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엔 ‘가짜 영어 신데렐라’
 
조선일보 | 기사입력 2007-07-19 03:06 | 최종수정 2007-07-19 08:47 기사원문보기

 



▲ 연합뉴스


KBS ‘굿모닝 팝스’ 스타강사 이지영씨 “해외 학·석사 학위 거짓”… 사실상 高卒

KBS 라디오 ‘굿모닝 팝스’의 진행자를 7년 동안 맡는 등 유명 영어강사로 활동 중인 이지영(여·38)씨가 해외대학 학·석사 학력을 속인 것으로 밝혀졌다. 실제로 이씨는 사실상 고졸 학력인 것으로 드러났다.

이씨는 그동안 “중학교 3학년 때 영국으로 건너간 후 영국 브라이튼대(University of Brighton)를 졸업하고 1996년 이 대학 언어학 석사과정을 수료했다”는 이력을 내세워 학원가에서 유명 강사로 일해왔다. 이씨는 연세대 외국어학당과 이익훈 어학원에서 강의했으며, 2000년 KBS 라디오의 인기 영어강의 프로그램인 굿모닝 팝스의 진행자로 발탁돼 지금도 이 프로그램을 맡고 있다.





이씨는 그러나 18일 기자와 만나 자신의 석사 학력이 허위임을 시인했다. 고향인 전남 광양에서 초중고를 마쳤다는 그는 “순천대에 입학했지만 학교를 거의 다니지 않았고 서울에 올라와 삼수까지 하며 대학문을 두드렸으나 실패해 사실상 대학을 다닌 적이 없다”고 말했다. 이씨는 “1990년쯤 영국에 건너가 런던 남동쪽의 호브(Hove)라는 소도시에서 랭귀지 학원에 1년 가량 다녔고, 이후 브라이튼시(市)로 옮겨 기술전문학교를 1년 정도 다닌 게 영국생활의 전부”라고 말했다.

이씨는 그동안 영국에 유학해 석사 과정을 마쳤다는 허위이력을 적극 활용해왔다. 자신이 집필한 영어교재에 브라이튼대 석사라고 기재해왔고, 각종 인터뷰에서도 유학파임을 과시해왔다.

KBS는 이씨에게 2004년 상반기 ‘이지영의 이지 잉글리쉬’ 프로그램을 맡아온 공으로 KBS TV 부문 최우수 작품상을 줬고, 같은 해 KBS 상반기 TV·라디오 부문 최우수 MC상을 수여하는 등 스타대접을 해왔다. 이씨가 KBS 굿모닝팝스 게시판에 글을 올리면 조회수가 2만회를 넘길 정도로 큰 인기를 얻었다. 이익훈 어학원 시절에는 한 강의당 수강생이 200명이 넘던 스타강사였다.

이씨는 “굿모닝 팝스 진행자로 갈 때 KBS측에서 (학위증을) 요구하기는 했지만 전임자가 갑자기 그만두는 바람에 (학위증 제출 절차 없이) 급하게 진행을 맡게 됐다”고 말했다. 굿모닝 팝스 담당인 김모 PD는 “이씨가 7년 동안 문제 없이 진행해왔기 때문에 전혀 의심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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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끔씩 듣곤 했던 방송이었다....그녀가 정직하지 못했던 것은 비난받아야 한다.

그렇지만 그녀가 고졸이어서 그녀의 진행능력과 영어강사로서의 능력이 떨어지는 것일까?어제까지는 영국 유학파 명문강사에서 ..다른 모든 것은 어제와 그대로인데...고졸 영어강사라는 이유로 그녀의 모든 것이 사라질까?...

그녀가 고졸 명함을 들고 지금같은 자리를 얻을 수 있었을까?...본인의 능력만 있으면 가능하다고 말하는 자 누구인가? ...당신이야말로 정말 희대의 거짓말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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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늘빵 2007-07-19 12:5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최근 일어난 신정아씨 사건이나 이 사건이나 핵심은 학벌사회죠. -_-

글샘 2007-07-19 14:4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정신 병원에 맨정신으로 들어간 사람 이야기가 있더군요.
8명이 '단순한 증상'을 호소하고 정신 병원에 들어갔대요.
그리곤 들어가서 바로 환자 돕기, 글쓰기, 법적 조언하기 등 정상적인 활동을 했으나...
그랬더니 의사들은 7명의 '정신분열증'과 1명의 '조울증'을 선고했구요.
하지만, 병원의 진짜 환자들은 <당신들은 미치지 않았지? 지금 병원을 조사하러 온 거지?>하고 묻더래요.
누가 진짜 미친 건지, 아닌 건지...
가짜의 실력이 진짠 건지, 진짜라는 넘들에 속아넘어가는 넘들이 가짜인 건지...
암튼 세상은 요지경~~~입니다. @ㅇ@

마노아 2007-07-19 20:0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글샘님 댓글 보고도 경악! 정말 심심할 수 없는 대한민국입니다. 하루도 안 거르고.ㅡ.ㅡ;;;

바밤바 2007-07-20 15:0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지영씨는 오성식아저씨 굿모닝 팝스 듣다가 갑자기 바뀌는 바람에 그닥 탐탁지 않게 여긴건 사실이지만 실력은 괜찮았는데. 신정아씨 때문에 이지영씨도 묻히겠네요. 제가 보기엔 신정아씨 문제와는 조금 다르다고 보는게.. 신정아씨는 학벌 사회의 맹점을 최대로 활용한 사기꾼 같은 인상을 주지만 이지영씨는 학벌 사회의 구조적 폐단에서 살아남기 위한 최소한의 방어책으로 학벌을 이용한 또한명의 피해자라는 생각이.. 신정아 씨를 리플리라는 영화에서 맷데이먼이 연기했던 그 주인공을 떠올리게 한다면 이지영씨는 왠지 로만 폴라스키 감독(물론 소설이 원작이죠.)의 테스에 나오는 나스타샤 킨스키를 떠오르게 하네요. 굿모닝 팝스에 대한 애정이 낳은 편파적 관점일지도 모르지만 이지영씨는 왠지 동정이 갑니다. 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