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 종일 미국 대선 특보다.

'오바마, 미국 대통령 당선 확정'

TV를 보다가 '어떻게 생각하냐'는 질문을 받았다.

그래서...TV 자막을 손으로 가렸다. 이렇게..

오바마 미국 대통령 당선 확정.

TV에 못난이 부시가 앞으로 나오지 않을테니(매케인이 되도 그건 마찬가지였겠지만) 좋다.

그런데 왜 오바마에 대해 한국민이  큰 기대를 걸까?

국제사회에서 미국 외교의 고립과 일방외교 정책은 후퇴할 것이다. 북한 문제에서도 그렇다. 이명박 외교팀은 이런 인지부조화를 맞추르라 또 버벅거릴게다.  그런데...'오바마'의 시대가 오면, 이제 '세계 평화'가 이루어지나?  진보적 대통령이 나왔으니 미국의 무력 개입은 사라질까? 역사적으로 미국 민주당 대통령 시절에 대외 무력 행사가 없었단 말인가?

안토니오 네그리의 <다중>의 예들을 비유하자면 그건 '제국주의'에서 '제국'으로의 순행적 역사이행의 단계일지도 모른다. 그런 의미에서 보면 '형식'이 바뀌는 것일뿐이다. 일방주의는 부시 시대에 일시적 힘을 얻었을뿐 '제국'의 역사에서는 결국 유지될 수 없다는게 네그리의 주장 아니었던가. 그 틀을 유지해서 쉽게 말하자면 '제국주의'에서 '한국'은 눈물을 흘리지만, '제국'의 시대에 '한국'은  이제 한숨을 놓아도 된다는 건가? 

<다중>의 일부분을 요약해보자. '오바마 승리'의 흥분에 대해 이런 식으로 생각한다고 건강에 해가 될까?

권력의 네트워크 형태는 오늘날 질서를 창출하고 유지할 수 있는 유일한 형태이다...1990년대 초 이래 미국의 외교정책과 군사적 개입이 제국주의적 논리와 제국적 논리 사이에 양다리를 걸치고 있다고 말할 수 있을 것이다.....미국은 근대 유럽의 제국주의적 국가들처럼 하나의 국가권력으로 행동한다. 다른 한편으로, 미국의 군사적 개입과 그 외교정책 일반의 방향설정은 또한 동시에 제국적 논리를 따른다

미국의 외교적,군사적 행동이 제시하는 인간주의적이고 보편주의적인 수사학을 그저 근본적 국익 논리를 은폐하기 위해 고안된 외관으로 간주해서는 안된다. 오히려 우리는 그것들 모두를 똑같이 실재적인 것으로 인식해야 한다. 다시 말해 단 하나의 군사,정치적 장치를 통해 작동하는 두 개의 경쟁적 논리로 말이다.
미국은 '홀로 갈 수' 없으며, 워싱턴은 다른 지배적인 권력들과의 협력 없이는 전지구적 질서에 대해 군주제적인 통제를 행사할 수 없다.....네트워크 형태의 전지구적 권력의 필요성은 이데올로기적 주장이 아니라 불가항력적인 물질적 조건에 대한 승인이다....

그러한 일방주의적 모험은 하나의 일시적 국면에 지나지 않는다. 군주는 귀족과 협력하지 않고서는 무력하다.....네트워크 형태는 엄밀하게 지배의 효율성이라는 관점에서 권력의 모든 측면들에 부과된다.

아...아....부시 보다 낫지 않겠냐는 말에는 동의한다. '그럼 된거 아니냐?' 라고 말한다면 요즘 유행하는 말로 '덩떵어리' 다. 오늘 하루종일 한국 언론들의 오바마 쇼케이스가 완전히 그런 식이다. YTN 앵커는 웃으면서 방송한다..피식..

 네그리의 주장처럼 '제국'으로 한걸음 더 가는것인가?

그나저나 첫번째 흑인 대통령은 대단하다. 마틴 루터 킹의 연설을 TV화면에서 자주 보여주는 것도 다 이해가 간다. ... 미국의 '공화주의적' 전통에 대해 생각해본다. '공화주의'...그건 아주 오래된, 인류의 대단한 발명품이다. 미국 '공화주의적' 전통에 대한 훌륭한 책이 있었는데...어 기억이 안나네...<미국의 정치문명>이었던것 같다.  

미국을 승냥이로만 보는 것은-80년대 반미정서가 그런 우를 많이 범했고, 그 전통이 아직도 남아 있다- ' 미국의 역사적 실재' 를 이해하지 못하는 유아론적 양비론이다. 좋건 싫건 미국은 실체다.. 미국은 선도 악도 아니다.(그런데 한 짓들을 총합해 보면 역시 악에 더 가깝다.^^) 노암 촘스키나 하워드 진같이 급진적인 미 제국주의 비판에 익숙해있다면, 반복학습으로 인식을 강화하는 것은 기본 베이스로 하고, 다른 측면에서 -이것은 꼭 숭미라는 뜻 아니다, 양비론자들은 자주 그렇게 오해한다 - 미국을 돌아보는 시점이 되었으면 좋겠다.

과연 한국 정부는 오바마의 미국과 세계전략 대해 어떤 대응을 가지고 있을지?  뭐 대충 눈치봐서 하지가 전략이 아닐까 싶다.     


댓글(3)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순오기 2008-11-05 18:0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대충 눈치봐서~~~ㅋㅋㅋ 그런데 눈치라도 제대로 보면 좋겠어요.
며칠 전 우리아들 왈,
"미국은 좋겠다."
"왜?"
"이제 대통령 바꾸잖아~"

로쟈 2008-11-05 18:50   좋아요 0 | URL
맞아요. 미국은 좋겠습니다.--;

드팀전 2008-11-05 19:34   좋아요 0 | URL
어떤 거대한 변화의 출발점이 될 지...아니면 순환적인 정권의 교체일지 두고 봐야지요...하여간 미국이 새로운 시기로 접어든 것만은 사실이니까...과거로 회귀하는 한국보다는 좋아할 만한 일이겠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