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주나무 2008-01-02  

좋은 의견 감사합니다.
님의 댓글을 맞이하며 저는 자꾸 동전의 한쪽 면만을 보려는 게 아닌지 하는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아마 거의 제 성격이 되어버린 것이 아닌가 하는데 "세상은 최고의 것 중에서도 최고의 것을 위해서 존재한다"는 깡디드의 풍자를 곧이곧대로 받아들인 사례가 아마 전형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신을 향한 지적 사랑"
저를 철학으로 초대해준 스피노자가 '에티카'의 결론에서 하는 말인데, 이 순간 '마녀의 빗자루 효과'란 것을 맛보았습니다. 모든 것을 긍정으로 받아들인다고 했을 때의 '긍정'이란 그리 녹록하게 포착되는 것은 아니지만, 저는 눈어림으로 그것을 그려내려고 하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드네요. 스피노자는 이제 극복해야 할 대상인 것 같습니다.

님의 정교한 글을 자꾸 흡수하면서 몽툭한 부분들을 다 쳐내야겠습니다. 깊은 관심 감사합니다~

 
 
드팀전 2008-01-02 23:5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 직접 글을 남겨주셔서 감사합니다.사실 좀 주제 넘은 이야기는 아닐까 싶어 여러번 망설였습니다.^^
인용하신 깡디드와 스피노자에도 '최고'와 '완전성'에 대한 일종의 계몽적 강박(?)이 느껴지는데요.ㅋㅋㅋ 릴렉스 하세요.

바퀴살 서른개가 중심축으로 모여 있어도 그 사이가 비어있기 때문에 수레가 굴러가지요.또한 그릇 역시 속이 비어있기 때문에 제 역할을 할 수 있습니다.

더 많은 의심이 더 큰 쓸모를 만들지도 모르겠군요.새해에도 건승하시길ㄹㄹ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