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기점으로 예상했던 6.10집회가 끝나고 숨고르기 시점이다. 그래서인지 오늘자 (6.12) 한겨레는 재미있는 기사가 많다.

# 홍세화의 세상속으로 "벽창호 정부를 넘어 생활혁명 준비해야" (내가 이번 집회를 보며서 이탈리아에서 죽은 어떤 이를 뒤적이고 싶었던 것도 이런 맥락이 아니었을까)

# 광화문 스티로폼 논쟁 "컨데이너 넘자" "안된다" 5시간 토론끝 민주주의 쌓았다.(역사에서 수없이 반복되었던 주제다. 영화로 많이 알려진 '말콤X' 와 '마틴 루터 킹'의 대립도 이렇게 볼 수 있지않을까. 하워드 진은 <미국 민중사>에서 실제 말콤X가 피억압 흑인들의 정서를 더 많이,더 제대로 반영하고 있다고 평한다. 80년 서울의 봄 ,서울역 앞의 '무림'과 '학림' 논쟁도 이런 목록에 들어갈 만한다. 이런 류의 역사만 모아놓아도 제법 괜찮은 책 한권이 나올 듯 하다.)

#6.10이후 어떻게 뜨거운 논쟁 "국민이 빈손으로 촛불 끄진 않을텐데..(촛불이 쉽게 꺼지지 않을 것이라는 예측과 촛불 피로증을 돌파할 수 있을까에 대해 쓰고 있다)

#학계시민단체 긴급좌담 "촛불대행진 그 이후" ...."국민주권 힘보여준 촛불혁명이었다." "진보세력 좌표찾는데 새 동력 될 듯" (새로운 형태와 성격의 집회에 대한 동의와 급격한 신자유주의에 대한 제갈물리기로 본다. 또한 참석자들은 이명박 정권 퇴진이라는 것은 국가적 불행으로 실제 일어나기전에 이명박의 인식전환을 요구한다. 특히 '자본의 세계화에 맞선 세계적 사건으로 남을 것' 이라는 말은 분명하다.)

#촛불이 움직인 미국 민심 "광우병전수검사를...." (미국소비자 단체와 뉴욕타임즈등의 언론에서 수출 미국소의 검역 문제점 등 에 대해 비판하고 있다는 기사다. 이런게 국제연대라는 것 아니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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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그래도 복잡한데 시국이 시국이다 보니 생각이 더 많아진다. 하루 종일 무언가 생각하고 있는 것 같다. 무언가에 복무하고 있는 느낌이다. 신자유주의에 탄력받아 일상에서 끊임없이 압력카드를 꺼내고 있는 회사,그리고 답답한 노조, 매주 해결해야하는 일상의 업무, 집에서 하는 육아 보조 등등 등....

 어제는 새벽 1시에 퇴근했다. 와이프와 예찬이는 이미 잠들어 있구...와이프는 정성스레 갈아놓은 토마토 주스와 함께 먼저 잔다는 수고했다는 글을 남겨놓았다.

머리 대면 1분인 나이지만 어제는 잠들기까지 좀 걸렸다. 내가 하는 말로 '업무 잔상'때문이다. 거기에 이런 저런 복잡한 생각들까지...

생각해보니 이래저래 끼어들고 질문하고 댓글달고 그랬던 것 같다. 별 주제넘은 짓이고 생각만 더 가중하는 일이다. 복잡한 머리를 털고 싶어졌다.이게 뭐하는 짓인가 싶기도 했다.

니코스 카잔찬키스의 말이었던가...'나는 두려워하지 않는다.나는 아무것도 바라지 않는다. 그러므로 자유' .....실제 두려워할 것도 많고 바라는 것도 많다.그래서 자유롭지도 못하다.

어쨋거나 지지배배 거리는 불필요한 짓으로 부터는 자유롭기로 하자. 그게 아무짓도 아니다. 시간만 잡아먹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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느티나무 2008-06-12 12:5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김어준의 그까이꺼 아나토미, 도 재미있던데요.^^;; 그거 보고 한참 낄낄 거렸습니다.ㅋ 드팀전님 취향이 아닐수도 있겠지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