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금전에 이쁜문자를 동생에게 보냈다. 그림이 섞여 있는 문자였는데, '뽀뽀. 사랑해 쪽'이란 글자와 그림이 있는데, 귀여워서 보내고 나서, 동생에게 문자가 왔냐고 물어보니, 문자가 오지 않았다고 한다. 그래서 번호확인을 했는데.
럴수, 럴수. 이럴수가.
어제 동생이 번호 바꿨다고 번호를 알려줬는데, 내가 폰에 잘못 입력을 한 것이었다. 어쩌면 좋을까. 조금 걱정이 되긴 했다. 폰 번호 비슷한 사람이 워낙 많아서. 그러다가, 까먹고 다른 일에 몰두하려고 하는 찰라, 전화가 왔다.
그런데 번호를 확인하니, 내가 아까 문자를 보낸 번호였다. 받을까 말까 고민하다 전화를 받았다.
"여보세요"
처음 듣는 남자의 목소리. 목소리의 연령대는 나보다 조금 어리거나, 아님 동갑쯤 되어보였다. 여보세요란 목소리가 흘러나오자 마자, 난 대답했다.
"저기요. 아까 문자 잘못 보냈는데요."
그러자, "아, 예'하며 머쓱하게 대답하며 끊는 전화. 휴. 다행이군. 그런데 정말 쑥스럽다. 어찌 그런 실수를 했을까나. 그런 문자 말고, 다른 문자 보낼껄 하는 생각도 들고.
그런데 생각해보니, 상대방은 얼마나 무안했을까. 내가 문자를 보내고 이 문자를 자신에게 보낸이가 과연 누군인지 궁금하지 않았을까. 그리고 궁금함을 이기지 못하고 전화를 걸었을텐데, 걸고, 여보세요란 말이 나오기 무섭게 내가 문자를 잘못 보냈다고 했으니.
그냥 상상의 나래를 펴며 전화라도 하질 말지...^^; 여하튼 참으로 민망했던 사건이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