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출처 : 시비돌이 > '인식의힘'님이 yes24에 올린 서평
7인 7색 - 일곱 개의 시선으로 바라보는 일곱 개의 세상
지승호 지음 / 북라인 / 2005년 11월
평점 :
절판


 

인터뷰는 형식과 내용면에서 깊이가 없을 수 있다는 단점이 있다. 인터뷰어의 질문과 의도에 따라 대화가 진행되고 인터뷰이는 미리 준비하거나 깊게 생각할 여유가 없다. 깊이 고민하고 자신의 생각을 정리해서 글을 쓰는 것과는 상당한 거리가 있을 수도 있는 위험성을 내포한다. 그래서 나는 인터뷰를 좋아하기도 하고 싫어하기도 한다.

솔직하고 생생한 느낌과 역동적인 현장의 목소리를 직접 전달받는 느낌으로, 제 3자의 시선으로 들여다보는, 혹은 엿듣는 호기심 가득한 독자가 되는 일은 즐겁다. 전문 인터뷰어로서 꾸준한 성과를 보이고 있는 지승호의 <7인 7색>은 분명한 색깔을 띠고 있다. 7명의 인터뷰이의 이름을 보고 거부감 없이 주문한 책이다. 인터뷰이들의 면면이 궁금했다기보다는 사람들이 지승호가 던지는 질문에 어떤 반응을 보일지가 궁금했고 지승호가 준비한 질문들이 궁금했다. 그런면에서만 궁금했으니 내게 특별함이나 새로움을 주지는 못했다.

워낙 친숙하고 그들의 면면에 대해 잘 알고 있는 사람들이기 때문에 한 권의 책에서 만날 수 있다는 사실만으로도 즐겁게 읽었다. 철저한 준비와 인터뷰이에 대한 꼼꼼한 분석으로 최근의 이슈가 됐던 사건이나 생각의 단면들을 여지없이 보여주도록 하는 지승호의 인터뷰는 분명한 특성과 깊이를 가지고 있다. 인간에 대한 단순한 호기심 차원의 문제에서 접근하는 것이 아니라 현상에 대한 문제를 접근하는 방식과 인터뷰이의 개성과 특성을 드러내는 능력이 탁월하다. 지나치게 딱딱하거나 일률적인 내용으로 흐를 위험성을 피해가며 인터뷰이가 선명한 색깔을 드러내도록 도와준다.

‘나는 모든 지배와 권위에 반대한다’는 제목으로 박노자에 대한 인터뷰가 처음으로 실렸다. ‘진정한 아나키스트’로 명명된 박노자는 분명 한국인이지만 국적과 인종을 초월한 그의 세계관은 우리 사회가 안고 있는 갖가지 문제점을 비추어보는 거울의 역할을 한다. 그간 박노자가 쓴 책들과 칼럼들은 우리 사회의 현주소를 가장 정확하고 날카롭게 보여준다. ‘다름을 인정하는 개인주의자’ 이우일은 색다른 만화가다. 키취적 감성과 인디적 매력을 모두 가진 특별한 만화가다. 그가 세상에 대해 보여주는 냉소와 삐딱함은 독자들을 열광케했고 여전히 그의 만화를 기다리게 한다. 그렇다고 해서 그의 만화를 특정 장르로 묶어두는 것은 곤란하다. 다양한 내용과 또 다른 방법으로 독자들에게 다가갈 일러스트레이터이자 만화가인 이우일의 개인주의는 이기적이거나 치기어린 돌출행동과는 분명히 구별되는 면을 가지고 있다.

‘낭만주의를 포기한 낭만주의자’라는 이름이 조금 어색한 유시민. 지승호의 최근작인 <유시민을 만나다>에서 소셜리버럴리스트라고 명명한 유시민이 이번엔 낭만주의자라는 이름으로 소개된다. 현실 정치에 대한 꿀꿀함을 쿨하게 털어버릴 수 있는 기대를 충족시키지 못하고 있는 유시민에 대한 지지자들이 애증을 보일만한 내용이다. 앞의 책에서 그의 생각과 면면들을 자세하게 소개했기 때문에 이 책에서는 근황과 최근 정치 현실, 변화된 어법에 대한 생각들을 편안하게 살펴볼 수 있다. 손석희에 맞서 SBS에서 시사 프로를 진행하는 ‘광대의 철학자’ 진중권의 인터뷰도 흥미롭다. ‘나는 고상함 대신 장바닥에서 싸움질을 마다하지 않겠다’는 한마디가 그를 대변한다. 항상 흥미로운 또는 투사같은 느낌으로 상대의 속을 뒤집거나 그 반대편의 사람들의 속을 시원하게 해주는 탁월한 능력의 소유자. 거침없는 언변으로 싸움닭의 모습을 보여주는 그가 라디오 프로 진행자로서의 장단점을 들려준다.

‘유연한 사회주의자’ 노회찬은 대중의 호감을 위하여 사회주의자인 나의 정체를 숨기지는 않겠다고 이야기하는 솔직함과 부드러움을 가진 정치인이다. 그의 삶과 정치인으로서 태도는 가장 정직해 보인다. 숱한 어록을 남기며 제도권 정치에 진입한 민노당 의원 노회찬은 아직 드러나지 않은 면이 많다. TV에서 보여지는 단편적인 모습이 아니라 그가 준비하고 있다는 책들을 만나 좀 더 많은 생각들이 대중에게 공감을 얻을 수 있었으면 좋겠다. ‘노동자 세상을 꿈꾸는 인도주의자’ 하종강은 설명이 필요 없는 사람이다. 20여 년간 같은 일들을 반복하며 노동자의 편에서 일하고 있는 그의 생각과 이야기가 보다 많은 사람들에 전해지길 바란다. 스스로 노동자이면서도 노동자인줄 모르는 사람들과 노동운동에 대한 거부감을 가지고 있는 사람들, 노동자는 선이고 노동 운동은 사회에 유익하다는 사실을 모르는 많은 사람들에게 보다 많은 이야기를 들려주길 바란다. ‘타인을 부끄럽게 하는 좌파’ 김규항의 인터뷰로 이 책은 마무리 된다. <나는 불온한가>가 나오기 전에 인터뷰한 내용이어서 출판에 관한 이야기도 간단하게 언급된다. ‘자본주의를 넘어서지 않고는 우리에게 미래는 없다’는 일관된 관점을 가지고 이야기 하는 김규항은 유일하게 인터뷰어 지승호에게 반말을 하는 사람이다. 개인적인 친분때문인지 몰라도 어색하거나 거부감이 들기보다는 나름대로 색다른 느낌이 든다.

일곱 명의 면면이 너무 뚜렷하고 개성적이어서 <7인 7색>이라는 제목을 붙였겠지만 ‘따로 또 같이’ 묶일 수 있는 사람들이다. 이들은 세상을 사랑하는 나름의 방식을 가지고 있으며 어떻게 살 것인가에 대한 대답만큼은 확실하게 얻은 사람들처럼 보인다. 흔들림 없이 자기 갈 길을 걸어가면서 많은 사람들에게 길을 만들어 주고 있다. 그것이 비록 정치적으로 반대편에 서 있는 사람들이라도 인간적인 면을 떠나 그들이 행하는 방식과 지향점을 한번쯤은 들여다 볼 수 있는 책이다. 이렇게 사는 것은 어떤가? 혹은 이것이 나의 신념이고 내가 살아가는 이유다라는 이야기들을 담아내고 있는 책이다. 각 분야의 전문가일 수도 아닐 수도 있는 사람들이지만 선명하고 아름다운 색깔로 빛나는 삶을 살아가는 사람들임에는 틀림없다. 나는 일곱명 모두에게 평소 깊은 관심과 호감을 가지고 있다. 애정이 없는 인물들에 대한 인터뷰를 읽을 이유가 없다. 당연하지만 지승호의 이 책은 인터뷰어의 훌륭한 기록중 하나로 남을 것이다. 지승호의 다음 인터뷰도 기다려진다.

살아가면서 세상을 안다는 것은 사람들의 세상살이를 알아간다는 것이다. 평범한 사람들의 일상만큼 지루하면서도 아름다운 것은 없다. 한 분야에서 혹은 자신의 일에 열정과 보람을 느끼며 살아가는 사람들, 어렵고 힘들지만 새로운 길을 만들어가는 사람들, 즐거움과 열정을 가슴에 품고 살아가는 사람들의 면면을 들여다 보는 일은 나를 돌아보는 좋은 기회가 된다.


20051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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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출처 : 시비돌이 > 다시 아웃사이더를 위하여 - 검은비님의 리뷰
다시 아웃사이더를 위하여
지승호 지음 / 아웃사이더 / 2003년 11월
평점 :
절판


 

인터뷰는 계속 되어야 한다! (평점:, 댓글:6, 추천:6)
검은비(mail) 2004-03-27 18:01

지승호의 세 번째 인터뷰 모음 책이다. [다시 아웃사이더를 위하여]라는 제목을 보고부터 난 두근 거리기 시작했고...표지에 올라온 인터뷰한 인물들의 사진을 보고 두근거리던 가슴은 거의 방망이질 수준으로 되었다(평소 흥분을 잘하는 편임을 감안하고 이런 날 봐주길 바란다^^.)...그리고 지승호만의 인터뷰 색(?)이 지금까지 좋았기에...지승호와 함께 이 인물들이 어떤 대화들을 할까?...를 생각하니...조급증까지 생길 지경이였다.

홍세화, 강준만, 진중권, 박노자, 김정란, 한흥구, 김민수, 노혜경......그리고...지승호!!....이름만 들어도...읽기도 전부터...마음이 설레이는 것은 무리가 아니라고 본다. 당연히 평소 입버릇처럼 지승호 짱!! 을 외치던 나로서 별 다섯개를 주었어야 하겠으나....몇 몇 부분에서는 지승호가 인터뷰의 흐름을 잘못 이끌었다는 느낌을 받았기에...별 하나는 더 노력하라는 의미에서 뺀다...

아니...솔직해 지자!! 사실...솔직하게 고백하자면...진중권의 인터뷰가 맘에 안들어서 별 하나를 빼버린 거라고 해야 할 것이다...왜 진중권과의 인터뷰에서는 굴비만 엮는가 말이다~~!!...처음에 지승호 스스로가 말한 것 처럼 뭍혀지기 일쑤인 당시의 지식인들의 생각들을...기록을 인터뷰를 통해 남기고 싶다더니...기록으로서의 의미보다는 투덜이같은...그냥 씹어대기의 느낌이...둘이 노가리까는듯한(너무 심한 표현인가?) 느낌이 진중권과의 인터뷰에서는 너무 짙었다는 아쉬움이 든다. 그래서...진중권이 문제인가?..아님 지승호의 문제인가?..를 다시 살폈다. 결론은 둘 다의 문제였다.  진중권을 편애하는 나로서 진중권에 관해서 예민한 것은 당연지사이고...이야기가 계속 진중권에만 머물러서는 안되니...다시 책에 관한 이야기를 하기로 하자...

자~~!! 검은비 두번째 인터뷰 형식 리뷰를 시작해 볼까한다. 하하하

질문자 검은비(이하 질/검)--오랜만이다!

대답자 검은비(이하 대/검)--그래...오랜만이다.

질/검--이번엔 인터뷰 잘 해보자~^^..저번처럼 술먹자~~로 끝내지 말고~~!!^^

대/검--니가 질문 잘하면 된다!...

질/검--이 책을 다 읽은 지금...이 책의 가장 좋은 점은 무엇이였다고 생각하는가?

대/검--일단은...일명...스타급 뺨치는 8명의 지식인을 인터뷰로 만났다는 것이다. 8명중 몇몇은 정말 인터뷰하기 힘든 사람도 있었는데...지승호가 운이 좋았던 건지...그것도 지승호의 능력인지...암튼...독자입장에선 지승호에게 개인적으로 고맙기까지했다...인터뷰라는 것이 아주 직접적이고, 역동적이다보니...기존의 저서로는 느끼지 못하는 인터뷰로만 드러나는 인물의 색이 있고, 인간적인 소통이 느껴지니 뭔가 확실히 얻은 느낌이 팍팍~~드는 것이 가장 좋았다고 생각한다.

질/검--지승호를 좋아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왜 좋아하는가?

대/검--뭔가 새로운 길을 열고 나가는 사람들이라면 대략 다 좋아라한다...그래서 지승호도 처음에 좋았다. 인터뷰로 책을 내고...인터뷰만으로도 완벽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었고...첫길이니만큼 대충하지 않는....그의 성실한 태도와 겸손을 가장한 두둑한 배짱이 가장 큰 지승호의 매력이라고 본다...

질/검--근데 얼굴은 왜 빨개지냐??

대/검--퍽~~!!(주먹 날아가는 소리)...질문이나 계속해라~~!!

질/검--(주먹으로 맞은 눈을 만지작 거리며)..각 인물들 마다 이름 앞에 수식어가 하나씩 붙어 있던데...그 부분은 어떻게 보는가?

대/검--음...무리 없다고 보여진다...인물과 맞지 않아 어색하거나...과장되게 포장하는 말보다는 진지하게 접근한 시각이 보여지는 부분이라고 본다. 적절하게..무리없다고 보여진다.

질/검--인터뷰중에 아쉬웠던 부분이 있다면...앞에서 인터뷰전에 말한것 같던데...진중권과의 인터뷰에서 아쉬움이 있다고 했는데...위에서 말한 것을 빼고 또 무엇이 아쉬웠는가?

대/검--지승호가 인터뷰한 8명이 대부분 본인들의 저서들을 가지고 있다. 그래서 인터뷰중에 본인들의 저서에 대한  질문과 답변들이 오고 갔다. 저서에 대한 질문과 답변이 지나치게 많았던 사람도 있었고...진중권처럼...저서에 대한 질문이 적었던 사람도 있었다. 진중권의 말투나 논객으로의 글빨에는 사람들이 과하다 싶을만큼 유행처럼 추종(?), 혹은 질타하면서...정작 그의 미학저서나 전공부분에 대한 것에는 사람들이 별 관심을 나타내지 않는다...그게 아쉽다...늘...지승호만이라도....그의 저서에 대한 진중권의 진지한 말을 끌어냈었으면 하는 아쉬움이 있다. 그러나 그것은 나의 개인적인 기대임을 밝힌다. 다들 진중권하면 진보다~...그의 말빨이나 글빨에 대한 이야기만 하는데..난 진중권이 가진 또 다른 높은 탑인 그의 미학에 대한 성과나 노력에 대해서는 사람들이 잘 모른다는 것이 늘 아쉽기에 그렇다.

질/검--어찌보면 다~~진중권 탓이지 않은가?

대/검--그래 어느부분 인정한다. 좀 자중해야한다는 생각이 들때가 간혹있다. 노혜경이 그부분에서는 잘 말한 부분이 노혜경 인터뷰에 있다. 읽어봐라~~역시..노혜경의 정곡을 찌르는 예리함과 가려운 곳을 긁어주는 시원함을 다시 느낀 부분이기도 했다. 그래도..난 진중권을 아낀다는 사람들이 진중권을 이용하지는 말았으면 한다.

질/검--8명중에 새롭게 건진 인물은 없었나?

대/검--있다. 아니...거의 대부분이라고 봐야하나??...인터뷰로 만나니...'이 사람이 이런 생각을 했었던 거구나'...하면서 그간 오해하고 있던 부분이 풀린 인물도 있었고....싫어하던 인물도 좀 다른 시각으로 보면 봐줄만도 하다는 생각도 했다. 

질/검--전에 어디선가...김민수가 아웃사이더에 들어왔을때 노골적으로 싫은 내색을 한 것으로 기억하는데??...

대/검--노골적이라기 보단..의외라고 생각한 것이였다. 난 서울대문화...서울대 매니아를 경멸한다. 열등감이라고 해도 어쩔 수 없다. 싫은건 싫은 거니까!! 처음 김민수교수 이야기를 듣고..이야...서울대에서 인물하나 제대로 나왔다고 생각했다. 저런 사람이 있어줘야한다고 생각했다. 그러나...그를 좀 오해하고 있었던 것 같다. 지 밥그릇 찾겠다는 심산이나...그래봐야...너도 서울대에서 길러진 놈 아니냐??...하는 생각을 했더랬다.

질/검--그런데...지금은 그를 잘못 알고 있다고 느꼈는가?

대/검--사실...김민수가 아웃사이더에 들어오기전에...관심 별로 없었다. 그래...잘 돼야지..라고만 생각했다.  그가 아웃사이더에 들어오면서...사람을 미워하거나...내칠때...이유없이..주는거 없이 싫다고 무작정...이유없이 싫어해서는 안되듯이..싫어하려면 싫어하는 이유가 제대로 있어야겠다는 생각에..그가 하는 외로운 싸움에 대한 것을 자세히 알아보았다....알고보니...정작...내가 잘못 안 것이 문제가 아니라..내가 서울대라고 덮어놓고 싫어했던게 문제란걸 알았다.

질/검--그래서 반성 했는가?

대/검--그래..이젠 덮어놓고 사람 미워하고 그러진 않으려고 한다.

질/검--이야~~왠일이냐??..ㅋㅋㅋ

대/검--딴지 걸지말고...다음!!

질/검--다 좋았겠지만...그래도..가장 좋았던 인터뷰를 하나 고르라고 한다면 무엇을 고르겠는가?

대/검--아~~이런거 하라는 사람이 젤 싫다...두루두루 좋았다는데...뭘 꼭 하날 지목하라고 하는지...이해가 안간다...유치하게....

질/검--미안하다~~그래도 하나만 고른다면.....(눈치보며...)

대/검--아따~~~이사람~~질기네....박노자랑 노혜경이 느낌이 좋은 인터뷰였다는 느낌이 들었다....됐냐?? 노혜경이 <조선일보>와 <전여옥>에 대해 말할땐 혼자 기분좋아 웃다가 미친사람 취급받을뻔 했다.

질/검--책 표지 디자인이나...전체 구성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는가?

대/검--표지 맘에 든다. 그리고 인테뷰 앞과 뒤에 있는 흑백사진...아주 좋았다...생동감이 느껴졌다....정말 인터뷰하는거 옆에서 보는 기분이 들만큼(좀 뻥이 가미되었다^^)

질/검--인터뷰 후기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는가?

대/검--인터뷰중에도 지승호의 매력이 발산되지만...인터뷰 후기에서 지승호의 매력이 총집결되었다고 본다. 지나치지도...부족하지도 않게...적절하게 인터뷰후기를 썼다고 본다.

질/검--지승호에 대해 너무 좋게 평하는 것 아닌가?

대/검--그럼 씹어주길 바라는가?...

질/검--아니다....(사실 조금은 바람!!)

대/검--한가지...좀더 객관적인 자세로...좀더...대답자의 속내를 끄집어내는 내공훈련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인터뷰중 어느부분에서...너무 좋아라~~하는 표시가 나서...좀 그랬다...사실...난 재미는 있었지만...그래도..인터뷰인데....하하하...

질/검--마지막으로 우리의 이 허접 인터뷰로 책 리뷰를 쓴걸 지승호가 본다면 뭐라고 할 것같은가?....그 생각을 하니...갑자기 쪽팔린다...

대/검--마지막 질문이 뭐그리 구리냐??...쪽 많이...상당히 팔린다...생각하고 싶지 않다!!...그냥...인터뷰를 너무 좋아하다 못해..모든 사고가 인터뷰형식으로 변이된 인간을 하나 본 것으로 넘어갔으면 좋겠다는 바램이 있다...이것도 지승호 파장의 한가지가 아니겠는가??....하하하

질/검--오늘 우리 인터뷰도 기분 좋게 마쳤는데..술이나 한 잔??

대/검--이 책이나 책장에 넣어라~~!!...빨리 안 움직여??....

질/검--(궁시렁~~궁시렁~~)

이것으로 검은비 발행..검은 리뷰를 마칠까한다...리뷰에 관한 의문점이나 상담, 혹은 시비나 칭찬은 검은비 서재를 이용하도록...그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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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출처 : 시비돌이 > 마주치다 눈뜨다 - 알라딘 리뷰
마주치다 눈뜨다 - 인터뷰 한국사회 탐구
지승호 지음 / 그린비 / 2004년 9월
평점 :
절판


 

"제대로 마주쳤다, 확실하게 눈 떴다."
지승호는 '인터뷰는 인터뷰이를 둘러싼 이미지를 만나는 것이 아니라, 사람을 만나는 것이다.'는 기본을 충실하게 지킨다. 그는 치밀하고 성실하게 준비한다. 그리고 말을 아끼고 듣는다. 이미지에 부합하는 문장을 얻기 위해 짜여진 질문을 건네는 대신 대화를 한다. 그래서 그의 인터뷰는 살아서 숨을 쉰다.

진중권. 홍세화, 김어준, 김동춘, 한홍구, 정욱식, 손석희, 신강균, 최원석. 상식적이지 않은 한국 사회를 향해 '보편적 상식'을 말하는 이들의 목소리를 담은 이번 책 역시 그 기본에 충실하다. '진보적'이란 수사로 뭉뚱그려진 그들 사이의 차이를 드러내며, 한국 사회 논쟁의 지형도를 선명하게 보여준다.

1. 진중권 편

"열정은 쉽게 식잖아요. 태도가 냉정하면서도 행동을 할 수 있다는 게 중요하다고 봐요. (중략)환상없이 믿을 수 있는 사람이 있는데, 그런 태도는 힘들죠. 제가 바라는 건 바로 그런거예요. 열정이라는게 좋지. 문제는 뭐냐 하면 열정은 사람을 상당 부분 무식하게 만들거든요. 미련하게 만들고, 무식하게 만들고, 많은 경우 잔혹하게 만들어요."(본문 239쪽)

"중요한 것은 자꾸 편가르기 하고 그럴 게 아니라 원칙을 지키면 돼요. 조선일보하고 뭘로 싸울 꺼예요. 원칙이거든요. 우린 옳다는 걸 가지고 싸우는 게 장기적으로 이기는 거거든요. 이한우가 뭐라고 하냐 하면, '니들도 조선스럽다.' 이렇게 얘기하잖아요. 문제는 이쪽이 조선스럽지 않을 때 그쪽이 할 말이 없어진다는거예요."(본문 195쪽)

진중권을 진중권답게 하는 것들, 이를 테면 입장의 일관성, 계산하지 않는 순수함과 고집, 이로부터 비롯되는 자신감 등을 확실하게 드러내 보여준다. 진보 세력의 운동 방식과 일관성에 대한 충고는 입장을 막론하고 귀담아 들을 만한다.

2. 김어준 편

이 인터뷰는 일단 재미있다. 거침없이 잘 흐른다. 붕뜬듯한 느낌도 없다. 두 사람 모두 말을 장식의 도구로 이용하지 않는다. 유려한 말로 현실을 둘러 대거나 만들지 않는다. 그래서 힘이 있다. 태도와 이념, 스타일과 문제의식의 만남이 절묘하다.

일단 주목할 것은 지승호와 김어준의 '인터뷰론'. 선수끼리 만났으니 더 말할 나위가 없다. 인터뷰는 만나는 사람에 대한 기존의 이미지를 버리고 제로 베이스에서 출발해, 결국 '사람'을 만나는 것'이라고 말한다. 유려한 문장이나, 섹시한 문구만을 얻길 바라며 짜여진 질문만을 건네는 것은 인터뷰가 아니라는 평범한 말이 설득력을 갖는다.

다음으로 눈에 띄는 것은 김어준의 균형감각. 그의 딴지가 얼마나 건강한 보편적 상식에 기대고 있는지를 확실하게 보여준다. 보편적 상식에 기댄 균형감각에 대한 예를 들면서, 서태지와 이재수 사이의 분쟁을 '서태지의 위대함은 위대함이고, 이는 이재수가 그것을 패러디 할 권리와는 별개의 문제다.'고 깔끔하게 정리하는 것을 읽으니, 과연 스스로도 타고 났다고 자부할 만하다는 생각이 든다.

3, 손석희 편

말을 아낀다는 인상이 강하게 든다. '현실에 기대지 않은, 구체성 없는, 어쩌면 그래서 더 격렬하고 그만큼 공허한 말들의 홍수 속에서 살다보니 그런 태도를 갖게 되었나보다' 하고 짐작할 뿐이다.

지은이가 아무리 파고 들어도 결국은 '중립'을 말하는 그의 얘기를 읽다 보면, 그가 얼마나 단단하게 다져진 사람인지 엿볼 수 있다. 정치적 언어가 난무하는 세계에서, 이득으로 치자면 '중립'만큼 무상한 것도 없다. 그래서 필요에도 불구하고 그걸 견지하려 애쓰는 사람도 없다.

손석희는 그래서 빛난다. 유혹과 욕망이 넘실거리는 세계에서 절제한다는 것은, 난무하는 말 뒤의 본질을 본다는 것은 절대 쉬운일이 아니니. 그의 열정은 조용하고, 차갑지만 거기에는 근성이 있고 그래서 믿을 만하다. 손석희만큼 자신의 역할을 정확하게 이해하고 있는 사람도 사실은 드물다.

이 외에도 김동춘, 한홍구, 정욱식, 신강균, 최원석, 홍세화를 인터뷰한 글이 실렸다. 앞에서 언급한 세 편의 인터뷰는 '사람'을 제대로 만날 기회를 준 글이라는 점에서 의의가 크고, 이름으로 언급한 인터뷰는 구체적인 사안 혹은 한국의 현대사에 대한 해석을 통해 사회를 읽는 눈을 틔워 주는 글이라는 점에서 의의가 크다. 제목이 무색하지 않을 만큼 제대로 마주쳐 확실하게 눈 뜨게 하는 책이다. - 김현주(2004-12-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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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출처 : 시비돌이 > 마태우스님의 '7인 7색' 서평
7인 7색 - 일곱 개의 시선으로 바라보는 일곱 개의 세상
지승호 지음 / 북라인 / 2005년 11월
평점 :
절판


 

하종강 선생을 알게된 것만으로도 (평점:, 댓글:9, 추천:5)
마태우스(mail) 2005-11-30 02:19

 

내가 지빠(지승호 빠)라서 하는 얘기가 아니라, 지승호님의 여덟 번째 책 ‘7인7색’은 참 재미있다. 인터뷰이들의 면면을 보면 소위 우리편이라 할만한, 전에도 인터뷰를 여러번 했던 분들이지만, 현안이 틀려지면 또 들어야 할 말이 생기는 법이다.


특히나 재미있었던 건 하종강 선생 인터뷰였다. 그분 쯤 되면 우쭐댈 만도 한데, 선생은 너무도 겸손하셨고, 선생의 부인께서 애인 시절 했다던 말은 감동 그 자체다. 주5일제를 하면서 임금은 똑같이 받으려는 게 도둑놈 심보가 아니냐는 아나운서의 우문에 대한 선생의 현답은 가슴을 시원하게 해줬다.

“인류의 역사는 노동을 담당하는 사람들이 조금씩 적게 일하면서, 조금씩 더 잘 살게 되는 방향으로 발전해오고 있습니다.”

하종강 선생의 인터뷰만으로도 이 책은 충분히 읽을 가치가 있다.


인터뷰에 응한 분들이 다 특출난 분이어서인지, 자녀 교육관도 보통 사람과 큰 차이가 난다.

-박노자: 아이 인생에 절대로 간섭하고 싶지 않아요. 아이가 무슨 일을 해도 좋아요... 절대 효도를 바라지 않을뿐더러, 아이가 부모를 모르고 살고 싶다면 그렇게 살아도 좋아요...다만 남한테 피해를 안주는 사람이 됐으면 좋겠어요.

-이우일: 우리 아이는 자기 하고 싶은 거 하고, 대학도 가도 되고 안가도 되고, 자기 좋아하는 거 하면서 살 수 있으면 된다고 생각하니까요.

-김규항: 아이들이 거꾸러지지만 않으면 나쁜 곳에서 더 많은 것을 배운다는 것이 내 생각인데...그런 것을 생각하면 마음이 아프지만, 결국 그러면서 커가는 거니까.


딴지 하나. 유시민에 대한 호오를 떠나서, 다음 사안은 유시민으로서는 좀 기분 나쁠 수 있을 것 같다.

-유시민과의 인터뷰 도중 유시민의 말; 노회찬은 “자신은 남을 비판할 권리를 무제한으로 누리면서 남들이 그 자유를 누리는 것에 대해서는 인색하다”고 했는데 내가 누구 말을 막은 적이 있느냐. 날 비판한다고 폭력을 행사한 적이 있느냐. “저는 그 사람들을 씹은 적이 없는데 그 사람들은 절 신나게 씹잖아요?”

-진중권과의 인터뷰 도중 지승호의 질문: 노회찬의 말에 대해 유시민은 “자기들은 날 비판하지만 내가 노회찬이나 진중권을 비판한 적이 있느냐. 그리고 다른 사람들이 날 비판하는 것을 내가 어떻게 막느냐”고 항변을 했는데요(웃음)

당연한 말이지만 그 다음엔 유시민에 대한 진중권의 독설이 이어진다. “자기가 선수되겠다고 나섰잖아요.”


문제의 핵심은 유시민이 진중권을 씹은 적이 있는가가 아니다. 남들이 누려야 마땅할 비판의 자유를 유시민이 막았느냐다. 유시민의 말대로 그는 진보와 보수로부터 모두 맹공을 받는, 가장 욕을 많이 먹는 정치인이다. 그럴 만한 일을 했으니까 그럴 수도 있겠지만, 아무튼 남들이 비판할 자유를 누리는 것에 대해 인색하다는 노회찬의 말은 틀린 말이다. 그런데 저자는 진중권에게 그에 관한 얘기를 하면서 ‘우습다’는 식으로 얘기했는데, 글쎄다. 이건 좀 결례가 아니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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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먹이 운다 [dts]
류승완 감독, 최민식 외 출연 / 엔터원 / 2007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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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영화에 조연으로 출연하신 어느 배우분의 카페 회원으로 주먹이 운다 시사회에 갈수 있었다. 좌석수보다 초대 인원수가 더 많았는지 도움을 많이 받았다는 서울어디 체고 였더라..^^;; (이넘의 지우개들..휴..) 여튼 그 체고 권투부 학생들을 계단에 앉혔다. (여기서부터 살짝 맘이 상했는지도 모르겠다) 무대인사가 끝나고 시작 된 영화. 시종일관 참 질펀~ 하다는 느낌이 든다. 근래에 보기 드문 참 진중한 느낌이 나는 영화다.  너무 질펀하고 진중해서 언제 웃어야할지 언제 울어야할지 갈피를 잡을수가 없었다. 지나가다가 애국가만 들어도 울어버리는 나인데 그 날은 울수가 없었다. 마지막에 나문희씨가 체육관에 찾아와 우승한 손주를 안을때 그때 눈물이 났던가..

기존의 영화와는 달리 선,악의 구조가 딱! 구분되는 그런 영화는 아니였다. 투톱의 배우를 내세울때는 한 사람은 선이고 한 사람은 악이기 마련인데  이영화는 그렇지 않았다. 둘다 선도 아니요 악도 아니였다. 영화의 마지막 결승전까지 누구의 편을 들어줘야 할지 마음에 햇갈려했고 끝까지 결정을 못내렸는데 영화가 결정을 내려줬다. 음..뭐랄까 왕의 남자 마지막 장면처럼 두 사람의 마지막 강편치가 쭈~~~~~욱 뻗어가면서 끝을 낼수도 있었을텐데 이 영화는 그러지 않고 결론을 내려주었다. 그럼에도 잊을수 없었던 건 졌음에도 아들을 품에안고 기뻐하고 행복해하던 최민식의 웃는 얼굴이였다.

영화의 소재나 형식이나 전개 방식이나 딱히 흠잡을 데는 없으나 두 주인공의 연기분위기가 너무 바닥에 가라 앉아있는 반면 조연들은 또 너무 하늘을 날아다니듯 가볍게 하다보니 조화가 잘 안이루어지는 감이 있었고,  너무 통속적인 할머니의 입원과 회복등은 신선함이 떨어졌고, 교훈적 이야기들을 전해주고 그들에게 지지자가 되어주는 변희봉, 천호진등의 등장도 진부하게 느껴졌다.

이 당시 내 감정이 메말라 있던 시기이기도 했다는것이 이 영화에 그닥 애정이 없는 첫번째 이유이기도 하지만 질펀함이 뜨거운 용광로가 되어서 관객의 심장을 들 끓게 할수 없다면 그냥 그건 칙칙함이 되고 마는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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