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수를 해야겠다....
여기 저기 백날 도움도 안되는 말들을 흩어놓고 다녔다.
내가 제대로 아는 바가 부족하니 제대로된 소통도 드물었다.
소통의 창구로 여기는 곳에서 소통이 안된다고 느끼는 것은
더 큰 비참을 불러 오기 마련이다.
알라딘이 좀 지루하기도 했고,
알라딘에 약간 중독 증상이 생기는 것 같기도 했다.(나는 중독을 싫어한다.)
우울증에 걸리지 않기 위해 오래전부터 결벽증은 버렸으나
답답함은 가끔 그 촉수를 건드린다.
오랜 시간 걸려서 알게 된 것인데
나는 어디서든 인정받지 못했다.
그것은 나의 부유하는 정서때문이다.
그런데 문제는 '나는 내가 정상'이라고 생각한다는 거다.
그리고
더 큰 문제는 '그런 내가 정상'이 아니라는 시각이 내 편이든 네 편이든 많다' 는 거다.
'아방가르드' 해서 그런가?
어쨋거나.
당신들이 있건 없건 썼으니까 ...
리뷰는 계속 쓸것 같구, 음악과 관련된 글들도 가끔은 쓸 것 같다.
하지만 댓글들에 대한 답과 댓글들을 남기지 않기로했다.
또한 습관적으로 보는 즐찾의 서재 브리핑도
필요에 의한 것을 서너개 빼놓고는
대폭 삭제하기로 했다.
갑자기 방과 후 남겨진 학교처럼 되어버렸다.
조용하니 좋다.
답글이 남지 않았다고 서운해 하지 마시길...
결국 아주 비루한 방식으로 '소통 중단'을 선언하는 거다.
너는 너 대로 나는 나 대로...
희망을 버렸냐구?
아니...난 희망을 버리지 않았다.
희망을 보고 싶으면 어느 봄날 들녁에 나가
-당신이 정말 제대로 된 사람이라면, 실제로 단 10분이라도 꼼꼼히 봐주길 바란다-
이름 모를 수 많은 새순이 돋는 것을 보시라.
희망이 얼마나 많은 이름으로 존재하는지...
알라딘은 다시 내게 완전히 사적 미디어로 돌아온다.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