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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3세 14억, 젊은 부자의 투자 일기
조상훈 지음 / 매일경제신문사 / 2003년 10월
평점 :
절판
1달 전에 책을 많이 주문해 버린 뒤에 나온 책이라 그 전부터 죽 사고 싶었지만 지금에야 보게 되었다. 이 책 덕분에 신나게 주말을 보냈다. 읽으면서 밑줄 그으면서 많은 감탄을 하게 만든 책이다.
<한국의 부자들>,<나의 꿈 10억 만들기>,<부동산으로 10억 만들기>,<부자들의 돈버는 습관>,<돈버는 사람은 따로 있다> 등이 올해 나온 국내 저자의 재테크 서적 중 상당히 훌륭한 수준의 책이었다고 생각하고 있었는데 이 책이 그 중에서 최고라고 생각된다.
나도 33살이다. 그리고 저자 수준은 안 되지만 재테크에 상당한 관심과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고 남들이 평가한다(^^;). 직업이 부동산 관련업이고 강남에서 조그만 회사를 운영하고 있다. 창업을 한 지 2년 정도 되었고 오피스텔 상가도 하나 소유하고 있다. 내년엔 사무실을 하나 더 오픈할 계획이라 그 때는 추구하는 목표에 조금 더 빨리 다가갈 수 있을 거라 믿고 있다.
내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토마스 스탠리의 '백만장자'시리즈(<이웃집 백만장자>, <백만장자 마인드>)나 스테판 폴란의 <부유하게 살자>,<다 쓰고 죽어라> 같은 책들이 외국 작가 중에선 국내에 번역이 되면서 국내 재테크서적에 태동이 시작되었다고 본다. 그 이후 <부자아빠 가난한 아빠>시리즈가 나오면서 국내 재테크 서적의 황금기를 촉발시킨 것 같다.
그런데 나는 그 책 보면서 1권은 교훈을 얻었는데 그 이후의 책들은 왜 나오는지 이해를 할 수 없었다. 그리고 로버트 기요사키의 뜸들이는 방식이 마음에 들지 않았다. 뭔가 이야기해 줄 듯 하면서 그 이야기를 바로 하지 않고 질질 끄는 스타일 말이다. 그리고 다 읽고 난 뒤에 '그러면 뭘 어떻게 해야 하지?'라는 의문이 들기도 했다.
나만 그런 느낌을 가졌는 지도 모르지만 하여간에 창업을 해서 법인을 가져야 부자가 될 수 있다는 유일한 교훈을 얻은 책이라고 생각한다. (물론 <부자아빠의 진실게임>에서 세이노의 <부자아빠 가난한 아빠>에 대한 비판을 읽고 공감하면서 더 많이 깨닫게 되었다. 개인적으로는 세이노의 이야기들이 더 한국적이고 공감이 많이 간다)
요즘 <한국의 부자들> 이후 모든 책에 '부자'라는 단어들이 들어가는 것 같다. 거기서 더 나아가 '알부자''X-파일''노트'(노트 시리즈도 엄청 많다. 경영노트,독서노트,성공노트..) 같은 제목을 달고 수준 이하의 책들도 나오고 있다.
이 책은 몇 가지 특징이 있다.
우선 첫째로 저자가 '젊은 부자'라는 점이다(물론 저자는 아직 부자가 아니라고 하지만 누가 봐도 33살에 14억의 자산을 소유하고 있다면 부자라고 할 만 하다. 다른 책에 나오는 부자들이 대부분 50-60대라서 젊은 부자에 대해서 알고 싶었다.).
그리고 둘째, 저자 자신의 투자사례는 말 그대로 사례일 뿐 참고만 하지 그대로 따라 하지 마라고, 그러기엔 시대,법,환경,사람이 변했다고 충고한다. 당신의 기회는 당신이 찾아야 한다.
세째, 저자 자신의 실패 사례도 보여 주면서 훌륭한 교훈을 준다. '지금 희생하고 미루어두는 만큼 근사한 미래가 기다릴 거라 믿지 마라'라고 얘기한다. 그 이외에도 저저 특유의 솔직함이 책 곳곳에 묻어 나온다. 마치 톰피터스의 책을 보는 듯 하다.
네째, 다른 책에서는 '저질러라'고 했던 부동산투자에서 '날 내몰지 마라. 더 이상 날 부추기지도 마라. 패자가 없었던 것이 아니다. 승자는 자신을 드러낼 수 있겠지만, 패자는 그냥 사라졌던 것이다. 보이기 전에는 절대로 움직일 수 없다.'라고 멋지게 표현한다.
다섯째, 주위 사람들에게 투자 권유와 조언을 이젠 더 이상 하지 않겠다고 한다. 맞는 얘기다. 부동산업을 하면서 지켜보니 돈버는 사람은 따로 있고, 이유가 있더라.
그 외에도 하고 싶은 얘기가 많지만 책 읽는 재미와 감동을 위해 그만 줄이고자 한다. 끝으로 절대적으로 공감을 했던 부분이다.
'과거에도 기회를 알아보았던 사람과 그렇지 못했던 사람들이 있었듯이, 지금 이후로도 역시 기회는 있을 거라 믿었다. 그리고 내게 기회가 왔을