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안은 늘 현실로 구체화된다.
두 분의 부음을 들었다.
공포 속에서 죽음을 맞았을 분들을 생각하니 답답하다.그리고 다음번이 자기가 될지도 모른다는 공포감에 하루를 넘기고 있는 분들까지...
나는 기독교와 독실한 예수쟁이들이 아주 싫다.
그래도 거기 계신 그 분들은 전부 아무일 없이 살아돌아와야 한다.
그 분들이 내가 세상에서 제일 싫어하는 부류의 하나인 중증 환자 예수쟁이라도 말이다.
하나님이 있으시다면 그 사람들을 하늘로 데리고 가서 쓰시지 마시고
이 땅에서 더 쓸모있게 써 주길 기원한다.
오늘 아침 부음을 전해들은 피랍자는 28살의 청년이란다..
경남 도의원 아들이다.도의원들도 내가 별로 좋아하는 부류의 사람들은 아니다.
그런데 아들 잃은 슬픔 앞에 그게 무슨 의미가 있겠나 ?
더 이상 아무도 다치지 않고 돌아왔으면...
믿지도 않는 신께 기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