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 7일 09시 40분,
원고를 넘기다.

이제 좀 자야지, 하며
불을 끄고 나니 이상하게도
머리가 맑아진다.
일 할 동안은
미치도록 멍했는데
끝낸 후에야 맑아지다니
내 머리가 고장은 아닐까.

그 사람이 노숙자라 놀리며
좀 씻고 수염도 깍고 하란다.

거울을 보니 .. 훗훗 ... 노숙자 ... 영락없는 노숙자 ...


일 때문에 미뤄 둔 편지를
끄적여 보려는데
영 손에 잡히질 않는다.
너무 오래 전하지 못해
미안한 마음만 무겁고.

그래도 그 사람에게만은
대충이란 건
스스로에게
 용납할 수 없는 일, 
그러니 차일피일.

 


랑은,
그렇기 때문에가 아니라
그럼에도 불구하고
...
란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

정말 그렇네 ... 음 ...

 

 


 

후배녀석이 누가 가져왔다며
물 건너 온 망고 음료를
건넨다.

있네 ...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 사랑은 맛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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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레이야 2004-07-17 23:5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럼에도 불구하고... 와닿는 말이에요. 여흔님 이제 일을 끝내셨군요. 그동안 궁금했어요.

superfrog 2004-07-18 00:1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숱한 그럼에도 불구하고 제 옆에 있는 인간을 사랑합니다..^^
님, 푹 주무세요..

superfrog 2004-07-18 00:2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여흔님, 머에요.. 금붕어 책상과는 비교도 안되잖아요..
게다가 저 두툼하기 그지없는 스프링 노트.. 아.. 갖고 시포요..^^

김여흔 2004-07-18 04:4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혜경님, 오랜만이죠. 잘 지내셨나 모르겠네요. ^^
금붕어님, 인간사랑의 참 모습을 보여 주시는군요. 그 사랑 영원하시길.. ^^

stella.K 2004-07-18 11:1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어머, 여기가 여흔님 진짜 서재? 뭐에 대해서 쓰시고 원고 남기셨다는 거예요? 제가 알면 안되나요?
저두 저 스프링 노트 탐나내요.
그럼에도 불구하고의 그<사랑> 저와 여흔님을 알고 있는 알라디너들에게도 좀 주세요. 흐흐.

水巖 2004-07-18 12:2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궁금합니다.

비로그인 2004-07-18 22:2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요즘 올리시는 글들 속에서 님의 행복함을 보고 갑니다.
사랑은, 그렇기 때문에가 아니라 그럼에도 불구하고 ...라는 말~ 참 이쁘네요.
이제 본격적인 더위가 시작된다고 해요. 일도, 그럼에도 맛있는 사랑도....잘 영글어 가는 여름 보내시길~^^

김여흔 2004-07-20 23:2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스텔라님, 수암님 ... 전 님들이 더 궁금한 걸요. ^^*
냉열사님, 님도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어지는 맛있는 사랑이 늘 함께 하리라 믿어요.
그리고 이 여름 시원하게 보내세요. ^^

nugool 2004-07-21 13:2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많은 님들이 탐내시는 저 두툼한 스프링 노트는 뭘로 채워지게 될까요? 그게 궁금하네요^^ 모두 연서로 날아가 얄팍해질려나? ^^

김여흔 2004-07-21 20:4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너굴님, 반가워요. 잘 지내시죠?
음 스프링 노트 ... 글쎄요, 아마도... 아마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