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제 생일입니다. 20대 후반에 맞는 생일의 느낌은 예전과 사뭇 다름을 느낍니다. 친구들로부터 축하 문자나 메시지를 못 받아서 '내 인간관계가 이것밖에 안 되었던가' 하며 혼자 우울해 하던 작년과 달리 이번에는 내가 먼저 그들에게 알렸습니다. 약간 장난스럽게 '이봐~ 오늘 내 생일이라구 축하해 줘 ㅋㅋ' 라는 내용으로 인터넷 무료 문자 송신 네이ㅌ를 이용해 많은 친구들에게 보냈습니다. 그랬더니 고맙게도 많은 친구들이 제 생일을 축하해 주었습니다. 전화를 걸어온 친구도 있었구요. 엎드려 절받기 아니냐구요? 그래도 분명 기분은 좋았습니다. 작년의 우울함과는 비교가 안되게 말이죠. 다들 자기 일에 바쁘고 정신 없는 현실에서 내가 먼저 손 내밀고 대화하는게 필요하다는 약간 비약적인 생각도 들었습니다. 미국에 있는 한 친구는 제가 연락도 안 했는데 전화가 오더군요. 그런데 생각해 보니 그 친구와 저, 생일이 같은 날입니다. ㅎㅎ 예전에는 제가 먼저 전화해서 축하한다고 말하면 서로서로 축하하고 그랬죠. 오늘은 제가 까먹었는데 그 친구가 전화한 것이구요. 기분 좋은 하루였습니다.

@ 실험실 사람들과 케익을 잘랐습니다. (사진은 예전에 연구실에서 다른 사람 생일파티 때 찍은 것입니다. 제 나이는 저것보다 많지요 ^^) 그림의 떡(?)이지만 여기 들어오시는 분들도 지금의 제 좋은 기분을 나눠 가져 가셨으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