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중 3 겨울방학때 친구 집에 놀러갔다. 그 친구 집에 가면 흔히말하는 빽판이 많았다.친구의 형은 다운타운 DJ를 하고 있었고 동네에서 쉽게 접하기 힘든 고급 스피커를 가지고 있었다. 그 형의 빽판에서 브루스 스프링스틴의 이 음반을 만났다.
당시 브루스는 미국 락의 희망이며 노동계급의 영웅이었다. BORN IN THE U.S.A 라는 음반이 공전의 히트를 구가하며 오버그라운드로 당당히 일어섰다.
이 음반은 그 바로 그 직전에 나온 음반이다. 많은 음악 팬들이 초기 브루스 스프링스턴의 최고 명반이라고 일컫는 <THE RIVER> 음반이 나온 2년뒤에 만든 음반이다. 여기서 브루스 스프링스틴은 언플러그를 구현한다.기타나 하모니카 연주를 중심으로 그의 비판적 가사가 음반전체를 수놓고 있다. 후기 음반에서 들려오는 강한 락 비트와 하층계급의 남성성을 상징하는 보컬등은 이 음반에선 훨씬 서글프게 들린다. 아무래도 어떤 사운드 배경하에 보컬이 묻히느냐에 따라 다르게 들리는 듯 하다. 가사의 내용은 대개 반전,미국사회 저소득계층에 대한 방치에 대한 은유,사형수들에게 들은 이야기가 주를 이룬다.
가장 일탈적인 브루스 스프링스틴 음반이면서도 그의 음반 중 하나로 생각한다.
내가 이 음반을 구입한건 이 음반을 알고 나서 아주 오랜 뒤이다.CD가 일반화되고 수입이 자유로와 지기 전까진 이 음반은 늘 그림의 떡이었다. 그렇게 잊고 지내던 어느날 ...아마 브루스스프링스틴이 오버그라운드의 인기를 뒤로 접고 잠시 침체기에 빠진 시기였을 것이다. 클래식 음반 뒤지고 여력이 남아 팝쪽 렉을 뒤지다 우연히 이 음반을 발견했다. 잃어버린 친구를 만난 듯 어찌나 반갑던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