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악, 좋아하세요?> 출간되고 1주일이 지났네요.
부산에서 북 콘서트하고, 축하 술자리 하고, 몇 몇 분께 인사하다 보니 일상의 흐름이 깨져버렷습니다.
이번 주는 정신을 가다듬고...
그러나
후배가 휴가를 가버리는 바람에
손발이 무척 바쁜 한 주가 될 듯 합니다.
압구정에 있는 클래식 플랫폼 <풍월당>에는 이렇게 전시가 되어 있네요.
클래식 음악 들으시는 분들께는 소중한 공간입니다. 제게는 이중적 감정을 불러일으키는 공간이지만 실장님과는 부산에서 부터 좋은 인연이 있어서 이렇게 신경 써주셨습니다.
출판사 대표님이 참치 횟집에서 인증샷. 횟집 매장에 이렇게 디스플레이 가능하다는 놀라운 범용성과 적응력에 감동.
음악이 다 그렇지 않을까요? 세상의 모든 음악은 모든 필요와 쓸모와 감동이 있으니까.
어느 하나를 더 높이 칠 필요도 없어요. (동세대 트로트의 여왕은 주현미와 김연자라고 생각합니다. <미쓰트롯>이후 송가인의 기세가 장난 아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주현미님과 김연자님이 최고입니다.)
책 내부를 펼쳐 보면 이런 구성입니다.
테오 앙겔로풀로스의 영화 <황새의 멈춰진 발걸음>의 음악과 몇 년 전 세계를 울린'해변의 쿠르디' 사진, 그리고 <무정한 빛>(수잔 린필드, 바다출판사) 에 언급되는 사진의 윤리성에 대한 이야기 등이 엮였군요.
영화 속에는 ‘연(鳶)의 우화’가 나온다. 세계의 멸망 이후 대지를 떠날 수 있는 연줄에 사람들이 몸을 싣는 것이다. 영화의 마지막 장면. 카라인드루의 ‘난민의 테마’가 반복된다. 국경 근처 일꾼 여러 명이 전신주에 오른다. 마치 하늘로 날려 올린 연줄을 타고 오르는 것 같다. 하지만 전신주는 땅과 하늘의 중간 지점에서 멈출 수밖에 없다. 더 나아갈 수 없다. 중음(中陰)의 공간에서 시간이 그렇게 멈춘다. 난민들의 시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