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출처 : 시비돌이 > 마태우스님의 '7인 7색' 서평
7인 7색 - 일곱 개의 시선으로 바라보는 일곱 개의 세상
지승호 지음 / 북라인 / 2005년 11월
평점 :
절판


 

하종강 선생을 알게된 것만으로도 (평점:, 댓글:9, 추천:5)
마태우스(mail) 2005-11-30 02:19

 

내가 지빠(지승호 빠)라서 하는 얘기가 아니라, 지승호님의 여덟 번째 책 ‘7인7색’은 참 재미있다. 인터뷰이들의 면면을 보면 소위 우리편이라 할만한, 전에도 인터뷰를 여러번 했던 분들이지만, 현안이 틀려지면 또 들어야 할 말이 생기는 법이다.


특히나 재미있었던 건 하종강 선생 인터뷰였다. 그분 쯤 되면 우쭐댈 만도 한데, 선생은 너무도 겸손하셨고, 선생의 부인께서 애인 시절 했다던 말은 감동 그 자체다. 주5일제를 하면서 임금은 똑같이 받으려는 게 도둑놈 심보가 아니냐는 아나운서의 우문에 대한 선생의 현답은 가슴을 시원하게 해줬다.

“인류의 역사는 노동을 담당하는 사람들이 조금씩 적게 일하면서, 조금씩 더 잘 살게 되는 방향으로 발전해오고 있습니다.”

하종강 선생의 인터뷰만으로도 이 책은 충분히 읽을 가치가 있다.


인터뷰에 응한 분들이 다 특출난 분이어서인지, 자녀 교육관도 보통 사람과 큰 차이가 난다.

-박노자: 아이 인생에 절대로 간섭하고 싶지 않아요. 아이가 무슨 일을 해도 좋아요... 절대 효도를 바라지 않을뿐더러, 아이가 부모를 모르고 살고 싶다면 그렇게 살아도 좋아요...다만 남한테 피해를 안주는 사람이 됐으면 좋겠어요.

-이우일: 우리 아이는 자기 하고 싶은 거 하고, 대학도 가도 되고 안가도 되고, 자기 좋아하는 거 하면서 살 수 있으면 된다고 생각하니까요.

-김규항: 아이들이 거꾸러지지만 않으면 나쁜 곳에서 더 많은 것을 배운다는 것이 내 생각인데...그런 것을 생각하면 마음이 아프지만, 결국 그러면서 커가는 거니까.


딴지 하나. 유시민에 대한 호오를 떠나서, 다음 사안은 유시민으로서는 좀 기분 나쁠 수 있을 것 같다.

-유시민과의 인터뷰 도중 유시민의 말; 노회찬은 “자신은 남을 비판할 권리를 무제한으로 누리면서 남들이 그 자유를 누리는 것에 대해서는 인색하다”고 했는데 내가 누구 말을 막은 적이 있느냐. 날 비판한다고 폭력을 행사한 적이 있느냐. “저는 그 사람들을 씹은 적이 없는데 그 사람들은 절 신나게 씹잖아요?”

-진중권과의 인터뷰 도중 지승호의 질문: 노회찬의 말에 대해 유시민은 “자기들은 날 비판하지만 내가 노회찬이나 진중권을 비판한 적이 있느냐. 그리고 다른 사람들이 날 비판하는 것을 내가 어떻게 막느냐”고 항변을 했는데요(웃음)

당연한 말이지만 그 다음엔 유시민에 대한 진중권의 독설이 이어진다. “자기가 선수되겠다고 나섰잖아요.”


문제의 핵심은 유시민이 진중권을 씹은 적이 있는가가 아니다. 남들이 누려야 마땅할 비판의 자유를 유시민이 막았느냐다. 유시민의 말대로 그는 진보와 보수로부터 모두 맹공을 받는, 가장 욕을 많이 먹는 정치인이다. 그럴 만한 일을 했으니까 그럴 수도 있겠지만, 아무튼 남들이 비판할 자유를 누리는 것에 대해 인색하다는 노회찬의 말은 틀린 말이다. 그런데 저자는 진중권에게 그에 관한 얘기를 하면서 ‘우습다’는 식으로 얘기했는데, 글쎄다. 이건 좀 결례가 아니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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