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만에 외출을 했다. 우체국을 이용할 일이 생겼기 때문이다. 보통은 부모님에게 심부름을 보내곤 하는데, 어쩔 수 없이 내가 가야 되는 상황에 놓이고 말았다.
용기를 내서 외출을 했다. 이 용기라는 말은 2년만에 처음으로 혼자서 외출을 했기 때문이다.
우체국안에서 줄을 서서 기다리는데 다리에 통증이 와서 견디기 힘들긴 했지만, 오랜만에 비 내리는 길을 걷는 것도 좋았다. 지나가다가 보니 이쁜 꽃들도 많이 폈고, 풀들도 이쁘던데. 비를 맞는 모습이 더 예뻐 보였다. 담에 외출할 일이 생기면 카메라를 들고 가서 사진에 담아야 겠다.
우체국까지 갔다 오는데 왕복 1시간이 걸렸다. 물론 집으로 오는 길에 편의점에 들러 물건을 사기도 했지만.
잠깐 외출 했을 뿐인데. 다리가 아프고, 몸이 으스스 거린다. 매일 집에만 있은 탓인지. 외출하는 날엔 집에 오면 몸살이 나곤 한다. 따뜻한 차 한잔 마시면서 몸을 녹여야 겠다.
예전엔 비내리는 길을 걸어가는게 이렇게 좋은 느낌인지 알진 못했었는데. 역시나 사람은 겪어보지 않으면 모르나 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