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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ery! Very! 다이스키 2
신지상 지음 / 서울미디어코믹스(서울문화사) / 2006년 9월
평점 :
절판
신지상, 지오샘의 만화를 읽다보면 정말 생각이 깊어지는 것 같다. 순간 순간 그냥 흘려 보내기엔 아까운 말들... 내 심장을 후벼파는 말들이 있기 때문이다.
원래 만화에는 페이지가 없던가? 여튼... 배리와 산내와의 대화 중에서 ...
산내 : (츄파춥스를 내밀며) 먹을래?
배리 : 아!....어.
배리 : 오빠, 사탕 너무 먹는거 아냐?
산내 : 그런가....?
산내 : ....나... 외로운건가....?
배리 : 무슨 소리야?
산내 : 어릴 때 집에 할머니가 계셨어. 항상 바쁜 아버지랑 그때도 자주 아팠던 엄마를 대신해서 날 돌봐주셨는데. 사탕을 참 좋아하셨거든. 할일 없는 한 낮에 둘이 앉아 오물오물.... 사탕을 먹고 있을 때가 많았는데 무든 그런 생각이 들더라. 아! 마음이 허전한 사람들이 사탕을 먹는 거구나.
산내 : 돈 많은 어른들, 바쁜 어른들. 정신없이 앞으로만 나가는 어른들. 그런... 사람들은 사탕 안먹잖아. 애들이나... 노인네들. 어른들의 세상에서 밀려난 외로운 사람들만 먹는 거잖아.
산내 : 사탕을 한 알 까서 입에 넣을 때 짧은 순간 말할 수 없는 행복.... 그 느낌 때문에 사탕을 먹는게 아닐까... 그런 생각.
배리 : 저기 근데.. 오빠. 지금 외로워?
산내 : 나 단거 무쟈게 좋아해 ♥
산내 : 근데 기운이 없거나 기분이 좀 그럴 때 사탕 먹으면 좀 나아지는 것도 사실이야
배리 : 그럼.... 진짜 고맙네
배리 : 나... 사실은.... 지금 좀 그렇거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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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에서 온 단무지 집으로 가는 버스를 잘못 타는 장면, 배리가 단무지가 길을 잃을까 걱정 되서 그 버스에 올라타고 낯선 곳에 단무지가 내리자 따라 내린다. 딱 멈춰 서 있는 단무지의 뒷 모습을 보며..
배리(혼잣말) : 뭐랄까...? 그건...생각해보면... 저녁 입장에서 지금... 이곳은, 얼마나 낯선 풍경일까?
모르는 사람, 모르는 길들, 건물들. 낯선 언어와 낯선 간판들...
어쩌면 지금 저 녀석이 헤매는 이유는, 길을 몰라서가 아니라... 사실은 외롭기 때문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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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지상 지오샘은 외로움, 상처에 대한 이야기들은 중간 중간 집어 넣는다. 아무래도 두분에게 그런 것들이 있기 때문이 아닐까? 난 저런 부분 때문에 두 분의 만화가 좋다... 아실려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