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 맑은 봄날....예찬이와 절에 다녀왔습니다.(저희가 불교신자는 아닙니다.^^)
통도사 서운암....예전에 알던 스님이 최근에 서운암 주지로 발령받았다고 해서 겸사 겸사 나들이길에 올랐습니다.서운암은 된장 파는 절로 알려져 있지요.몇 년전인가는 대장경을 뭐 어떻게 다시 해서 절에 안치했다고 한참 홍보하더군요.관심이 없어서 잘 듣지는 않았습니다.
서운암에서는 들꽃 축제가 한창이었습니다.양쪽 길가로 온통 차들이 주차해 있어서 도저히 자신이 안나더군요.그래서 조금 더 들어갔습니다.고개를 하나 넘어가면 지장암과 극락암이 나옵니다.우선 거기서 조금 시간을 보내고 나서 서운암에 사람 빠지면 가자고 생각했지요.
처음 가보는 절이었는데 괜찮았습니다.극락암은 암자임에도 건물들이 꽤 많더군요.지장암은 무슨 금개구리가 나온다...뭐 그런 신화가 있다는데 좀 힘들어서 그냥 무시하고 앉아서 쉬었습니다.

예찬이의 요즘 관심은 문과 문고리입니다.
집에서도 문고리만 보면 잡고 일어서려고 용을 쓰더니
절집에 가서도 문에 지대한 관심을 보입니다.지장암 종무소 앞마루에서 앉아서 문을 두드리기도 했습니다.
광선을 예쁘게 받아서 눈가에 아토피상처가 가려졌네요..센스 ^^
사진들은 극락암에서 찍은 것들이네요.봄 물이 아이 손에 들것같았습니다.하늘은 파랗고.검은 담을 넘어 온 매화는 황금빛이고 마당에 자주빛 금낭화.....쉬엄 쉬엄 놀기 좋은 봄날입니다.




극락암에서 나오는 길에 좌판에 있는 할머니에게 취나물 2000원 어치를 샀습니다.와이프는 취나물 요리를 어떻게 해야 하는지 할머니께 한참 물어봤습니다
서운암에서는 그다지 오래 있지 않았습니다.오후 4시가 넘은 시간이었는데도 사람들이 많더군요.좀 힘들기도 했습니다.서운암의 들꽃 길을 걸으려면 꽤나 오래걸릴텐데 걱정하고 있었는데 와이프가 조금만 걷고 말자고 하더군요.
우연히 주지스님이 손님들 환송한다고 절 마당에 나와계셔서 인사만 했습니다.반겨주시며 참기름 한 병을 내다 주시더군요.중국산 참깨로 만든..^^ 다음에 좀 조용할때 차나 한잔 얻어 마시러 오겠다고 말씀 드리고 바로 내려왔습니다.
오랜만에 좀 멀리 나들이 왔는데 예찬이가 잘 놀아줘서 수월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