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제 생일입니다. 20대 후반에 맞는 생일의 느낌은 예전과 사뭇 다름을 느낍니다. 친구들로부터 축하 문자나 메시지를 못 받아서 '내 인간관계가 이것밖에 안 되었던가' 하며 혼자 우울해 하던 작년과 달리 이번에는 내가 먼저 그들에게 알렸습니다. 약간 장난스럽게 '이봐~ 오늘 내 생일이라구 축하해 줘 ㅋㅋ' 라는 내용으로 인터넷 무료 문자 송신 네이ㅌ를 이용해 많은 친구들에게 보냈습니다. 그랬더니 고맙게도 많은 친구들이 제 생일을 축하해 주었습니다. 전화를 걸어온 친구도 있었구요. 엎드려 절받기 아니냐구요? 그래도 분명 기분은 좋았습니다. 작년의 우울함과는 비교가 안되게 말이죠. 다들 자기 일에 바쁘고 정신 없는 현실에서 내가 먼저 손 내밀고 대화하는게 필요하다는 약간 비약적인 생각도 들었습니다. 미국에 있는 한 친구는 제가 연락도 안 했는데 전화가 오더군요. 그런데 생각해 보니 그 친구와 저, 생일이 같은 날입니다. ㅎㅎ 예전에는 제가 먼저 전화해서 축하한다고 말하면 서로서로 축하하고 그랬죠. 오늘은 제가 까먹었는데 그 친구가 전화한 것이구요. 기분 좋은 하루였습니다.


@ 실험실 사람들과 케익을 잘랐습니다. (사진은 예전에 연구실에서 다른 사람 생일파티 때 찍은 것입니다. 제 나이는 저것보다 많지요 ^^) 그림의 떡(?)이지만 여기 들어오시는 분들도 지금의 제 좋은 기분을 나눠 가져 가셨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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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리 2004-07-09 15:2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머털이님, 생일 축하드립니다. 참고로 생일은 좋은 날이며, 남에게 강요해서라도 축하를 받아내야 한다는 게 제 생각입니다. 전 식당 가면 이렇게 말해요. 생일인데 서비스 없어요?

두심이 2004-07-09 21:5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머털이님! 생일 많이많이 축하해요! 늘 건강하세요..

Choice 2004-07-09 23:0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축하드립니다. ^^ 좋은 일들 많이 생기시길~.

머털이 2004-07-10 01:1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세 분 모두 감사드립니다. 어제는 지금까지의 제 생일 가운데 가장 행복한 날이었습니다. 친구들과 연구실 사람들로부터 많은 축하를 받았거든요. 그리고 세 분의 축하까지... 정말 감사합니다.

sweetmagic 2004-07-10 13:0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늦었지만  생일 축하드려요~~~ ^^

 

 

난 어렸을 때부터 밖에 나가 뛰어 노는 걸 좋아했다. 초, 중학교 때는 점심시간이면 축구나 야구, 농구를 하면서 땀을 뻘뻘 흘리고 오후 수업에 들어가곤 했는데 오후 첫 수업이 체육일 때가 제일 좋았다. 키는 작지만 이것저것 좋아하는게 많아서 CA활동은 배구부를 했고 운동회 100m 달리기에서도 3등 안에는 들었다.

그러던 것이 대학와서 게을러져가지고는 foolish freshman, suffering sophomore의 시기를 그대로 겪으며 운동이나 독서는 하나도 안 하는 그런 학생이었다. 예전에도 쓴 적이 있는데 학부 3학년 때는 제법 몸무게가 많이 나갔다. 저녁에 늦게까지 놀다가 야식을 먹는 (보쌈, 치킨, 라면 등등) 방탕한 생활을 했더니 계단 뛰어 내려갈 때 느껴지는 가슴과 배의 출렁거림이 너무너무 싫었다. 그래서 마음을 다잡고 모범생의 생활로 돌아가 규칙적인 생활과 운동을 했는데 아침엔 조깅과 줄넘기, 오후엔 수영, 저녁엔 탁구. 이렇게 써놓고 보니 멋지다. 내 생각에도 joyous junior 시절을 보낸 것 같다. 친구들이 대학원을 체대로 가는게 어떻겠냐는 농담도 하곤 했다.

대학원 와서는 한동안 마음의 여유를 찾지 못했는데 올해 들어 다시 조금씩 하고 있다. 5월에는 수영장에 등록해서 예전에 좀 배우다 만 접영을 배웠고, 학교에서 열린 탁구대회에도 나갔다. 오늘은 다른 연구실 학생들과 함께 농구 시합을 했는데 이런 날씨에 땀에 흠뻑 젖는 것도 참 좋은 느낌이다. 어제는 친구들과 볼링을 쳤다. 첫게임은 이리저리 헤매다가 간신히 100점을 넘겼지만 두번째 게임에선 내 손에 맞는 공을 찾아 난생 처음 4 bagger도 하며 187점! 오예~

요즘엔 기숙사에 와서 자기 전에 팔굽혀펴기 30개를 하기 시작했다. 앞으로 조금씩 늘려가야지. 그래서 권상우처럼은 못 되더라도 조금은 '갑빠'를 만들었으면 좋겠다. 그리고 한 가지 목표! 일주일에 두세번은 아침에 일어나 조깅하기. 기초체력 열심히 길러서 나중에는 꼭 전에 배우다 말았던 테니스도 다시 할테다. (이건 절~대 샤라포바 때문이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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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심이 2004-07-07 23:4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맞는데 뭘~..ㅎㅎ..머털이님처럼 운동을 즐기며 할 수있었음 좋겠네요.
암튼 머털이님! 화이팅입니다.

머털이 2004-07-08 22:1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네~ 열심히 할게요~~
 

어제 오늘 인터넷 뉴스에 나온 제목이다.

며칠전 윔블던 여자 단식에서 세레나 윌리엄스를 이기고 우승한 선수가 있다는 말을 듣고 누굴까 하고 궁금해 했었는데 역시~ 언론에서 호들갑을 떨만한 외모를 가진 선수다.


'다음'에서 검색해 보니 이렇게 나온다.

 이름 : 마리아 샤라포바 (Maria Sharapova)
생년월일 : 1987년 4월 19일
키/몸무게 : 183cm 59kg
국적 : 러시아

아직 다 보진 못했지만 인터넷에서 결승전 동영상을 다운 받아 잠깐 봤는데 둘 다 실력들이 대단하다. 한동안 윌리엄스 자매를 이길 선수가 나올까라는 생각을 했었는데 이렇게 혜성처럼 나타나다니...

외모 지상주의 시대에 스포츠마저 이렇게 되어야 하는가라는 일말의 이성적 사고는 화면을 보는 순간 '아~ 어떻게 저렇게 다리가 길 수 있을까'라는 생각이 들며 이내 사라져 버리고 말았다. 옆에서 같이 보던 미국인 친구 크리스에게는 롱다리 숏다리 라는 말을 가르쳐 주었다. -_-;

솔직히 얼굴은 그렇게 예쁜지 잘 모르겠는데 당분간 여자 테니스계에서 화려한 스포트라이트를 받을 것이라는 건 확실해 보인다. 부디 얼굴만 예뻤던 안나 쿠르니코바의 전철을 밟지 않고 계속 실력으로 승부하기를...

@ 그나저나 조금 배우다 말았던 테니스를 다시 시작해 보고픈 생각이 드는 걸 보면 나도 역시 속물이란 생각이 든다. 하지만 무심히 돌아서기엔 나는 아직 대한의 건장한 남아인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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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AYLA 2004-07-13 20:2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87년 한국나이 17살...저 몸매와 미모가 과연 17살이라니 믿어지지가 않습니다. 한국 고1이랑 세워놓음 웃기겠어요 ㅋㅋ

머털이 2004-07-13 21:0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어! 처음 뵙네요. 방금 님 서재에 가 봤는데 샤라포바가 님과 비슷한 또래군요? ^^
 


비가 많이 내리던 토요일 밤, 스파이더맨2를 보러 갔다. 크리스와 함께 갔는데 이 친구와는 1주일 전에 슈렉2도 같이 봤다. 아마 나 혼자였다면 트로이를 보던 때와 같이 다른 사람들보다 좀 늦게  갔을텐데 좋은 영화 친구가 하나 생겨서 다행이다. 7월에 개봉하는 해리포터도 같이 보러 가기로 했다. 

스파이더맨 1이 나왔던 때가 언제더라? 2년전인가? 그래서인지 영화보러 가기 전에 스토리와 캐릭터들이 잘 기억이 안 났다. 물론 주인공 역의 토비 매과이어와 커스틴 던스트, 그들이 보여준 이색적인 키스 장면은 생생하다. (^^ 아마도 이 장면이 1편을 대표하지 않을까 싶다.)

아무튼 그래서 영화 보러가기 전에 사전정보를 일부러 찾아보지 않는 내가 이리저리 웹사이트를 보며 이전의 기억을 열심히 더듬었다. 실제로 2편을 보면서 '아하~' 하며 떠올리던 때도 있었고.

스파이더맨 2는 액션 영화다. 영화 볼 때 재밌게 볼 마음의 준비를 하고 가는 나는 이런 액션 영화를 볼 때 스토리가 빈한해도 멋있는 화면만 제대로 보여준다면 그걸로 만족해 주리라 하는 생각을 한다. (멋있는 근육질의 빈 디젤이 나오는 트리플 엑스가 그러하다) 그런 면에서 이 영화는 나를 만족시켜준다. 1편보다 훨씬 더 실감나는 스파이더맨의 도심 속 날아다니기. 마치 내가 날아다니는 것처럼 현기증이 나기도 한다. 꼭 놀이공원에서 롤러코스터 탈 때랑 비슷하다. 

액션 장면 뿐만 아니라 이 영화는 캐릭터에도 신경을 써서 스토리도 제법 잘 이끌어 가고 있다. 파란색의 큰 눈을 가진 토비 매과이어, 참 멋있다. (누가 이 친구를 75년생 서른살로 믿겠는가! 졸라 부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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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심이 2004-07-05 14:4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하하..졸라 부럽다!!!
안그래도 스파이더맨은 2가 낫다고 하던데..보셨군요..
바쁘신 일은 다 끝나신것 같네요? 간만에 맑은 하늘을 보니 기분이 참 좋군요..

머털이 2004-07-06 01:0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님께서도 이 영화 보시고 평 올려주세요~
 

오랜만에 서재에 글을 쓴다. 갑자기 급한 일이 생기는 바람에 지난 열흘 동안은 서재에 글을 남길 마음의 여유가 없었다. 이제 내가 할 수 있는 일을 다 했고 내 손을 떠났으니 진인사대천명의 심정으로 결과를 기다려본다. 그 과정에서 있었던 일들에 대해서는 다음에 얘기할 기회가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음... 내 일상을 기록해 두는 역할을 하고 있는 마이페이퍼.  역시 그때그때 써야 더 재미있다. 시간이 지난 뒤에 쓰려고 하면 기억도 시원찮고 흥미도 떨어지기 마련이다. 그래도 지난 한 2주동안 있었던 일들을 기억을 떠올려 적어야 할텐데...

미국에서 온 학생인 크리스와 지내면서 있었던 일들. 최근에 본 영화들. 1년만에 연락을 해 온 그녀석. 6월에 읽었던 두 권의 책에 대한 리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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