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주 수요일에는 회사노조에서 상경투쟁을 한다.

당연히 가야하는데 수요일은 업무상 빼도 박도 못하는 날이다. 남이 대신 해줄 수도 없고 기한은 반드시 맞추어서 납품해야 하는 일이 있다.

오는 9월에는 대규모 파업이 예상된다. 파업이 대안도 아니지만 뾰족한 답이 없다는 노조 위원장의 말에 서글픔이 묻어 있다. 9월에 임시국회가 열리면서 이것 저것 나를 압박할 많은 법들과 시행령들이 통과될 것이다.

왜 상경투쟁을 하느냐?

그건 이명박때문이다.

이명박이 어떻게 했냐구?

..나쁘게 일을 몰아가고 있다.

 

 신나게 욕도하고 비난도 하지만

내게 아무런 피해가 없는 그런것과 다르다.

 이명박을 쥐박이라 욕하고 잡아죽이자고 해도

 월급은 그대로 나오고, 연말 보너스가 그대로 보장되고,

 불특정 다수에 속해서 목소리 하나 더 얹는데

 내게 무슨 큰 피해가 있겠는가?

오히려 '훈장'이 될 가능성이 있지 않은가? 저 사람은 '진보적'이야 '의식' 있어.

..

이명박이 내 직장을 잃게 만든다.

 농담이 아니다...이런 추세라면 이명박이 물러나기 전에

내가 직장에서 물러날 가능성이 상당히 높다.

꼭 나만이 아니라...나와 비슷한 처지에 있는 누구든.

....

 그래서 나는 '흥분' 하지 않는다. 역설적이게도 말이다.

이건 냉혹한 것이다. 돌파해 나가지 않으면 길바닥에 나앉는거다.

.... 

길바닥에 나앉는다는 것에 대해 두려운 꿈을 꾼적이 있다. 실제 IMF때 늘어난 노숙자들을 보면서 내가 저 자리에 있지 않으라는 보장을 못한다고 생각한 적이 있다.(물론 그렇게 무력하게 나앉지는 않겠지만...)

이런 위기감이 늘 상 내 주변에는 팽배하다. (영화 <노인을 위한 나라는 없다>를 그렇게 읽을 수 밖에 없었던 것도 그 위기감때문이다.)

내가 알라딘에서 가끔 심심할 때는 

그런 '위기감'이 늘 코 앞에서 왔다 갔다 하는 사람들이 없다는 거다. 아니면 있어도 '탈세속화'하여 이미 대범하거나(또는 대범한 척 믿거나), 그도 아니면 8월에 물가에 가 있는 것을 이런 '위기감'과 동일시 하는 사람이 많거나....

물론 '위기감'이 전혀 없는 것은 아니다. 내가 곧 겪게 될 지도 모를 절박함을 매일 만나는 분들도 계시다. 하지만 정말 '절박'해진 자는 알라딘 같은데 글을 쓰는 여유를 가질 수 없다. 나 역시 나를 둘러싼 상황이 그 끝으로 가면 글을 쓸 수 없을 게다. 그 때가 오지 않길 바랄 뿐이다. 

'위기로움' 과 함께 더불어 살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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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주나무 2008-07-21 11:3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야말로 적과의 동침이군요.
드팀전 님의 글에서는 다른 창을 볼 수 있어 좋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