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비가 많이 내리던 토요일 밤, 스파이더맨2를 보러 갔다. 크리스와 함께 갔는데 이 친구와는 1주일 전에 슈렉2도 같이 봤다. 아마 나 혼자였다면 트로이를 보던 때와 같이 다른 사람들보다 좀 늦게 갔을텐데 좋은 영화 친구가 하나 생겨서 다행이다. 7월에 개봉하는 해리포터도 같이 보러 가기로 했다.
스파이더맨 1이 나왔던 때가 언제더라? 2년전인가? 그래서인지 영화보러 가기 전에 스토리와 캐릭터들이 잘 기억이 안 났다. 물론 주인공 역의 토비 매과이어와 커스틴 던스트, 그들이 보여준 이색적인 키스 장면은 생생하다. (^^ 아마도 이 장면이 1편을 대표하지 않을까 싶다.)
아무튼 그래서 영화 보러가기 전에 사전정보를 일부러 찾아보지 않는 내가 이리저리 웹사이트를 보며 이전의 기억을 열심히 더듬었다. 실제로 2편을 보면서 '아하~' 하며 떠올리던 때도 있었고.
스파이더맨 2는 액션 영화다. 영화 볼 때 재밌게 볼 마음의 준비를 하고 가는 나는 이런 액션 영화를 볼 때 스토리가 빈한해도 멋있는 화면만 제대로 보여준다면 그걸로 만족해 주리라 하는 생각을 한다. (멋있는 근육질의 빈 디젤이 나오는 트리플 엑스가 그러하다) 그런 면에서 이 영화는 나를 만족시켜준다. 1편보다 훨씬 더 실감나는 스파이더맨의 도심 속 날아다니기. 마치 내가 날아다니는 것처럼 현기증이 나기도 한다. 꼭 놀이공원에서 롤러코스터 탈 때랑 비슷하다.
액션 장면 뿐만 아니라 이 영화는 캐릭터에도 신경을 써서 스토리도 제법 잘 이끌어 가고 있다. 파란색의 큰 눈을 가진 토비 매과이어, 참 멋있다. (누가 이 친구를 75년생 서른살로 믿겠는가! 졸라 부럽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