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 클레지오가 노벨문학상을 받았다. 사실 수상 발표 앞부터 심심치 않게 그가 유력하다는 보도가 흘러나왔다.
르 클레지오는 한국문화에 대해 깊은 관심이 있는 프랑스의 대표적인 작가이다. 이화여대에 교수로 있으면서 한국에서 아예 살기까지 했다. 단지 살았다는 것 만이 아니라 그는 진짜 한국문화를 사랑하는 듯 보인다. 언젠가 국내 잡지와의 인터뷰에서도 그는 스크린 키드로서 자신의 삶과 영화 제작에 대한 의욕을 보였다. 그리고 한국영화에 대한 칭찬과 애정어린 비판도 마다하지 않았다. 아마 그 인터뷰가 그의 책 <발라시네>와 관련된 것으로 기억된다.
내게 르 클레지오를 알려준 사람은 내가 예전에 '황순원' 리뷰에 쓴 적이 있는 S형이다. 형이랑 무슨 이야기를 하다가 그가 '르 클레지오'라는 이름을 언급했다. 나는 그를 잘 몰랐던 터라 '그가 누군데요?' 라고 말했다. 그는 '어떻게 그 사람을 모를 수 있어?' 라며 눈을 동글동글 떳다. '현재 프랑스를 대표하는 작가 중 한 명인걸' 이라고 말했다.
원래 소설을 그다지 좋아라 하지 않았고, 특히 번역투의 문장이 싫었던 내게 '르 클레지오'는 낯설 수 밖에 없었다. 그리고 잊었다. 하여간 '르 클레지오'라는 이름은 그 때 입력된게 사실이다. 그 이후 몇 년이 지나고 서점에서 두리번 거리다가 '르 클레지오'의 이름을 다시 만나게 되기까지 잊고 있었다. 서점에서 내가 다시 만난 르 클레지오는 아주 촌스러운 표지의 <사막>이었다.
매혹적이었다.
이후 나는 <사막> 이라는 책을 여러 명에게 선물했다. 지금 내 옆에서 사는 아내에게도 선물했다. 결혼과 함께 '서재 결혼시키기'를 하고 난 다음에 그 책은 처조카에게 보내는 박스안에 들어갔다.지금 이 책은 품절상태인데 르 클레지오의 노벨 문학상 수상과 더불어 다시 나오지 않을까 싶다. 이후에 르 클레지오의 초기작인 <조서>를 봤다. 민음사 시리즈에 포함되어 있다.그리고 프리다 칼로에 대한 관심으로 <프리다 칼로와 디에고 리베라>를 봤다.
르 클레지오의 수상소식이 반갑다. 열심히 선물했던 책이 떠올라서 더욱 그렇다. 밀려 있는 책들때무에 르 클레지오를 바로 읽지는 않겠지만 몇 권을 보관함에 넣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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