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스스로 노동자인지 뭔지 별 생각이 없다. 그냥 다른 직원들도 가입하고 뭔가 기댈 벽 하나쯤은 있어야 하니까 가입한다.

2. 치킨런의 닭들처럼 먹을거 많이 뿌려주면 다 잊어버린다.

3. 이번에 내가 직접 끌려가지 않는다면 또 안도의 한숨을 쉬면서 잊어버린다.

4. 회사측이 들고 들어오는 '위기론' '위협론'의 담론을 가치관의 전제로 삼는다.즉 자본주의가 원래 공포를 무기로 삼는지 알지 못한다.

5. 사측이 제공하는 타협안을 대게 합리적 이성을 소유한 사람이라면 거부할 수 없다고 생각한다.

6. 원칙을 말하는 사람들에게 '원칙을 말하기는 쉽다' 라고 소리를 높인다.그러나 생각해보면 언제나 '원칙을 말하고 실행하는 길'이 '타협'을 하는 길 보다 어렵다. '타협'은 가서 도장찍으면 되는 일 일 뿐이다. 스스로 쉬운 길 가겠다는 것을 이렇게 돌려서 역으로 뒤집어씌운다.

7. 매번 쟁점이 발생하면 소급해서 '(과거에) 우리가 기회를 놓쳤어'라고 말한다. 그런데 시간이 지나면 이번에 대해서도 그렇게 말할 것이 분명하다. 기회는 오는 것이 아니라 잡는 것이라는 사실은 항상 과거완료로 이해한다.

8. 노동자가 가진 가장 강력한 힘이자 무기인 '직접행동'이라는 무기는 우리 집안 것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9. 회사측의 개량적인 타협안을 언제나 '커다란 과실'로 착각한다. 신용할 수 없다고 말하고 또 매번 그렇게 배반을 당하면서도 '이번은 다르겠지'라고 믿는다. 닭은 동료 90마리를 기억한다고 하는데 닭대가리라고 하면 닭에게 미안한 일이다.

10. 최음제를 치료제로 아는 것은 물론이고 더 닭같은 짓은 '최음제'를 스스로 '치료제'라고 큰소리로 말하고 다닌다.

11. 나 진짜 협회니 노조니 못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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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샘 2008-05-21 15:1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당신들이 싫어서 노조 확 탈퇴하고 싶다고 말한다.ㅠㅜ

느티나무 2008-05-21 16:3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정규직 노조원으로서 그렇게 살고 있지는 않은지 반성 ^^;;해 봤어요~~!!ㅠㅠ
늘 생각할 거리를 던져주시니 고맙습니다. 이렇게 생각을 벼리다 보면 실천으로 이어질 날이 있겠지요.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