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월, 당신의 추천 음악은?

2박 3일 간의 서울 출장을 마치고 어젯밤 마지막 ktx를 타고 내려왔습니다.시차 적응이 안되고 있습니다.오늘 출근할 때 택시를 탔는데 택시 안에서 졸았습니다.

낮에는 업무관련된 일을 보고 저녁때는 친구들 만나고 또 호텔 방에서 푹 쉬었습니다.가장 좋았던 건 역시 서울 거리를 자유롭게 걸어 다녔던 겁니다.이동하는 동안 이런 저런 생각을 하면서 혼자 다닐 수 있었던게 가장 즐거웠지요.두리번 두리번 거리기도 하고 들어가보고 싶은 곳에 '쓰윽'하고 들어갈 수도 있고...딱히 아무런 계획이 없어도 할게 많은 그런 자유로움이었습니다.결혼하신 분들은 조금 공감하실 수도 있겠지만...^^

서점에 가서 <THE LEFT>를 보고 출판사 욕을 좀 했습니다.도대체 백과사전 만한 두께로 책을 만든 이유가 뭘까 하고 말이지요.

이 책을 들고 다닌다면 아마 모든 사람들의 주목을 받게 될 겁니다.

"뭐냐?...저런 두꺼운 책.잘 난 척 하는 거야..베고 자다가도 목 디스크걸리겠다"

재질은 가벼운 것이어서 많이 무겁지는 않았지만...이런 책은 좀 나누어서 만들었으면 좋을텐데...

 

진짜 오랜만에 영화도 봤습니다. 입소문으로 힘을 받고 있는 <추격자>.

감독도 촬영감독도 장편영화는 처음이라는데 잘 만들었더군요.

망원동이라는 골목이 주는 폐쇄적 공간과 높은 담장의 집들이 인상적이었습니다.'한국적 리얼리즘'이라고도 하는 '우격다짐의 상황'들도 재미있었습니다.

앞에 앉은 젊은 여자 관객이 자꾸 소리를 질러서...약간 신경쓰였습니다만...

"꺄악...어떡해 어떡해...어어...어머 어머...엄마 ㅜㅜ"

 


서울 시립 미술관에서 하는 <반 고흐전>도 보고 왔습니다.추운 토요일이었습니다.무려 1시간가까이 줄을 서서 들어갔지요.외국인들말고 국내인으로 혼자 구경온 사람은 저 밖에 안보이더군요.다들 연인이나 가족과 함께 있었습니다.

이걸 한 시간이나 기다려서 봐야 하나 싶었는데...딱히 남은 시간동안 할 일도 없고 또 여기까지 온게 아까워서 그냥 봤습니다.

제가 가장 오래본 그의 그림은 <자화상>이었습니다. 딱 1점 있더군요.한참 동안 서서 그와 이야기했습니다.돈 맥클린의 <빈센트>라는 노래가 자꾸 귓가에 맴돌더군요.

전 엉뚱하게 <누가 고흐를 죽였는가?> 라는 질문을 했습니다.

1시간씩 줄을 서서 고흐를 보러 오는 그 열정적인 사람들은 아닐까 생각했습니다.저도 그 중 하나일테지요.

지금 이 시간 어느 곳에서도 가난한 예술가들은 고흐 같은 고독을 느끼고 있을지도 모릅니다.고흐시대에 아무도 그를 몰라주었던 것 처럼 말입니다.

고흐를 내몰았던 사람들과 지금 고흐에 열광하는 사람들 사이에

 저는 아무런 차이를 느끼지 못했습니다.

 Now I understand

    what you tried
     to say to me

 And how you suffered
    for your sanity

   And how you tried
   to set them free

 They would not listen
 they did not know how

     Perhaps they'll
      listen now

  또 오랜만에 '풍월당'에도 들렀습니다.여전히 손님은 많았구...진상들도 있었습니다.예전부터 알고 지내던 사람들이 반갑게 맞아 주어서 그냥 진상들은 잊었습니다.



  





 

 

요 정도의 음반과  DVD를 샀습니다.이것만 해도 거의 10만원돈이 되더군요.비싸.. ..ㅠㅠ

술도 많이 먹었고...압구정동에서 욜라 예쁘지만 비슷하게 생기신 언니들도 많이 보았구....

그랬습니다.^^

아휴...졸려.뭔가 적응이 안돼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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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02-25 10:44   URL
비밀 댓글입니다.

웽스북스 2008-02-25 13:0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주말에는 사람이 많아, 얼마 전부터는 시간이 촉박해도 주중에 일 끝나고 저녁에 가는 편이 차라리 낫다는 결론을 내렸어요. 정말 주말에는 내가 그림을 보러 온 건지, 사람을 보러 온 건지, 자꾸만 떠밀려서 다니는 느낌. (게다가, 한시간이나 기다려야 하는군요 요즘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