랑방‘ 같은 공간으로.

* 진짜 나무상판으로 된 책상이 갖고 싶어졌다.

조선을 500여 년간 지속하게 한 건강성은 사랑방에 있다고 나는 믿고 있다. 사랑방이라는 독립적이고 복합문화적인 공간을 통해 조선의 지도층이 건강성을 유지했다고 보기 때문이다. ‘현대인은 병들어있다.‘고 많은 사람이 진단한다. 원인에 대한 분석만큼 처방도 다양하다. 목수로서 나의 처방은 이것 하나다. 서재를 가져라. 당신만의 서재를 가져라. 명창정궤. 밝은 빛이 스며들고 정갈한 책상 하나로 이루어진 당신만의 서재를 가지는 일이 당신 자신의 모습으로 살아가는첫걸음이 될 것이다. 조선의 선비가 그랬던 것처럼.
- P1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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