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학 콘서트 1 - 노자의 <도덕경>에서 마르크스의 <자본론>까지 위대한 사상가 10인과 함께하는 철학의 대향연 철학 콘서트 1
황광우 지음 / 웅진지식하우스 / 2006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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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학기에 수강했던 과목 [동양 철학] 중간 고사를 대비하기 위해 구입했던 책 중에 하나이다. 노장사상에 대한 서술형 시험이였는데 중, 고등학교 시절 도덕이나 국민윤리 시간에 들어본 기억은 어렴풋이 있지만 자세히 몰랐던 나는 이 책을 필두로 하여 [장자와 문명], [강의], [빈마음으로 읽는 도덕경] 등을 읽었다. 이 책은 도덕경에 대해서는 너무 간단하게(다른 철학자에 비해서 가장 미비한 느낌이였\음) 적어 놓아 시험에는 큰 도움이 되지는 못했지만 다른 철학자를 만나는데 있어서 물꼬를 터준 아주 귀한 책이다.

소크라테스와 플라톤 부분을 읽고 [국가-정체], [에우티프론,소크라테스의 변론,크리톤,파이돈] 을 읽게 되었고, 예수 부분을 다시 읽고 정말 오랜만에 기도를 하고 성경 말씀을 보게 되었고, 공자 부분을 읽고 [논어]를 읽게 되었으며, [유토피아], [자본론], [성학십도-열가지 그림으로 읽는 성리학]은 빌려 놓은 상태이다.

너무 쉽게 쓰여있고, 부분부분들이 실려있어 원문은 무엇이라 쓰여있는지 더 궁금하게 만들고 깊이 있는 이해를 하고 싶어지게 만든다. 이 책 한권을 읽었다하여 어느정도 철학이 무엇인지 알았노라!! 라고 말하는 사람이 있다면 그건 오만이고 지은이 황광우의 의도하고도 맞지 않는다 여겨진다. 그는 철저히 길잡이로써의 역할을 한 것이고 더 궁금해 하도록 여기저기 여지들을 막 남겨둔 것이다.  이제 물꼬가 터졌으니 흐르는대로 흘러가기만 하면 되는거겠지. 한 챕터 마다 적혀있는 책들을 모두 찾아 천천히 그 물줄기를 따라 가보련다. 언젠가 강으로 바다로 흘러가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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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미 슈퍼스타즈의 마지막 팬클럽
박민규 지음 / 한겨레출판 / 2003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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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전에 오쿠다 히데오의 남쪽으로 튀어! 라는 소설을 읽었을 때는 노장의 이상국가, 웰컴투 동막골의 [동막골]이 생각나더니 이 책을 읽으니 소설 남쪽으로 튀어가 떠올랐다. 사실 초반에는 추억에 젖었었다. 열띠게 축구를 하다가도 5시가 되어 애국가가 울려퍼지고 국기 게양식을 하면 모두 그대로 멈춰라! 가 되었던 그때로의 추억에... 박철순, 이만수, 김봉연과 함께 했던 그 야릇한 추억들에... 주말낮에 방송 삼사가 모두 야구 중계만 해서 어린아이들이나 엄마들은 TV를 쳐다보지도 않던 그때... 그때의 추억들로 잠시 젖어 들었다.

그러나 그 추억은 잠시 뿐... 박민규는 그때 그시절을 아십니까! 를 말하고 싶었던게 아니라는걸 조금씩 감잡기 시작했다. 삼미로 시작하여 중산층, 그리고 소속 계급과 삼미 스런 이상향까지... 어느새 이야기는 삼미 슈퍼스타즈를 넘어서고 있었다. 스포츠를 넘어 정치를 넘어 경제를 넘어 완성된 어떤 삶의 이상향에 와있었던 것이다.  극의 흐름을 삼미스런 이상향으로 이끌어 가는데 가장 중심적인 역할을 하는 이는 조성훈이다. 그의 일본에서의 노숙자 생활을 읽어내려 갈때는 잠깐 달의 궁전의 마르코 스탠리 포그의 센트럴 파크에서의 생활이 스쳐지나가기도 했다. 조성훈의 말이 안되는것 같지만 말이 되는 삼미의 인생 철학!!

“잡기 힘든 공은 잡지 않고, 치기 힘든 공은 치지 않는다”

저렇게 하면 사회의 낙오자가 될것 같지만 아니 오히려 더 많은 것을 소유하며 사는 인간이 될 수 있다. 저 넓고 푸른 하늘을 품으며  살 수 있고, 예쁜 꽃 한송이에 넋을 잃고 행복에 빠질 수 있다.

이 책을 다 읽고 [지구영웅전설]을 집어 들었다. 앞에 20여페이지 밖에 읽지 못했지만 삼미에서 하고 픈 이야기가 이것과 맞물려 있는 느낌을 많이 받았다. 그리고 박민규가 하고자 하는 이야기가 무엇인지 조금 더 뚜렷해지는 느낌이었다.

사회는 점점 더 프로를 강요한다. 서른 두살의 가정 주부인 나도 주부로써 프로가 되려고 애쓴다. 거기에 돈까지 벌 수 있으면 더 강력한 프로 주부가 될것 같아 아르바이트를 하고 있다. 그냥 돈만 버는건 웬지 프로주부가 아닌것 같아서 전문 직업을 갖고 싶은 마음에 대학에 편입해서 한학년을 마쳤고 지금은 또 다시 다른 공부를 한 것인가 대학원을 갈것인가 고민하고 있는 중이다. 어느새 나는 원더우먼 증후군에 휩싸여서 살아가고 있었던 것이다.

잡기 힘든 공은 잡지 않고 치기 힘든 공은 치지 않는다.

나도 저렇게 살날이 올까? 남쪽으로 튀어야만... 삼촌포로 빠져야만 가능한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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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만두 언니의 도움이 되는 추리입문 추천 리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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즐거운 추리소설로의 여행을 시작해볼까나~~ 으흐흐흐흐

마구마구 기대되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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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만두 2007-01-22 10:2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즐거운 추리여행하세요^^

이쁜하루 2007-01-24 09:4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감사합니다!! ^^
 
내 나이 서른하나
야마모토 후미오 지음, 이선희 옮김 / 창해 / 2006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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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주일도 안되서 야마모토 후미오의 책을 3권째 집어 삼켰다. 후다다닥 읽기 좋고 나와 비슷한 나이대의 사람들이 등장하니 많이 고민하지 않아도 되서 편안하다고나 할까... 책을 탁! 덮고 나자 내 이야기를 저 정도의 분량으로 한번 써보고 싶다는 욕망에 사로잡혔다. 얼른 내 이야기를 지껄이고 싶어서 손가락이 근질 거렸지만 (컴퓨터로 문서 작업하는 것에 너무 익숙해져서 키보드에 손을 올려놓아야만 글귀들이 떠오른다 이거...신종 병인가??) 그건 다음 기회로 넘기기로 했다. 서른 두살은 좀 더 즐기고 난 후로.... ^^

새해가 시작되었다는건 알았는데 내 나이가 한살 더 먹었다는 사실은 미처 몰랐다. 근무하는 곳에서 나이를 묻기에 서른하나요! 라고 대답했는데 다음날이 되어서야 아차! 나 이제 서른 둘이구나..를 깨달은 것이다. 내가 지금 일하는 곳은 미술관의 아카이브, 자료실이다. 관람객이 없을 때는 책도 자유롭게 읽고, 컴퓨터로 이메일 보내기나 검색정도는 할 수 있다.  [내나이 서른 하나] 요 책을 꺼내서 읽는데 관람객이 왔다. 평소 같으면 그냥 책상위에 올려놓고 이런 저런 설명을 해주러 갈테지만 이 책은  제목이 안보이게 책을 뒤집어 놓게 되었다. 뭔가 나를 내보이는 듯한 묘한 느낌 때문이였다. 나이는 정말 아무것도 아닌데 나이를 알게 되는 순간 인간관계는 묘하게 얽힌다. 존댓말을 하던 사람들이 갑자기 반말을 한다던가, 언제부터 알았다고 언니, 언니 하며 찰싹 달라 붙는 다든가, 몇년도에 뭐가 유행했었죠~~ , 누구 모르면 간첩!! 등등 그 세대는 모두 같은 것을 좋아해야만 하는 것처럼 싸잡아 내 취향까지 단정을 짓는다. 그런 것이 싫어서 나이 말하는게 제일싫고 지금 현재 내가 하는 일이 무엇인지 말하기가 그 다음으로 싫다.

야마모토 후미오는 나이를 말하는 것과 직업을 말하는 것을 시작으로 글쓰기를 시작하는 것같다. 주변의 어떤  환경보다는 주인공이라고 여겨지는 그녀 또는 그의 나이, 직업, 아파트냐 단독이냐, 진짜 싱글이냐 돌아온 싱글이냐 등등 그 인물의 프로필로 소설의 반은 써내려가는 느낌이다. 사람을 사랑한다고 해야할지, 관심이 많다고 해야할지... 딱히 그 인물들을 향한 애정같은 건 느껴지지 않는데... 많은 인물들을 만나다보면 나도 모르게 나도 그 인물중 하나가 되어서 새로운 주인공이 되는 느낌이 든다. 그래서 더욱 서른 두번째 이야기를 나를 주인공으로 해서 쓰고 싶다는 욕망이 생겼을 것이다.

아직 더 많은 다양한 작품에서 후미오를 만나야 하겠지만 이렇게 단정짓기 조금 미안하지만 그녀는 아직 자신의 상처를 낫게 하기 위해 소설을 이용하고 있구나라는 생각이 든다. 좀 더 성숙한 후의 소설이 어떻게 변할른지 심히 기대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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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만두 2007-01-21 16:2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는 잘 모르는 그나이 사람들의 다양함을 접할 수 있어 그런대로 괜찮더군요^^

이쁜하루 2007-01-22 08:1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네~ 후미오는 역시 다양성... 몇권 읽지는 않았지만..그분야에서 만큼은 참 최고로 여겨집니다 ^^
 
국가, 올바름을 향한 끝없는 대화 청소년 철학창고 1
플라톤 지음, 송재범 풀어씀 / 풀빛 / 2005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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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지금 플라톤의 [국가]를 서로 다른 두 책으로 동시에 읽고 있다. 아니 일단 얇은 건 끝냈다. 철학 콘써트를 읽다가 플라톤의 [국가] 전문이 궁금해졌고 그래서 전에 사두었던 풀빛 출판사의 책을 펼쳤는데 뭔가 부족한 느낌을 받았다. 그래서 도서관에서 30여년에 걸쳐 완성했다는 [국가.政體] 를 빌렸다. 풀빛꺼 1권 읽고, 서광사 꺼 1권읽고, 풀빛 꺼 2권읽고 서광사꺼 2권읽고 하는 식으로 4권까지 읽었는데 두 책의 큰 차이를 못느꼈다는 것이 나의 결론이였다. 그리하여 일단 서광사꺼는 접고 풀빛꺼로 끝까지 읽기로 하였다. 여러 책에서 플라톤의 [국가]에 나오는 비유를 배웠기 때문에 무난하게 힘겹지 않게 잘 읽을 수 있었다. 무엇보다 이책은 중학교 3학년 이상부터 읽을 수 있는 수준으로 만들어졌기에 인문학, 철학의 문외한인 내게는 더욱더 적합한 책이였다.

이 책은 마치 연극 대본처럼 인물의 이름을 앞에 두고 그들이 한말을 써 내려갔다. 아래 설명을 두어 이해하는데 도움을 주었으며 10권의 끝난 후에는 플라톤의 사상과 [국가] 따라잡기 담아 그의 생애 및 정치적 사상의 배경등을 알려주고 요약과 현대우리 사회에 빗대어 생각할수 있는 힘까지 불어넣어준다. 이 책을 읽고 난 뒤 청소년 풀빛 철학창고 전 13권을 지를뻔했다. 그러나 너무 좋은 책이지만 소장하려면 원문 전체를 담고 있는 책을 사야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에 그 생각은 살짝 접었다.

[국가]를 읽는 나의 의도는 교양인으로써 이정도는 읽어줘야지... 하는 마음이였기 때문에 초반에는 문자에 집착하느라고 사고를 멈춰 놓았었다. 그러다가 점점 올바름이란 무엇인가에 대해서 나도 내 나름대로의 생각을 하게 되고 은근히 소크라테스에게 따져가면서 포스트 잇에 내 생각을 적어 그의 생각에 반론을 제기하고 있었다. 또한  네네....그렇습니다 로 맞장구만 쳐대는 글라우콘을 비난하고 있었다. 글라우콘이 훌륭한 국가에 대한 한참의 대화 후에 "현실적으로 그런 국가가 가능합니까?" 라고 물었을 때 소크라테스가 "실제로 실현 되는 걸 보여달라고 내게 강요하지 말게. 앞서 이야기한 것들이 국가의 수립을 입증할수 없다고해서 우리가 한말이 훌륭하지 않은 것은 아니지 않은가!" 라고 말하는 부분에서는 나도 모르게 크게 웃어버렸다. 그리고 그 말끝에 卓上空論 이라고 커다랗게 써놓았다.

그의 최선자정체에 100% 찬성할수는 없지만 그가 잘못된 국가의 형태로 제시했던 명예정체, 과두정체, 민주정체, 참주정체의 모습이 고스란히 현 정치판에 그대로 묻어나있어 참으로 비참한 생각이 들었다. 이토록 오래전에 지혜의선물을 주었으나 받으려 하지 않는, 어리석고 자기 욕심 채우기에 급급한 수호자들(정치인들)에게 플라톤이 제시한 것처럼 사유재산을 인정치 않고 공동생활을 하게 하고 싶은 마음이 간절하게 들었다. 그러면 정말 깨끗한 정치를 하기는 할까?

탁상공론이라며 헛헛한 웃음을 지었지만 이토록 오래전에 쓰여졌음에도  현대사회에 빗대어 생각 할 수 있게 해주니 참으로 고전은 고전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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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처 2008-06-05 21:0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제가 궁금한 것을 콕 짚어주셔서 감사합니다.
풀빛 책과 서광사 책이 어떻게 다른지 궁금했고, 고전을 어려워 하는 제가 읽을만 할까 궁금했습니다.
일단 도서관에서 풀빛의 책을 열심히 읽어봐야겠습니다.
읽고 나서 글 쓰게 되거든, 다시 찾아뵐게요.
건강하세요~

munnil 2020-05-05 12:42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전 그래서 글라우콘이 좋아요. 저렇게 답답한 걸 모두가 아는데도 꾹 참고 견디는게 정말 대단해요. 소크라테스는 그런거 절대 못할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