냄새 - 코가 뇌에게 전하는 말
A. S. 바위치 지음, 김홍표 옮김 / 세로북스 / 2020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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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을 걷다 길까지 커피향이 나는 곳에 나도 모르게 발을 옮겨 그 안으로 들어갔다. 커피를 그곳에서 볶고 주문하면 일정량을 갈아서 만들어 주는 커피집이었다. 아메리카노 보통 사이즈에 3500. 가격도 적당하고 일단 커피의 신선함에 가격은 중요치 않았다. 원래 아메리카노를 좋아하고 특히 진한 향과 맛을 중요시해서 좀 진하게 부탁했다. 하늘도 맑고 바람도 없이 참으로 따뜻한 금요일 오후를 신선한 커피와 함께하니 피곤했던 하루를 보상받는 기분이었다. 이 냄새라는 것은 추억으로 데려가기도 하고, 그 냄새로 살인까지 저지르기도 한다. 냄새에 취해서 사랑도 하고 그 냄새로 중독되기도 한다. 난 커피 향으로 하루를 시작한다.


A. S. 바위치(Barwich) <냄새-코가 뇌에게 전하는 말>에서 냄새의 본질과 후각에 관해 이야기하고 있다. 이 책을 읽다 보면 잠시 덮어두고 생각을 하다가 다시 책을 펴고 읽게 된다. 냄새란 무엇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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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멀 피플
샐리 루니 지음, 김희용 옮김 / arte(아르테) / 2020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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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겨울은 버린 시간이 되어 버렸다 결과적으로 그렇다. 12월 말부터 2월까지 정확히 2개월하고 열흘 남짓, 하루 한 끼로 버티기를 했는데, 3월 봄맞이 두 끼를 한 달간 먹었더니 원래로 돌아갔다. 아니, 그 이상. 나의 시간아, 어디 갔니.

 

샐리 루니의 <노멀 피플> 은 맨부커상 후보에 오르고 뉴욕 타임즈에 오늘의 책으로 선정되었다. 이 작가는 2017년 데뷔와 동시에 스냅챗 세대의 샐린저’, ‘프레카리아트(불안정한(precarious) 과 프롤레타리아트(proletariat)를 합성한 조어)의 제인 오스틴’, ‘더블린의 프랑수아즈 사강으로 극찬받은 아일랜드 소설가다. 스토리는 로맨스지만, 그 안에 등장인물들의 빈부격차로 인한 내면의 불안과 갈등을 보여주며, 불안정한 고용에 놓인 비정규직이나 실업자의 상황을 보여주며, 한국의 '88만 원 세대'도 해당한다. 누구나 알고 있는 사회적 이슈를 스토리텔링으로 이렇게 풀어가다니, 부러울 따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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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an22598 2021-04-01 00:59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노멀피플은 친구에게 선물하고, 저는 지금 프랑수아즈 사강 책을 읽고 있는데 ㅎ.....사회적 이슈를 이야기화시켜 기록에 남기는 일. 그리고 그것을 통해서 사람들에게 인지화 시키는 일. 글쓰기의 힘인 것 같아요.

Angela 2021-04-01 01:06   좋아요 1 | URL
정확한 표현이예요! 글 쓰세요!
 
시간과 물에 대하여 - 2022 우수환경도서
안드리 스나이어 마그나손 지음, 노승영 옮김 / 북하우스 / 2020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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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사람들이 복수를 시작한다. 물의 주적 불은 그들이 폭풍과 해류사이로, 파도와 암초 사이로 배를 몰도록 허락했다”. 1835 <피욀느르>로 시작한 글은 1919년에 누군가 향후 100년을 내다보며 관리하는 일을 했다면, 그건 절대적으로 불가능한 것으로 보였을 것이다. 그 당시 지그 인구가 70억이고 컴퓨터로 세상과 연결하고 질병을 치료하는 것 짧은 시간에 모든 대륙에서 변화가 일어날 것이라는 것을 예측했을까?

100년간 모든 물의 성질이 변한다는 것으로 시간과 물에 대한 이야기이다. 빙하가 녹고 해수면이 상승하고 기온이 높아지고 지구 온난화로 지구가 앓고 있고 플라스틱과 탄소배출과 쓰레기를 줄여야 한다는 모두가 아는 사실에 대한 자세한 지리 탐사 에세이이다.

1932년 제임스 채드윅이 중성자의 존재를 규명하고 2년만에 엔리코 페르미가 중성자를 이용하여 원자를 쪼개는데 성공하고, 1942년 시카고 경기장에서 이를 입증했던 핵에너지의 개발을 그때만해도 핵폭탄은 이론적 가능에 불과했다. 하지만 핵폭탄은 1945년에 완성되어 실제로 사용되었다. 중성자의 존재에 대한 학술적 가설에서 폭탄완성까지 13년이 채 걸리지 않았다. 시간보다 기술이 더 빨리 진보하고 있다.

저자인 안드리 스나이르 마그나손(Andri Snaar Magnason)은 코로나로 온 세계가 전쟁을 치르면서 모든 것이 멈춰버린 지금을 아포칼립스라고 한다. 앞으로 잃어버린 2020년은 1918년 스페인 독감이나 1997년 홍콩 독감과 달리 역사에 어떻게 쓰여질지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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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yrus 2020-12-14 22:0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올해 마지막 도서관 희망도서로 이 책을 신청하려다가 결국에 다른 책을 신청했어요. 다른 책이 이 책보다 재미있어 보여서요.. ^^;;

Angela 2020-12-14 22:51   좋아요 0 | URL
나름 재미있어요 cyrus님이 하시는 해석도 궁금해져요^^
 
수전 손택 - 영혼과 매혹
다니엘 슈라이버 지음, 한재호 옮김 / 글항아리 / 2020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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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석에 반대한다>, <타인의 고통>을 통해 수전 손택(Susan Sontag)을 알았고, 소설, 에세이, 비평 등 손택의 이름이 거론되지 않는 곳이 없을 정도여서, 본격적으로 440여 쪽에 달하는 슈라이버가 쓴 손택을 읽게 되었다알면 알수록 참으로 열심히 살았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부지런하고 끊임없이 배우고 쓰고, 또 온갖 곳에 참견도 많이 하고 ㅎ.


모든 기억은 개별적이며, 재현할 수 없다. 기억은 개인과 함께 죽는다. 집단 기억이라는 것은 기억이 아니다

일종의 규정이다. , 이것이 중요하다는 것, 그리고 이것이 그 사건이 어떻게 일어났는지에 관한 이야기라는 것을

우리 마음속에 그 이야기를 고착시키는 사진으로 규정하는 것이다(412).” 


손택의 소설 전반을 가로지르는 주제가 베수비오산을 탐구하는 해밀턴의 열렬한 호기심이라는 점은 어떤 의미에서 그 화산은 마의 산의 변주로 볼 수 있는데, 이 산의 마술적인 힘을 믿었던 18세기 사람들의 상상에서 뿐만이 아니라, 유럽문화에 대한 중추적 의미에서도 그렇다

손택이 <마의 산>을 가장 철학적인 위대한 소설이라고 한 것을 보면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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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an22598 2020-12-12 01:0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집단기억은 기억이 아니다.....문득, 현 팬더믹도 온 인류가 공통적으로 겪는 일이라고 생각했는데, 이 경험도 개별적으로 각자 다르게 기억될 것이고 이후에 다르게 재현되겠다하는 생각이 드네요.

Angela 2020-12-12 01:32   좋아요 0 | URL
그럴것같아요. 개개인의 경험이 모두 같을수는 없으니까요. 지나고보면 팬데믹 역사도 있는그대로를 반영하지는 못할것같아요.

초딩 2021-06-03 14:30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관심 가는 책이 많네요 방갑습니다~
친구 신청하고 갑니다~

Angela 2021-06-03 15:38   좋아요 1 | URL
네~반갑습니다^^
 
한없이 사악하고 더없이 관대한 - 인간 본성의 역설
리처드 랭엄 지음, 이유 옮김 / 을유문화사 / 2020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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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안데르탈인들은 약 50만 년 동안 유럽을 점령했다

그 후 약 43천 년 전, 호모 사피엔스는 수천 년 동안 중동의 변두리를 맴돌다가 남쪽과 동쪽에서 주로 강, 계곡, 해안을 따라 유럽으로 들어왔다. 그 결과는 극적이었다4만 년 전에 네안데르탈인들은 거의 털망울 사라졌다. 중략... 

호모 사피엔스가 네안데르탈인을 대체할 이유를 둘러싸고 뜨거운 논쟁이 벌어지고 있다

그 논쟁은 주로 지능에 초점을 둔다 (261). 


1856년 네안데르탈인의 화석이 발견된 이후 네안데르탈인은 대부분 야만적이고 정신적으로 단순하여 호모 사피엔스를 퇴보시켰을 가능성이 있다고 추측하였다

하지만, 요즘 고고학자들은 네안데르탈인과 호모 사피엔스 사이에 행동 능력의 차이가 없다고 한다

네안데르탈인은 유럽인이 가져온 천연두와 홍역이 북아메리카에 상륙하고 첫 추수감사절이 오기 전에 북아메리카를 황폐하게 만든 것처럼, 호모 사피엔스들이 새로운 질병을 가져왔다는 것이다

새로운 질병이 생길 때마다 인류는 마치 쓰나미가 왔다 간 것처럼 변한다. 그렇다면 머지않아 호모 사피엔스가 가고 새로운 종이 올 수도 있을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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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an22598 2020-12-11 00:1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지금의 팬더믹을 현 인류의 위기라고 해석하는 사람들도 있는 것 같아요. 한가지 의문이 드는건, 능력의 차이가 없는 것이라면 왜 변화가 필요한 것일까요? (제가 이렇게 질문하는건 안젤라님에게 답변을 요하는건 아니에요 ㅋㅋ 그냥 제 머리속 생각일 뿐이에요 ㅎㅎ)

Angela 2020-12-11 00:18   좋아요 1 | URL
질문아니라서 다행이예요 ㅎ 다만, 제 생각에는 일정 주기가 지나면 원하든 원하지않든 변화가 되는것같은데, 변화가 항상 긍정적인 변화인지 아닌지는 의문입니다^^;

han22598 2020-12-12 01:13   좋아요 1 | URL
한 사람이 태어나고 죽는 생애 주기를 거치는 동안 항상 긍정적인 방향이 아닌 것처럼요 ㅋㅋㅋ (부모보다 항상 자식이 더 뛰어나야하는데 모든면에서 그런데 실상은....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