탁구에 관심을 갖게 된 건 86년 아시안게임과 88 올림픽을 보고 나서였다. 지금은 머리가 좀 벗겨졌지만 그 때만 해도 미소년 이미지를 갖고 있던 유남규 선수가 중국선수에게 17:10으로 지고 있다가 역전시킨 장면이랑 안재형 선수 (자오즈민과 결혼한)가 마지막 승리의 순간에 무릎꿇고 뒤로 넘어지는 모습이 꽤나 감동적이었다. 그 날로 탁구 라켓을 샀고 방바닥에서 연습하다가 중학교 때 처음으로 탁구장에 가서 치기 시작했다.
작년에 탁구 동아리 Edge에서 처음으로 대회를 열었다. 그 때는 마지막 6명 안에 들었는데 첫 대회라 고수들이 그리 많이 출전하지 않았던 것 같다. 올 해엔 연습 부족이라서 한 동안 망설이다가 결국 신청을 했고 오늘 시합을 했다. 총 48명이 출전해서 예선 리그를 거쳐 16강부터 토너먼트를 하는 방식이었는데 16강까지는 무난히 올라갔지만 아깝게도!! 8강 진출에 실패했다. 아~~ 아쉽다. 충분히 해 볼 만한 상대였는데 세트스코어 2:2 마지막 세트에서 긴장을 한 탓인지 실수가 많았다. 목표였던 8강 진출이 바로 눈 앞이었는데...
나는 너무 새가슴이다. 좀 더 배포를 키워야 한다. 그리고 연습을 좀 더 해야 되겠다. 조금만 더 익히면 계단식 상승을 이룰 수 있을 것 같은데... 드라이브도 더 확실히 익히고 무엇보다 취약한 백핸드를 연습해야한다. 뭐 기회는 다음에도 있으니까.
(그래도 너무나 아쉬운 마음에 선배랑 밖에 나가서 맥주 한 잔 하고 지금은 취중 글쓰기를 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