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랄드무어는 1987년 세상을 떠난 위대한 피아니스트이다.

하지만 그의 이름으로 된 독주음반은 단 한장도 없다.

그는 영원한 반주자이기 때문이다. 그가 함께 연주한 연주자들은 20세기 초반을 수놓은 실력자들이었다.카잘스,메뉴힌,포이어만,데니스브레인....

요즘도 최고의 슈베르트 연주로 불리우는 디트리히 피셔 디스카우의 슈베르트 연가곡집에서 역시 그의 이름을 찾을 수 있으며 베이스바리톤의 전범을 보여준 한스 호터의 음반에서도 그의 이름이 보인다.

평생 앞에 나서지 않지만 피아노 반주 영역에 큰 획을 그은 사람이 바로 제랄드 무어이다.그로 인해 성악 반주의 영역은 멜로디에 배경이 아니라 독자적인 영역으로 자리잡게 되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요즘 이안 보스트리지의 전문반주자로 슈베르트 에디션을 내놓고 있는 줄리어스 드레이크 역시 제랄드 무어가 닦어 놓은 길이 없었다면 요즘만큼 빛을 보진 못했을 것이다.

이 음반은 제랄드 무어의 67년 마지막 공연 음반으로 런던에서 제작되었다. 모짜르트와 슈베르트의 가곡,브람스,슈만,멘델스존,볼프의 곡들이 위대한 마지막 반주자의 레퍼토리로 선정되었다. 항상 프론트에 나서던 쟁쟁한 가수들 역시 이날 만큼은 위대한 거장의 퇴장을 위해 이름을 뒤로 돌린다. 전쟁 전 최고의 소프라노라고 불리는 엘리자베스 슈발츠코프,빅토리아 데 로스 앙헬레스,디트리히 피셔 디스카우가 이 공연에 함께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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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구두 2004-09-06 10:0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제랄드 무어" 위대한... 그리고 위대한... 반주자... 그가 없었다면 디스카우도 없었을까요? 그건 아니었겠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위대한 이란 말에 전혀 손색이 없는....

mannerist 2004-09-06 10:2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GROC타이틀 중 하나로도 발매된걸로 압니다. 언젠가 친구가 저 공연 마지막, 슈베르트의 '음악에' 를 들려준 적이 있는데요, 그것만으로도 뭉클. 하더군요.

바른 연상인지는 모르겠습니다만, 가끔 제랄드 무어 이야기를 듣거나 떠올릴 때마다 하이페리온에서 슈베르트 에디션 완성하는데 결정적 기여를 한 그레험 존슨이 생각나더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