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음반은 솔로로 독립한 그래험 내쉬의 앨범이다.이거 진짜 대단한 포크명반이다.CD로 겨우 복사했다.)
이제 이야기는 군을 제대한 때 쯤으로 넘어가자. 한동안 방황을 좀 해줬다.이유는 묻지마시라.살면서 누구나 다 그럴때가 있는 법이니.다들 공부하는데 나 혼자 겉돌았다.수업도 안듣고 영어공부도 안하고 대낮에 아는 술집에 가서 맥주나 혼자 마시고 아님 여기 저기 서울거리를 걸어다녔다.그때 무슨 음악을 많이 들었는지는 기억나지 않는다.아마 내가 재즈를 좀 본격적으로 들었던게 그때쯤이 아닐까해서 그 이야기를 꺼냈다.사실 내가 처음으로 산 재즈 음반은 고1때 케니G 이다.근데 그때 그게 재즈인지 알았다.요즘은 케니G를 재즈라고 하는 사람은 거의 업고 나 역시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그렇다면 재즈다운 재즈로 처음 산 음반은? 잘 기억안난다.재즈란게 그냥 올드팝이라 믿고 샀던 음반중에서도 있어을테니.예를 들면 프랭크 시나트라 같은 경우 말이다.프랭크시나트라가 후기로 오면 어덜트팝이 명백해지는데 젊은 시절에는 재즈보컬로써 명성을 누렸다.

이 아저씨의 마지막 음반이다.LP로 있어서 요즘은 거의 못듣는다.이거 산게 고등학교때쯤인거 같은데.그 이후 거의 안듣다가 대학때 다시 들었다.My funny valantain의 흐느낌이 와 닿았다. 그때가 아니였을까....하여간 재즈와 클래식이 귀에 들리기 시작했다.처음에 관심이 갔던 악기는 색소폰이었다.케니G의 얄팍한 소리와 달리 존콜트레인의 안개낀 사운드와 소니 롤린스의 탄탄한 블로윙은 다른 세계의 소리가 있음을 알리고 있었다.요즘은 피아노 트리오 음악에 더 맘에 든다.하지만 이게 시시때때로 변하는 거라서 다음 달에는 어떻게 될 지 모르는 일이다.
클래식이 내 음악의 주류로 자리잡은건 호주로 연수를 다녀온 이후이다.오페라 하우스가서 오페라 한 편 못봤으니 연수를 다녀온 것과 음악과의 상관관계는 하나도 없을 성 싶다.오히려 함께 공부했던 어떤 형 덕분이다.그 형은 나와 다른 학과 형이있는데 스터니 땜에 같이 공부했다.그 형은 좀 이른 나이에 결혼을 했는데 형수가 피아노 학원을 했었다.가끔 공부하다 담배피우며 놀때 그 형은 '무반주 바이올린은 쉐링이 죽이지""푸르니에의 첼로연주로 바흐를 들어봤어?" 뭐 이런말을 했다.그래도 음악 하면 한 음악한다고 자신있던 내개 이건 좀 모르는 분야였다. 물론 그 음악들은 어딘 가에서 한번쯤 들어봤음직 하다.하지만 그 긴 이름들까지 외우고 음반을 열심히 구매해가며 들었던 것은 아니다.결국 자극없이 발전 없는 법, 뭔가 좀 아는 척하기 우해서 또 새로운 음악을 찾아 헤매는 방랑근성에 의해 클래식에 들어서게 되었다.그리고 굴러온 돌이 박힌돌 빼낸다고 클래식이 나의 주메뉴가 되었다.

이 음반은 미켈란젤리-줄리니 협연의 베토벤 피아노 협주곡 5번 <황제>이다.아마 처음으로 끝까지 다 들어본 피아노 협주곡은 이 음반일 듯 하다.그전에도 LP로 몇장의 클래식음반이 있었지만 대개 유명한 한 악장정도만 들었다. 그 다음은 거의 BGM이었다. 이 음반을 들을때 부터는 지휘자나 연주자들로 살펴보게 되었다.옛날에 누군지도 모르고 들었던 LP속 연주자들이 '꽤나 유명한 사람들이었군' 하고 알게 된 것도 이 즈음이다. 또 이름 외우기가 시작되었다.팝음악은 그나마 영어라 좀 나았는데..이건 국적이 좀 다양했다.아르투르 베네데티 미켈란젤리,알프레드 브렌델,파블로 카잘스,폴 토르틀리에,아르투르 로진스키,빌헬름 푸르트뱅글러,한스 크나퍼츠부슈....... 한번에는 절대 안 외워진다.그냥 들을때 마다 책에서 볼때 마다 음반을 넘길때 마다 눈에 익히고 마음에 담으면 그리 어렵지 않게 외워진다.
대개 사람들에게 어떤 음악 좋아하냐고 물으면...... "다 좋아해요" 라는 답이 많다. 나 역시 다 좋아하니까 반갑다.그래서 다음 질문 들어간다. '클래식도 좋아하세요' .... " 아니요" (속으로....그럼 다가 아니네.)
내가 별로 안좋아하는 클래식 공부한 사람들에게 물어봐도 마찬가지다.그들이 그나마 인정해주는 팝은 옛날 프랭크시나트류의 노래다.좀 더 봐주면 비틀즈. 요즘 나오는 애덜 음악은 그들에게 음악이 아니다.
물론 나 역시 가리는 음악이 있다. 10대 위주의 댄스음악,테크노나 일렉트로니카,앰비언트처럼 전자음향에 많이 의존한 음악들이 그것 들이다. 몇번 시도를 해봤지만 내것이 되진 않는다
많은 장르의 음악을 사랑하면서 내게 늘 아쉬운게 있다면 그건 내가 연주할 수 없다는 것이다.내가 할 줄아는 악기는 중2때 시작한 기타. 이것도 그냥 어디 모임가서 반주할 수준이지 연주라고 할 만한 것은 못된다.그래서 가끔 혼자 쓸모없는 상상을 한다.
회사 퇴근 시간이 3시쯤 되는거야. 그럼 집에 가면 4시가 되겠지. 일주일에 3일은 첼로나 피아노,색소폰 중 하나를 배우는거야.그리고 나머지 3일은 하다만 테니스레슨을 받는거지. 저녁 먹고 헬스를 간단하게 하거나 책을 보거나 음악을 하루 1시간 이상씩 듣는 거지.아무 방해도 받지 말고.......
쯥.... 점심 먹으러 가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