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집 후기 - 결국 책을 사랑하는 일
오경철 지음 / 교유서가 / 2023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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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책을 사랑한다. 알고보니 전공도 그래서 문헌정보학과를 택했던 것 같고, 태어나 지금까지 책을 지속적으로 읽고 있다. 평생 내가 사 모은 책을 아무리 다른 곳에 보내도 남은게 많아서, 인생 반세기 넘은 지금 상가에 골방 하나 얻어서 혼자 #소소재 를 만들어 책을 이고지고 있다.

책을 사랑하는 사람이라 그런지, 나는 자연스럽게 작가나 출판계 종사자나 도서관 사서 친구가 많다. 이 책의 저자 #오경철 님과는 일면식도 없으나, 책을 읽으면서 아는 사람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편집일에 무한애정을 쏟는 편집자 친구들이 겹쳐서 그런가 보다. 그리고 책에 언뜻언뜻 비공개로 비치는 책과 저자를 맞추는 재미가 쏠쏠했다. (아! 이건 김훈의 <라면을 끓이며>! 이 챕터는 정홍수의 <마음을 건다> 잖아~ 이 말을 한 사람은 분명 #강형 형님일거야. 이건 신정민 대표군 ㅋㅋㅋ)

어쩌다 보니 내겐 책이 사랑이 되었다. 나같은 책사랑꾼들이 많이 늘어나서 출판계도 잘되고 도서관도 활기차게 되면 참 좋겠구만, 시대는 그런 방향으로 흐르지 않는 것 같다. 최근 도서관과 책에 대한 몇 권의 책을 읽으며 든 생각은, 솔직히 이쪽 산업생태계도 확 바뀌어야 한다는 비관적인 생각 뿐이다. 세상은 너무나 빠르게 변하고 있으며, 세대간 격차는 상상이상일 것 같다. 이런 세상에서 아날로그를 지키는 일, 아날로그만이 줄 수 있는 풍요! 그런 차원에서 책과 출판이 잘 살아남길 바란다.

#편집후기
#결국책을사랑하는일
#교유서가
#무슨책읽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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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ansient-guest 2024-05-21 10:42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소소재‘는 어떤 의미로 지어진 이름인가요? 지금은 사무실이 그런 공간이지만 (개인사무실이라서) 은퇴하면 그간 모은 책과 영화, 그리고 게임미디어를 잘 정리해놓고 즐길 작업실을 하나 만드는 것이 꿈입니다. 요즘 이곳은 물가가 너무 뛰어서 55-65 사이의 어중간한 기간을 한국에서 반은퇴처럼 보내는 생각을 하는데 그렇게 되면 가능할 것 같습니다만 이사가 문제가 되겠네요. ㅎㅎ

보물선 2024-05-21 10:49   좋아요 0 | URL
[북플] <소소재>
상가에 서재를 하나 꾸몄다.
500보증금에 월 35만원.
나만의 공간, 자기만의 방.
굉장히 부자가 된 느낌이다.
행복하다!!
https://bookple.aladin.co.kr/~r/feed/563336378

보물선 2024-05-21 10:59   좋아요 1 | URL
링크가 잘 안붙네요. 2년전 제 북플에 간단한 포스팅이 있습니다.

보물선 2024-05-21 11:06   좋아요 1 | URL
22년 1월 29일 포스팅입니다.

보물선 2024-05-21 10:58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小笑齋 : 그냥 제가 지은 제 서재 이름이예요. 소소하게 사랑방처럼 혼자 또는 친구들과 노는 곳이 되었습니다. 만들때는 책때문이었는데, 요즘은 주로 피아노 연습하는 곳이 되었습니다. 외국에 계시나봐요... 아파트에서 이제 업라이트 피아노는 칠 수가 없어요. 오피스텔도 시끄러우면 안되고 관리비 많이 들어서 고심한 끝에 오래된 상가를 골랐습니다. 저는 아직 직장인이라 주말에만 가구요. 나중에 은퇴하면 더 재밌게 지낼예정이예요.

transient-guest 2024-05-22 00:34   좋아요 1 | URL
잘 봤습니다. 제가 생각하는 딱 그런 공간입니다. 친구의 말에 의하면 요즘 지역상가들은 비어있는 곳이 많아서 장사에 적합한 좋은 위치가 아니면 무척 저렴하게 얻을 수 있다고 하더라구요. ㅎㅎㅎ 멋진 공간이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