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일주일 간의 일본 출장이 끝났습니다. 교육 출장이라 한편에서는 부러워하더이다.사실 일하는 것보다는 맘편하고 좋았습니다.비슷한 일을 하는 사람들끼리 의견도 나눌 수 있는 시간이었지요.교육이 10시부터 5시까지였는데 일본 도쿄는 우리보다 해가 짧았습니다.같은 시간대를 쓰지만 역시 시차가 있더군요.매일 밤이나 되어야 개인시간이 나니 별로 돌아다니지는 못했습니다.그나마 시부야에 있는 대형 레코드샵이랑 중고레코드 가게를 들를 수 있어 다행입니다.
일본에 가서 살 음반들은 미리 가이드라인을 정했습니다.우선 현재 국내에서 구하기 힘든 음반이 1차목표였지요.다음으로는 가격 가이드라인이었습니다.일본 음반가격은 국내보다 훨씬 비싸기 때문에 수입음반들은 가급적 사지 않으려했습니다.수입음반 가격은 국내가 훨씬 저렵합니다.가지고 간 돈도 별로 없구해서 8장으로 만족했습니다.대개 가격이 1,000엔에서 1,500엔 하는 음반들입니다.요즘 필이 꽂힌게 리히터의 슈베르트 연주인데 국내에서 장기품절 상태인 리히터 음반을 각각 9,800엔에 샀습니다.가격이나 연주 모든 면에서 만족스럽지요.ㅋㅋ 줄리니의 음반 두장을 샀는데 베토벤의 전원과 브루크너 7번교향곡입니다.이거는 좀 구하기 쉬운데 ..두장 모두 일본라이센스라서 가격이 국내보다 저렵해서 사고 말았습니다.줄리니의 전원연주는 LP판으로 있는데 한동안 듣지 못해서...그리고 제가 좋아하는 브루크너 7번 교향곡 중 처음 들었던게 줄리니의 연주여서 이번 목록에 포함되었습니다.
다음으로 헨렉쉐링의 음반은 ㅎㅎㅎ..진짜 재수였죠.이 음반은 쉐링의 음반 목록에서도 한번도 본적이 없는 것입니다.헨델의 바이올린 소나타인데..일본 시부야 타워레코드에서 직접 프로듀싱해서 만들어 낸 음반이었습니다.세계 최초 음반화라는 스티커가 붙어있었지요.
나머지 두장은 마일즈데이비스와 레이브라이언트의 명반인데 한동안 국내에 없어서 이번에 목록에 넣었습니다.
그리고 이번 목록중 가장 비싼음반...유팡키의 83년 아르헨티나 공연음반.23,000엔정도 들었습니다.
연수마직막날. 록본기힐즈라는 52층짜리 건물에 들렀습니다.모리미술관에서 다빈치 전시회도 보고 그랬지요.같이 갔던 일행들이 두명더 있었는데...왠걸..서로 잃어버리고 말았습니다.저는 전시회를 다 보고 전망대 쪽에 가서 기다리기로 했지요.비가 살짝내린 도쿄 야경이 아름다우면서도 조금 쓸쓸해 보였습니다.마침 가지고 간 음반이 유팡키의 음반이었지요.귀에 꽂았습니다..... 아.... 낯선 곳에 떨어져 버린 자의 즐거운 고독감.유팡키의 꾸밈없는 목소리와 기타소리는 촉촉해진 도쿄 야경을 더욱 고즈넉하게 만들었습니다.30분 가량 낯선 땅에서 유팡키의 음악에 젖어 도시를 내려다 보았지요.음악은 이렇게 저를 잊지 않고 찾아와 주었습니다.그 쓸쓸하면서도 행복한 느낌이라니....이런 경험을 나누어 드릴 수 없음이 아쉽군요.ㅋㅋ
도쿄 연수를 마쳤지만 오자마자 밀린 일들로 리뷰도 못쓰고 있습니다.잠깐 앞뒤 글들을 읽어봤더니 뭔가 복잡한 일이 있었군요.잘 모르겠지만....끝까지 모르는 편이 낫겠습니다.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