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 어렸을 때부터 밖에 나가 뛰어 노는 걸 좋아했다. 초, 중학교 때는 점심시간이면 축구나 야구, 농구를 하면서 땀을 뻘뻘 흘리고 오후 수업에 들어가곤 했는데 오후 첫 수업이 체육일 때가 제일 좋았다. 키는 작지만 이것저것 좋아하는게 많아서 CA활동은 배구부를 했고 운동회 100m 달리기에서도 3등 안에는 들었다.
그러던 것이 대학와서 게을러져가지고는 foolish freshman, suffering sophomore의 시기를 그대로 겪으며 운동이나 독서는 하나도 안 하는 그런 학생이었다. 예전에도 쓴 적이 있는데 학부 3학년 때는 제법 몸무게가 많이 나갔다. 저녁에 늦게까지 놀다가 야식을 먹는 (보쌈, 치킨, 라면 등등) 방탕한 생활을 했더니 계단 뛰어 내려갈 때 느껴지는 가슴과 배의 출렁거림이 너무너무 싫었다. 그래서 마음을 다잡고 모범생의 생활로 돌아가 규칙적인 생활과 운동을 했는데 아침엔 조깅과 줄넘기, 오후엔 수영, 저녁엔 탁구. 이렇게 써놓고 보니 멋지다. 내 생각에도 joyous junior 시절을 보낸 것 같다. 친구들이 대학원을 체대로 가는게 어떻겠냐는 농담도 하곤 했다.
대학원 와서는 한동안 마음의 여유를 찾지 못했는데 올해 들어 다시 조금씩 하고 있다. 5월에는 수영장에 등록해서 예전에 좀 배우다 만 접영을 배웠고, 학교에서 열린 탁구대회에도 나갔다. 오늘은 다른 연구실 학생들과 함께 농구 시합을 했는데 이런 날씨에 땀에 흠뻑 젖는 것도 참 좋은 느낌이다. 어제는 친구들과 볼링을 쳤다. 첫게임은 이리저리 헤매다가 간신히 100점을 넘겼지만 두번째 게임에선 내 손에 맞는 공을 찾아 난생 처음 4 bagger도 하며 187점! 오예~
요즘엔 기숙사에 와서 자기 전에 팔굽혀펴기 30개를 하기 시작했다. 앞으로 조금씩 늘려가야지. 그래서 권상우처럼은 못 되더라도 조금은 '갑빠'를 만들었으면 좋겠다. 그리고 한 가지 목표! 일주일에 두세번은 아침에 일어나 조깅하기. 기초체력 열심히 길러서 나중에는 꼭 전에 배우다 말았던 테니스도 다시 할테다. (이건 절~대 샤라포바 때문이 아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