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 3 겨울방학때 친구 집에 놀러갔다. 그 친구 집에 가면 흔히말하는 빽판이 많았다.친구의 형은 다운타운 DJ를 하고 있었고 동네에서 쉽게 접하기 힘든 고급 스피커를 가지고 있었다. 그 형의 빽판에서 브루스 스프링스틴의 이 음반을 만났다.

당시 브루스는 미국 락의 희망이며 노동계급의 영웅이었다. BORN IN THE U.S.A 라는 음반이 공전의 히트를 구가하며 오버그라운드로 당당히 일어섰다.

이 음반은 그 바로 그 직전에 나온 음반이다. 많은 음악 팬들이 초기 브루스 스프링스턴의 최고 명반이라고 일컫는 <THE RIVER> 음반이 나온 2년뒤에 만든 음반이다. 여기서 브루스 스프링스틴은 언플러그를 구현한다.기타나 하모니카 연주를 중심으로 그의 비판적 가사가 음반전체를 수놓고 있다. 후기 음반에서 들려오는 강한 락 비트와 하층계급의 남성성을 상징하는 보컬등은 이 음반에선 훨씬 서글프게 들린다. 아무래도 어떤 사운드 배경하에 보컬이 묻히느냐에 따라 다르게 들리는 듯 하다. 가사의 내용은 대개 반전,미국사회 저소득계층에 대한 방치에 대한 은유,사형수들에게 들은 이야기가 주를 이룬다.

 가장 일탈적인 브루스 스프링스틴 음반이면서도 그의 음반 중 하나로 생각한다.

내가 이 음반을 구입한건 이 음반을 알고 나서  아주 오랜 뒤이다.CD가  일반화되고 수입이 자유로와 지기 전까진 이 음반은 늘 그림의 떡이었다. 그렇게 잊고 지내던 어느날 ...아마 브루스스프링스틴이 오버그라운드의 인기를 뒤로 접고 잠시 침체기에 빠진 시기였을 것이다. 클래식 음반 뒤지고 여력이 남아 팝쪽 렉을 뒤지다 우연히 이 음반을 발견했다. 잃어버린 친구를 만난 듯 어찌나 반갑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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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구두 2004-09-05 11:0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베트남전이 끝나고, 닉슨과 포드, 그리고 카터를 거쳐 드디어 레이건 시대를 살아야 했던 미국인들... 그 가운데 있었던 브루스 스프링스틴.... 밥 딜런이 다른 자리를 찾아가고 있을 때... 그는 광야에 홀로 선 기분이지 않았을까요. 이 곡을 들으면서 어째서 그런 느낌이 드는 건지요. 제 마음에도 쏘옥 꽂히는 기분이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