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영상자료원에서 영화 뿌리부터 줄기까지 라는 제목으로 4일간 강의를 한다.
어제가 첫 강의였는데 숙명여대 국문과 교수님 최시한님과 알포인트의 감독님 공수창님이 강의를 해주셨다.
한분은 이론을 가르치시는 분이라면 한분은 실전을 뛰고 있는 분이 되겠다
강의 자체는 최시한 교수님이 훨씬 재미있었다. 아무래도 전문 강사이시니까 재미있고 흥미로운 주제와 이야기를 가지고 강의하는데 탁월함을 보이셨다.
그러나 교수님은 웬지 뜬구름 잡고 계신것 같았다. 그건 이상일 뿐이지 현실은 그럴수가 없는 것이다.
반면 공 감독님은 너무 세상과 타협한듯 하셨다.
아마 어제의 강의 자리가 학생들이 아닌 영화판에서 실전을 뛰려고 하는 사람들, 이미 영화판에 있는 사람들, 관계자들.. 등등이 있는 자리여서는 몰라도 살짝 몸을 사리시는것 같았다.
좋은 시나리오에 대한 두분의 견해가 어떻게 다르냐면..
최시한교수님은 그럴듯하며 재미있고 의미가 담겨져 있어서 관객이 끊지 않고 지속해서 끝까지 볼수 있는 것을 말하고
공수참 감독님은 영화로 만들어진 시나리오가 좋은 시나리오다 라고 말씀하셨다. 영화화 되지 않은 시나리오는 시나리오로써 가치가 없다는 것이다. 맞는 말이면서도 참 씁쓸하였다.
최교수님은 대중적으로 성공한 영화에 대해서 마구 문제점들을 지적하셨다. 반면 공감독님은 대중의 입맛을 잘 골라낸 영화니까 성공한거라고 말하며 말을 아끼셨다. 그리고 강조하시길 네가 만일 시나리오 작가가 되고싶다면 자신의 시나리오를 장르화! 시켜라..라고 말씀하셨다.
아무래도 지금은 흥행 시나리오 작가, 감독이 되시고 나중에..어느정도 인지도가 생겼을 때 그때 자기 목소리를 높혀 영화를 찍으시려는것 같다.
어쨋든!! 강의를 들으면서 무의미한 글들에 대해서는 좀 아끼는 습관을 갖으며 베이스로 철학, 심리학, 문학등이 깔려있지 않으면 글을 쓸 수 없다는 말씀들을 들으며 더 열심히 책을 읽고 이런저런 강의들을 들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아무래도 8월 한달은 내공부족으로 인해 박살이 날 한달일듯하다....
너무 오래가면 안되는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