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씨911>,<볼링 포 콜롬바인>의 마이클 무어 감독이 돌아왔다.
2007년 작 영화<식코>다.
제목인 sicko는 '환자'를 뜻하는 속어이다.마이클무어는 이 영화에서 세계 제국인 미국,세계 경제의 중심축 미국의 의료체계가 얼마나 보잘 것 없는 지를 보여준다.
1인당 GDP 세계 1위,의료 수준 세계 37위
'불법 시위가 없으면 GDP1% 올라간다.'는 식의 논리를 확장하다보면 어디까지 갈 수 있는지를 보여준다.백을 양보해서 불법시위가 나쁘다고 하더라도 불법시위와 경제성장을 곧바로 연결시키는 방식은 무엇을 회피하기 위한 것인지 알 수가 없다.대기업이 탈루하는 세금에 대해 법대로만-이건 좌/우의 이념도 아니고 기본을 말하는 것이다- 처리해도 국민이 1%는 더 잘 살 수 있을 것이다.
영화<식코>는 마이클 무어의 전작과 마찬가지로 다양한 인터뷰와 장면들에 대한 '돌발영상'식 편집으로 심각함 속에서도 웃음을 자아낸다.
이 영화 속에는 미국 의료보험의 사각지대에 놓은 5천만명의 상황을 전해 줄 인터뷰들이 등장한다.중지 손가락 접합 수술에 7천만원 가량 들어 결국 싼 가격인 -1천 2백만원 가량드는-약지 접합만 한 남자,응급 상황에서 가입한 보험회사와 연계된 병원이 아니라 이유로 치료를 거절당한 아이 엄마.결국 그 아이는 죽고 만다.
마이클 무어는 9.11 외상을 겪고 있는 소방관들을 데리고 쿠바를 간다.여기서 약간 프로파간다적인 냄새가 나긴 한다.마치 쿠바 의료진들이 최선을 다하고 좋은 시스템을 갖춘 것은 사실이지만 한편에서는 사회주의권에 대한 칭송으로 마이클 무어의 본질이 공격당할 수도 있다.(색깔론은 살아 있다.)마치 삐라처럼 말이다.또한 관타나모에 가서 테러범들이 본토보다 나은 서비스를 받는 다고 궁시렁 거리는 장면은 -무어의 의도는 알지만-또한 무어의 한계도 보여준다.
그렇지만 마이클 무어가 쿠바만 가는 것이 아니다.같은 자본주의국가이지만 다른 의료시스템을 갖고 있는 프랑스,영국 등을 방문한다.즉 미국의 의료보험 시스템은 국가통제하에 있는 사회주의국가 쿠바에 비할 바도 아니고 같은 자본주의 국가들에 비해도 형편없다는 것이다.
선진국을 벤치마킹하는 것에 문제를 삼지는 않겠다.그런데 왜 매일 '미국'인지는 의문이다.물론 서유럽 국가들도 과거에 미해 상당부분 미국쪽으로 후퇴한 것은 사실이다.그렇지만 사회적 근간이 튀틀릴 정도는 아니다.우리는 그런 토대도 없는 상황에서 늘 미국을 왜 언덕 위의 하얀집으로 설정해 놓는지.... 모델은 여러개가 있다.
우리나라 의료보험 체질 개선은 필요하다.일단 의료보험 제정이 파탄난 상태이다.그게 제도적 문제였는지 운용상의 문제였는지 따져 볼 필요도 있다.그리고 그 책임이 왜 모두 국민에게 부여되는지도...
의료 경쟁을 통해 더 나은 서비스를 행하겠다는 것...이건 글쎄..그런 부분도 있겠거니하지만 솔직히 그 이면에 어떤 이해관계가 있는지 알고 있다면 웃을 수 밖에 없지 않을까..
마지막으로 농담 한마디..
미국식 의료보험 시스템이 도입되면(물론 그렇게 쉽게 되지는 않는다) -의도하지 않았지만-사회적으로 좋아질 점..
1.돈 없으면 병원가기 녹녹치 않을테니 모두 평소에 건강에 신경써서 국민 건강 지수가 올라간다. 2.경제력 없는 노인들이 제대로된 치료를 받지 못해 세상 하직을 빨리 할테니 노인문제와 인구 노령화 문제를 막을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